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에 또 샤넬, 생로랑, 버버리 등 명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됐다. 글로벌 원자재 상승과 날로 높아지는 환율이 큰 요인. 그칠 줄 모르는 명품 인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제 가방 하나에 천만 원은 놀랍지도 않을 정도다. 1000만 원을 호가하는 명품 백과 300만 원 이하로 살 수 있는 명품 백은 뭐가 있을까?

돈 있어도 못 산다는 1000만 원대 백 

많은 여성들의 영원한 로망, 이름부터 설레는 ‘샤넬 백’. 특히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사랑하는 클래식 플랩 백은 이제 1000만 원 이하로는 사기 힘들다. 11월 2일, 올해 들어 네 번째 가격 인상을 감행했기 때문. 구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인 클래식 플랩 백 스몰 사이즈는 1160만 원에서 1237만 원으로, 미디엄 사이즈는 1239만 원에서 1316만 원이 됐다. 평균 6% 이상 상승했으며, 맥시 사이즈는 1500만 원을 돌파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에르메스는 이미 1000만 원은 기본, 중형차 한 대 값과 맞먹는 가격으로 유명하다. 높은 가격대는 물론 돈이 있어도 구하기 힘들 정도로 까다로운 조건을 갖춰야 살 수 있을 정도로 공급을 통제하며 고객 관리도 엄격하다. 1000만 원 이상 가격대에서 인기 있는 모델은 버킨, 켈리, 콘스탄스 백이다. 에르메스를 상징하는 버킨 백은 구매 이력이 있어야 하고 셀러와 친분도 있어야 구할 수 있어 일반인은 엄두도 못 낼 정도.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버킨 백을 사려는 사만다에게 에르메스 직원은 “이건 가방이 아니라 버킨이에요.”라고 말할 정도로 전 세계 여성들의 로망이다 다름없다. 가죽이나 디자인, 크기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기본 1500만 원대부터 시작한다.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셰입의 켈리 백이나 콘스탄스 백도 구하지 어려운 건 마찬가지. 이런 에르메스도 내년 5~10%의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으니 지금부터 매장에 출석 도장을 찍어보자.

가성비 갑? 300 이하로 있는 명품

이미 명품 백이 여러 개 있어 적당한 가격대, 새로운 디자인의 백을 찾고 있거나 명품 백이 처음이라 입문용으로 찾고 있다면 아래 다양한 디자인으로 엄선한 리스트에서 골라보자.


생로랑의 퀼티드 가죽 소재의 루 카메라 백. 길이 조절이 가능한 가죽 스트랩과 탈착할 수 있는 가죽 테슬이 달려있다. 작은 사이즈지만 수납공간이 널찍해 카드지갑, 립스틱, 팩트 등 웬만한 소지품은 다 들어간다. 평소 캐주얼한 룩을 즐겨 입는다면 휘뚜루마뚜루 멜 수 있는 아이템! 가격은 245만원이다.


지금 가장 핫한 호보백 디자인의 구찌 오피디아 라인의 GG 미니 백. 구찌 로고가 새겨진 캔버스 소재에 컴팩트하고 앙증맞은 크기, 무엇보다 143만 원이라는 부담 없는 가격대 덕분에 인기다. 미니 백을 즐겨 들거나 100만 원대 명품 백을 찾고 있었다면 추천!


차려입은 날에도, 캐주얼한 룩에도 매치하고 싶다면 디올 북 토트 미니 백을 추천한다. 오블리크 자수가 우아함을 더하고, 실용적인 수납력을 가지고 있어 데일리로 메기 좋은 아이템. 가격대는 다소 높은 320만 원이지만 그만큼의 값어치를 한다.


새로운 스타일의 가방을 찾고 있다면 보테가베네타의 미니 카세트 토트는 어떨까? 브랜드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인트레치아토 가죽의 토트백으로 탈착 가능한 스트랩이 있어 숄더나 크로스로 멜 수 있다. 넉넉한 수납이 가능한 미니 사이즈의 백으로 295만 원이다.


루이비통에서도 300원 대 이하 가방을 살 수 있다. 시그니처인 모노그램 캔버스 소재의 알마 BB 핸드백은 명품 입문용 백으로 제격. 클래식한 매력과 귀여움을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 탈착 가능한 스트랩이 있어 크로스로 멜 수 있고 데님이나 원피스 등 어떤 스타일에나 잘 어울린다. 225만 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도 장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