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히 쌓아 올린 예술가의 세계를 목도하는 5월의 환희.
BE PURE


안소현 작가의 시선은 현대인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익숙하고 평범한 풍경도 그의 시선이 닿으면 잊고 있던 감정이 밀려온다. 안소현 개인전 <무구한 숨결>은 구글 스트리트 뷰 같은 디지털 지도를 통해 발견한 세계 곳곳의 낯선 풍경을 쌓아 올린 ‘달콤한 낮잠 속을 유영하듯’과 히말라야, 몰디브, 인도의 사막 등 대자연 속에서 포착한 웅장한 자연을 그린 ‘모든 것과 연결되는 시간’ 시리즈로 구성된다. 사실적 묘사를 기반으로 하지만, 파스텔 톤의 색채와 독특한 형태의 동식물이 현실과 환상의 세계를 넘나든다. 어떤 오염도 스며들지 않은 맑고 깨끗한 상태를 뜻하는 무구(無垢)의 상태로 떠나보자. 5월 2일까지, 표갤러리
DIVERSITY IN SEOUL

동시대 퀴어 미술을 조망하는 대규모 전시 <SPECTROSYNTHESIS SEOUL>은 국내 미술 기관이 퀴어 미술을 다루는 건 최초의 사건이다. 국내외 작가 74팀이 회화, 영상,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고 시간과 공간, 제도를 뛰넘은 퀴어성을 다룬 전위적 작품이 전시 공간은 물론 화장실, 복도까지 펼쳐진다. 홍콩의 선프라이드재단과 협력한 이번 전시는 지역과 세대, 성별을 넘어 ‘서울’이라는 장소에서 퀴어성을 탐구했다. 스펙트럼(Spectrum)과 서로 다른 요소가 합의되는 과정을 뜻하는 신테시스(Synthesis)의 합성어 ‘스펙트로신테시스(Spectrosynthesis)’처럼 전시 내내 어떤 주문에 걸린 듯 황홀경이 펼쳐진다. 6월 28일까지, 아트선재센터
EN ATTENDANT


‟나의 근원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배 작가는 전시 <EN ATTENDANT : 기다리며>를 준비하는 지난 3년간 수차례 뮤지엄 산을 찾아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길고 긴 사유의 시간을 통과한 그는 이번 전시가 예술을 통해 본질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치열하게 표현한 소중한 기록이라 말한다. 전시 제목인 ‘기다림’ 역시 부족함과 아쉬움을 안고 끝까지 버틴 마음의 상태에 가깝다. 수동적 기다림이 아닌 희망을 내포하는 셈. 뮤지엄 산 본관 입구 8m 높이의 설치 작품부터 6개 공간에 걸쳐 전시된 회화와 조각, 설치, 영상 등은 작가가 숯과 함께해온 30년의 세계를 총망라한다. 작가의 간절한 염원이 담긴 작품은 감상 내내 고요한 성찰의 시간을 선사한다. 12월 6일까지, 뮤지엄 산.
PEACEFUL NORMAL

모린 갈라스는 관객을 작품으로 가까이, 더 가까이 이끈다. 엽서나 스냅사진 정도의 소형 캔버스에 그려진 이야기는 들여다볼수록 자꾸 상상하게 되기 때문이다. 전시 <APRIL 2026>에서 마주한 드넓은 해안가와 전원주택, 화단 풍경은 비밀의 세계에 초대받은 듯 평화롭다. 작품에 등장하는 대상 외에 주변을 추상적으로 처리해 구체적인 동시에 모호한 그림은 경험과 기억을 눈앞에 꺼내놓은 듯하다. 관찰과 추상의 균형을 절제된 시각으로 표현한 작가는 미묘한 변화로 동일한 서사에 고정되지 않고 반복과 변주의 관계성을 탐구한다. 미국 코네티컷주 해안과 뉴욕의 집을 오가며 작가가 표현한 최근작은 보다 예민해진 감각이 돋보인다. 5월 16일까지, 글래드스톤 서울
- 사진 출처
- COURTESY OF PYO GALLERY, ART SONJE CENTER, MUSEUM SAN, GLADSTONE SEOU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