한껏 풀어지고 흩어진 어둠 속 찬란히 빛나는 김민석의 곧은 심지. 

블랙 터틀넥은 프라다(Prada). 이어커프는 포트레이트 리포트. 반지는 골든구스(Golden Goose). 링 반지는 라프 시몬스(Raf Simons).

화이트 실크 셔츠는 드리스 반 노튼(Dries Van Noten). 블랙 팬츠는 페라가모(Ferragamo). 슈즈는 생 로랑(Saint Laurent). 이어커프와 목걸이는 포트레이트 리포트(Portrait Report). 코트와 블랙 이너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화이트 셔츠는 자라(Zara). 블랙 니트 톱은 드리스 반 노튼. 블랙 팬츠는 페라가모. 이어커프는 포트레이트 리포트. 뱅글은 코디샌더슨(Codysanderson). 뱅글은 티파니(Tiffany & Co.). 블랙 타이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화이트 셔츠는 자라(Zara). 블랙 니트 톱은 드리스 반 노튼. 블랙 팬츠는 페라가모. 이어커프는 포트레이트 리포트. 뱅글은 코디샌더슨(Codysanderson). 뱅글은 티파니(Tiffany & Co.). 블랙 타이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오늘 모인 스태프의 목표가 ‘김민석의 변신’인 거 알고 있었어요?
새로운 얼굴을 찾으셨을지 모르겠어요. 저는 너무 재미있었어요. 이런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생각지 못한 도전을 할 수 있어 좋았어요. 감사합니다, <얼루어>!

원래 도전을 즐겨요?
요즘은 하고 싶은 걸 다 하자는 마음이 커요. 멜로망스로 활동할 때는 함께할 수 있는 걸 택해왔어요. 이제는 그 팀이 굳건히 자리하고 있으니 저는 제 자리에서 다양하게 도전할 기회가 생긴 것 같아요.

‘숲민석’ ‘상추 벌목꾼’ 같은 별명을 안겨준 예능 출연도 그 선택의 결과인 건가요?
익숙하지 않은 걸 해보고 싶었죠. 멜로망스로 보인 김민석 외에 저라는 사람의 다채로운 면을 드러내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너무 바른 사람으로만 아시는데, 그 기대를 줄이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그런 기대감이 결국 이미지, 더 나아가 스타를 만들어주잖아요. 그 자리가 욕심나지는 않아요?
자유롭고 싶어요. 기대에 부응할 자신도 없고요. 저 역시 같은 사람이고 때로는 부정적 감정을 품고 감정 표현도 하거든요. 제 행동에 있어 늘 떳떳하려고 하기 때문에 애써 숨기고 싶지 않아요.

멜로망스의 김민석과 다른 의외의 면모는 또 뭐가 있어요?
음악 취향? 평소 취향은 잔잔하고 칠한 쪽이에요. 쳇 베이커, 다니엘 시저, 브루노 메이저, FKJ 같은 뮤지션요. 해리 스타일스의 1집도 좋아요. ‘Kiwi’ ‘Woman’은 명곡이죠. 지금까지 멜로망스는 저와 (정)동환이가 잘하는 걸 해왔다고 생각해요. 대중성을 갖추려는 노력의 결과물이 멜로망스인 거죠.

멜로망스와 김민석을 많이 분리하는 편인가 봐요?
네, 멜로망스의 색과 방향성은 멤버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확고하거든요.

두 분이 모두 동의하는 이미지가 뭔데요?
무해함요. 때로는 건강한 사랑 이야기만 하는 건 아닌지 고민할 때도 있지만요.

도전해보세요. 발칙한 사랑 이야기!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저희가 그렇게 발칙하지를 못해서.(웃음)

데뷔 초와 지금 멜로망스의 사랑 이야기는 지루하지 않아요. 비결이 뭐예요?
표현 방식에서는 변화가 있었죠. 1집과 2집에서는 잔잔한 느낌이었다면 3집은 스윙 재즈, ‘선물’이 수록된 4집은 또 느낌이 달라요. 메시지는 오히려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작은 감정을 촘촘히 들여다보는 마음을 좋아하고, 그런 순간에 우리 노래가 도움이 됐으면 하거든요. 같은 메시지라도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해온 것 같아요.

달콤하고 간지럽고 뭉클하기까지 한 가사는 도대체 어떻게 써요?
예전에는 어떻게든 시적으로 쓰려고 했는데, 요즘은 일상의 언어로 풀려고 해요. 알아듣기 쉽게 가자는 거죠. 가사를 쓰기 전에 하는 일은 어느 정도 루틴화되어 있어요.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산책을 해요.

겨우 그걸로 영감이 솟아요?
네. 멜로디와 가사가 ‘뿅’ 하고 떠올라요. 상상을 많이 하거든요. 음악을 듣고 있다가 머릿속에 그려지는 장면이 생기면 그 상황에 몰입해요. ‘그 상황에서 어떤 대화가 오갈까’ ‘그 말을 뱉을 때 품게 되는 마음은 뭘까’ 등을 자문하면서 낭만적인 장면을 그리는 식이에요.

 

블랙 터틀넥은 프라다. 블랙 레더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슈즈는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이어커프는 포트레이트 리포트. 반지는 골든구스. 링 반지는 라프 시몬스.

레더 트렌치코트, 블랙 팬츠, 슈즈는 모두 보테가 베네타. 이어커프는 포트레이트 리포트.

김민석이 꿈꾸는 사랑의 모습은 어때요?
이상적인 형태로 규정하기 어려워요. 사랑에 빠진 순간을 되돌아보면 퐁당 빠지고 나서야 ‘사랑’이라는 단어가 툭 튀어나온 것 같거든요. 특정 상황이나 형태라기보다는 깨달음의 순간이었어요. ‘내가 이 친구를 사랑하는구나’ ‘내가 옆에 있는 연인을 사랑하는구나’라는 생각이 스치며 깨달았을 뿐 전부 다른 모습이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그 모습을 기대하기는 힘들어요.

툭 떨어져서 안착하는 거네요, 사랑은. 마주해야만 알 수 있는?
맞아요. 깨달을 때까지 기다릴 뿐이에요. 비로소 느낀 다음에야 상대에게 맞는 사랑의 형태로 대접하고 표현하는 것 같아요.

인생에 사랑이 꼭 필요하다고 믿어요?
그럼요. 반드시 존재해야죠. 없으면 죽어요. 모든 게 빠른 시대에 때로는 ‘사랑도 하나의 자극으로 치부되는 게 아닐까’ 하는 슬픈 생각을 한 적도 있어요. 사랑은 희생, 배려, 책임과 맞닿아 있기도 하잖아요. 그 가치가 희미해지는 것 같아서요. 그래도 지켜야 해요. 사랑받기 때문에 살아갈 수 있잖아요.

작은 관심과 다정함이 살아갈 이유가 되기도 하죠. 오랜 시간 이 일을 할 수 있었던 이유도 사랑인가요?
그건, 잘돼서. 잘 풀린 덕분이죠.(웃음) 잘 안 됐다면 노래방에서 노래 좀 잘하는 친구로 남았을 텐데, 운 좋게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직업이 될 수 있었죠.

녹록지 않은 시절도 있었잖아요. 그때는 어떻게 버텼어요?
안 될 거라는 생각은 안 했어요. 이 정도면 괜찮은 실력이고 괜찮은 멜로디, 가사라고 믿었거든요. 입대하고 컴백할 때도 불안감이 컸는데 그때도 비슷한 마음이었어요. “우리는 무조건 잘된다니까!”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녔어요. 그래서 친구들이 어디 가서는 그런 얘기하지 말라고도 했어요.(웃음)

불안한 마음을 애써 붙잡기 위한 노력은 아니에요? ‘내가 어떻게든 무조건 되게 만든다!’ 이런 오기로 들리기도 하거든요.
생각해보니 그러네요. 저를 애써 위로하기 위한 말 같기도 해요. 불안은 늘 있거든요. 사람 일 한 치 앞을 알 수 없고, 대중의 관심과 사랑에서 언제 벗어날지 모르잖아요. 시대가 나를 선택해서 이 자리에 있는 거니까 최대한 겸손하게 무조건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사실 더 커요. 그 속에서도 제가 저를 믿지 않으면 누가 믿어주겠어요. ‘괜찮아 할 수 있어’라는 마음으로 버텨요.

뮤지션이라는 일의 기쁨은 뭐예요?
빠른 변화요. 늘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영역이잖아요. 다이내믹한 변화 속에서 주관과 호불호가 선명해지고 때로는 깨지는 과정이 재미있어요. 개인적으로 경계하는 자세 중 하나가 돈을 좇는 거예요. 그쪽에 추가 실리면 낭만도 주관도 소멸할 것 같거든요.

음악을 지우면 김민석의 삶에는 뭐가 남아요?
음식, 농구 그리고 수다. 욕심이 별로 없어요. 뭘 하면 잘하고 싶은 욕심은 있는데 굳이 그걸 찾으려고 노력하지 않거든요. 대신 뭐 하나 꽂히면 끝을 보는 스타일이죠.

어린 시절 꿈이었던 농구는 여전히 즐거워요?
잘해서 좋아하는 것 같아요. 어디 가면 잘하는 편이라는 소리는 듣거든요. 이루지 못한 꿈이라는 미련도 조금 있고요. 물론 진짜 매력은 작은 링 안에 슛을 넣을 때 쾌감이죠. 음악을 할 때 차분하게 초연하고 의연함이 있어야 한다면 농구에는 파이팅이 있거든요. 어려운 상황에서 슛에 성공했을 때의 쾌감은 말로 설명 못해요.

포지션은 뭐예요?
슈팅가드 보는 것 같은데, 5:5 제대로 경기해본 게 너무 오래돼서 다시 해봐야 해요. 기술적으로 슛, 드리블도 좀 하고, 패스는 좀 더 연습해야 하고요.

일 말고 요즘 가장 설레는 것도 농구와 음식이에요?
설레는 일은 마음에 드는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이에요. 지금 열심히 쓰고는 있는데 정확한 시기는 모르겠어요. 늦가을쯤 내고 싶기는 해요. 사람들이 어떻게 들을지 궁금해요. 제가 하고 싶은 걸 잔뜩 할 예정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