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온수풀을 갖춘 호텔 8

시리도록 차가운 겨울, 마냥 뒹굴뒹굴하는 호캉스가 지겹다면? 야외 온수풀을 갖춘 호텔 8곳.

| STRAND |
네스트 호텔 인천

영종도 땅끝에 자리한 네스트 호텔 인천을 찾아가는 깊고 깊은 길, 이미 휴식은 시작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독일어로 ‘해변’을 뜻하는 인피니티 스파풀 ‘스트란트’는 365일 매일 다른 날씨에 맞는 가장 적합한 수온을 서비스한다. ‘스트란트 화이트 시즌’인 11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체온과 비슷한 37.5℃의 따뜻한 물을 채운다. 좀 더 따끈한 물속에서 심신의 피로를 풀고 싶다면 42℃ 이상의 수온과 거품이 보글거리는 스파풀이 대기 중이다. 아늑한 서해 바다의 노을이 붉게 물들기 시작하여 신호를 보내면, 신나는 음악이 등장하며 풀 파티가 시작된다. 투숙객, 비투숙객 모두 유료. 정상가 기준 4만원부터.

| THE INFINITI POOL |
히든 클리프 호텔&네이쳐

최근 좀 놀 줄 아는 이들의 SNS에 야광봉과 함께 등장하며 가장 ‘핫’하게 뜨고 있는 인피니티 온수풀이다. 1년 365일 매일 밤 화려한 조명과 레이저쇼, DJ가 직접 플레이하는 신나는 음악이 가득 퍼지는 ‘글로우 풀 파티’가 열리니 따뜻한 물속에서 뜨거운 춤을 추는 경험은 그야말로 생경하다. 진가는 이른 아침에야 확실히 드러난다. 지난밤 가로등 하나 없이 온통 새까맣던 인피니티풀의 건너편이 180만 년 된 예래 생태 지역의 원시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여름에는 푸르게, 겨울에는 온통 하얗게 물드는 대자연 끝에 바다처럼 넓은 인피니티풀이 닿을 듯 말 듯 한다.

| BEACH ON THE CLOUD |
씨마크 호텔

강릉 경포 해변 끄트머리에는 하얗게 우뚝 솟은 씨마크 호텔이 있다. 뒤로는 대관령의 기세등등한 산자락이 버티고, 앞과 옆으로는 푸른 동해와 경포 호수가 흐른다. 울창한 해송과 대나무 숲도 함께 끼고 있으니 그야말로 강릉을 다 품은 듯하다. 씨마크 호텔의 실외 수영장인 인피니티풀 ‘비치 온 더 클라우드’는 사계절 내내 온수풀로 운영돼 계절에 상관없이 ‘풍덩’ 빠진다 한들 차가운 물 때문에 놀랄 일은 없다. 바다와 하늘의 경계선, 그 가운데에 떠 있는 듯한 환상적인 뷰는 씨마크 호텔이 품은 값진 재산이다.

| 해온 |
롯데 호텔 제주

제주도 최대 규모의 야외 온수풀 ‘해온’은 사계절 내내 29~32℃의 따뜻한 수온을 유지한다. 한여름도 좋지만 찬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과 겨울에 안성맞춤이다. 성인풀, 키즈풀과 함께 35~39℃의 수온을 유지하는 3개의 자쿠지, 워터 슬라이드와 프라이빗한 카바나 등 작지만 알찬 워터파크와 다름없는 다양한 부대시설은 겨울에도 쉬지 않고 열려 있다. 연중 밤 11시까지 즐길 수 있으니, 별빛이 쏟아지는 제주의 밤하늘 아래에서 즐기는 오밤중 수영은 상상만으로도 이미 천상의 휴식을 다 끝낸 듯하다.

| URBAN ISLAND |
서울 신라 호텔

서울의 중심에 위치한 서울 신라 호텔의 야외 수영장 ‘어번 아일랜드’는 도심 속 휴식의 섬이라는 콘셉트로 특급 호텔에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서비스로 진작에 자리매김했으니, 여름 휴가철에는 어번 아일랜드에서의 물놀이를 위해 서울 신라 호텔에 묵는 투숙객도 많다. 아쉽지만 이 특별한 도심 속 아일랜드는 한겨울에 휴지기를 갖는다. 참을 수 없도록 아쉬운 이들을 위해 서울 신라 호텔은 호텔 패키지를 이용하는 투숙객 전용으로 40℃ 이상의 온수를 채운 야외 자쿠지를 마련했다. 1월에는 ‘폰타나 밀라노 1915 애프터눈티 세트’ 패키지를 이용하면 일거양득이다. 2020년 1월 31일까지.

| MCQUEEN’S |
힐튼 부산

부산은 거대한 도시다. 부산 바다는 좋은데 시끌시끌한 도시가 싫은 이들에게 부산의 끝, 기장이 슬그머니 얼굴을 내밀었다. 재빠른 힐튼 부산이 그곳에 먼저 자리 잡았다. 호텔 10층에 있는 ‘맥퀸즈’는 실내 수영장이면서, 실외 수영장이기도 하다. 실내 수영장의 한쪽 면은 거대한 통유리로 설계되어 마치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낯선 외국의 야외 수영장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느낌만으로는 부족한 이들을 위해 야외 수영장이 바로 이어지는데 겨울철에는 온수풀로 운영한다. 수위가 낮아 아이들과 함께 이용하기 딱 좋다. 이른 아침에는 저 멀리 바다 끝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 SKY POOL |
호텔 마리나베이 서울

2019년 여름 문을 연 ‘스카이풀’은 동서남북 탁 트인 공간에서 아라뱃길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여름에는 여름대로, 겨울에는 겨울대로 저마다 다른 얼굴을 지니고 있으니 사계절 내내 보고 싶다. 다행히 스카이풀의 물은 마를 새 없다. 꽁꽁 언 겨울에는 체온과 비슷한 수온 35℃의 따끈한 물로 채운다. 바로 옆에는 더 확실히 노곤하게 몸을 녹일 수 있는 수온 40℃의 ‘체온탕’과 건식 사우나도 마련된다. 자, 이제 내게 맞는 온도를 찾아 들어서기만 하면 된다. 스카이풀 포함 패키지 이용 시 무료.

| WINTER GARDEN |
해비치 호텔&리조트

해가 맨 처음 비추는 곳이라는 뜻의 ‘해비치’ 호텔&리조트는 휴식에 필요한 모든 것을 아우르는 종합 휴양 리조트다. 제주의 푸른 풍경이 펼쳐지는 앞마당에 야외 수영장을 뒀는데, 난방 펌프 시스템을 이용해 사계절 내내 따뜻한 수온을 유지한다. 프라이빗한 야외 온수풀이 필요하면 ‘스파 아라’로 가면 된다. 제주의 민간요법을 테라피로 풀어내 지역의 특색을 잘 살린 프로그램이 자랑이다. 야외 히노키탕은 야외풀과 또 좀 다른 온화한 안정을 가져다준다. 야외 수영장은 호텔 투숙객 무료, 리조트 투숙객 1만원.

    에디터
    최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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