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암에 대해 아는 것만큼 선크림을 바르는 습관은 중요합니다.

어느 날부터 피부에 수상한 점이 생겼다면 그냥 넘어가지 않고 피부암은 아닌지 경계하는 습관이 피부암 조기 진단에 무척 중요합니다. 피부에 이상이 있는지를 확인함으로써 몸의 주요 장기에 이상이 있는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죠. 악성 암종, 악성 흑색종, 단순 주근깨 등 무엇이 되었건 조금이라도 수상한 점이 생겼다면 지식의 힘을 발휘해야 합니다. 아는 것이 힘이라는 속담처럼 나 혹은 타인의 생명을 구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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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흔한 피부암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피부과 전문의들은 흔히 ‘3대 피부암’을 자주 언급합니다. 캘리포니아 피부과 전문의이자 피부암 재단(SCF)의 대변인을 역임하고 있는 앤 마리 맥닐(Anne Marie McNeill)은 얼루어에게 “가장 흔히 발병하는 피부암 세 종류는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악성흑색종”이라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만약 최근 들어 못 보던 점을 발견했다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가길 바랍니다.

1)기저세포

피부암 재단(SCF)에 따르면 기저세포암은 피부암 중에서도 가장 흔한 암으로 미국에서만 매년 360만 명이 진단받습니다. 비교적 흔한 암이지만 다행히 사망률은 낮은 편으로SCF통계에 따르면 3,000명가량이 기저세포암으로 매년 목숨을 잃는다고 합니다. “기저세포 암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라고 맥닐 박사는 말합니다. 가장 흔히 관찰되는 형태는 결절형으로 붉은 색상의 큰 반점 혹은 상처 형태의 궤양입니다. 때로는 점의 경계는 부풀어 있고 중앙 부위는 깊이 함몰된 분화구 모양으로 궤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편평한 흉터, 습진, 하얀 여드름같이 눈에 크게 띄지 않는 평범한 형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맥닐 박사는 “환자들에게 여드름 같은 점 혹은 상처가 오랫동안 아물지 않는다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도록 권유합니다.”라고 언급하며 “한 달 동안이나 사라지지 않는다면 단순 여드름일 가능성은 희박하죠.”라고 덧붙였습니다.

2)편평세포암

편평세포암은 두 번째로 가장 흔한 피부암으로 앞서 언급한 기저세포암보다 발병률은 낮지만 조금 더 위험한 질병입니다. “만약 치료하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하여 편평세포암이 림프절로 전이되면 생명에 지장이 생길 수 있습니다.”라고 맥닐 박사는 설명했습니다. 피부암 재단의 추산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매년 180만 명이 편평세포암에 걸리고 그중 만 오천 명이 죽음에 이릅니다.  편평세포암은 때로는 기저세포암처럼 상처의 경계 부분이 도드라져 있어 붉은 점같이 보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흔히 발견되는 형태는 비늘 같은 각질을 유발하는 반점 혹은 딱지와 출혈이 생기는 궤양입니다. 때로는 사마귀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맥닐 박사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돌출된 혹에 계속 딱지가 생기고 피가 날 수 있죠. “기저세포암과 마찬가지로 편평세포암 또한 자외선 노출이 주원인입니다.”라고 맥닐 박사는 설명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병변이 발생하는 부위는 주로 태양에 노출된 부위로 두피, 얼굴, 목 등이며 때로는 입술에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편평세포암은 피부가 약한 노인층에게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피부암 재단은 최근 발병 추세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며 두 가지 특성이 특히 우려스럽다고 언급했습니다. 첫 번째로 20~30대 젊은 층에서 편평세포암의 발병률이 높아졌다는 것 그리고 두 번째로는 어두운 피부 톤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흑색종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 연구자들은 이러한 경향이 심화된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실내 태닝의 인기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피부암 재단(SCF)에 따르면 “썬 베드 태닝을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편평세포암에 걸릴 확률이 2~2.5배가량 높아집니다.”

3)악성흑색종

앞서 언급한 두 암에 비해 악성흑색종은 훨씬 악성도가 높은 위험한 피부암입니다. 미국 암 협회(American Cancer Society)에 따르면 발병률은 인구의 1%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치명률은 월등히 높습니다. “흑색종에 대해 알아두는 것은 무척 중요합니다.”라고 뉴욕 피부과 전문의의 줄리아 카렌이 얼루어에게 지식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양성 모반과 악성흑색종을 구분하려면 ABCDE 규칙을 적용해 보세요.”라고 조언했습니다.

A: 비대칭성(Asymmetry)
모반의 모양을 육안으로 관찰했을 때 좌우 대칭이 맞지 않는다면 대칭적인 점보다 위험할 확률이 높습니다.
B: 경계(Border)
대부분의 양성 모반은 깔끔한 원형 모양의 둥근 형태를 띠는 반면 악성흑색종의 경우 가장자리가 들쭉날쭉한 형태로 불규칙합니다.
C: 색조(Color)
더 정확히는 색조의 다양성을 뜻합니다. “모반의 색이 얼룩덜룩하며 균일하지 않다면 위험 신호입니다.”라고 맥닐 박사는 설명했습니다. 색이 진하더라도 색조 자체가 균일하다면 심각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흑색종은 흑갈색이지만 때로는 붉은색 혹은 파란빛이 도는 보라색일 수도 있습니다. 희귀하기는 하지만 무색인 흑색종도 있는데 ‘무색소성 흑색종’의 경우 발견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무색소성 흑색종은 “작은 분홍색 혹처럼 보이기도 합니다.”라고 맥닐 박사는 설명했습니다. 어느 날부터 분홍빛 혹은 무색투명한 점이 새로 생겼다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가기를 맥닐 박사는 권고했습니다.
D: 직경(Diameter)
점의 크기를 의미합니다. “흑색종이 항상 큰 것은 아니지만 점의 크기가 연필 끝에 달려있는 지우개보다 커진다면 그 부분을 유심히 관찰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작은 점보다는 큰 점이 암일 가능성이 높습니다.”라고 카렌 박사는 이야기했습니다.
E: 진화(Evolution)
만약 반점의 크기, 모양 또는 색상이 서서히 변하고 있다면 이전에 한번 검사를 받은 이력이 있더라도 다시 전문의를 찾아가 보는 게 좋습니다. 흑색종이 무서운 또 다른 이유는? 우리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든 두피 같은 부위에 생기기 때문입니다. 햇빛에 노출되는 부위에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지만 손톱 밑, 성기, 손바닥, 발바닥 심지어 눈꺼풀까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부위에 불쑥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맥닐 박사의 설명입니다.

태양광에 포함된 자외선 노출이 흑색종의 주요 원인이기는 하지만 유전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맥닐 박사는 얘기합니다. “가족력을 반드시 확인하세요. 어머니 혹은 아버지 같은 직계 가족 중 흑색종에 걸린 사람이 있다면 흑색종에 걸릴 확률도 무척 높아집니다.” 흑색종이 분명 위험한 피부암인 것은 분명하지만 진단받았다고 해서 사형 선고인 것은 아니니 너무 좌절할 필요는 없다며 맥닐 박사는 초기에 발견한다면 완치율이 높다고 말합니다. 흑색종이 치명적인 건 조기에 발견하지 못했을 경우라고요. 요약해 보면 실오라기 한올 걸치지 않은 자연의 상태, 즉 나체 상태로 매년 최소 1회는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는 뜻이죠.

피부암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유전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여전히 피부암의 주범은 태양입니다. 그러니 시중에 나와있는 제품 중 자외선 차단 기능이 가장 뛰어난 제품을 하루도 빠짐없이 사용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입니다. “선크림은 정말 매일 발라야 합니다.”라고 카렌 박사가 강조합니다. 만약 해변가같이 직사광선을 피할 수 없는 야외로 외출해야 한다면 2시간마다 선크림을 계속 덧발라주어야 한다고 카렌 박사는 설명했습니다. 또한 피부 건강검진도 매년 소홀히 하면 안 됩니다. 특히 본인 혹은 직계가족이 과거에 피부암을 앓았던 이력이 있다면 정기검진 간격을 1년에서 6개월로 단축하는 것이 좋다고 피부과 전문가들을 입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정기검진 기간이 아니더라도 의심스러운 증상이 있으면 병원에 즉시 방문하길! 마지막으로 전문가들은 의심스러운 반점이 생겼을 때 일반 의원보다는 전문의를 찾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거듭 강조합니다. “피부과 전문의는 최소 3년간의 레지던트 과정을 통해 다양한 피부 질환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입니다.”라고 맥닐 박사가 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전문의가 아닐 경우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초기 증상을 놓칠 위험이 있고 특히 희귀한 피부암은 일반적으로 발견하기 까다롭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