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기도하고 사랑한 다음은? 쇼핑! 발리 사누르에서 더 많이 사올 걸 후회하고 있는 발리 특산품들.
발리 여행자의 가방, Ticket to The Moon
1996년 최초의 (낙하산) 나일론 소재 캠핑 해먹을 만든 발리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티켓투더문(Ticket to The Moon)’. 해먹을 만든 후 남은 천을 활용해 에코백, 백팩, 슬링백 등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유명한데요. 지난해 한국에도 론칭했지만,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색상을 고려한다면 현지에서 사는 게 꿀이겠죠? 제가 머문 사누르에는 쇼핑몰 ‘아이콘발리’에 입점해 있어요. 백팩 사이즈를 미니(15L)와 플러스(25L) 사이에서 고민하고, 좀 더 가벼운 베이직과 좀 더 도톰한 프리미엄 중 어떤 소재가 더 실용적일지 따져보고, 백팩 말고 슬링백을 사야 하나 이리 메고 저리 메다, 예상 목록에 없던 신상(!) 크로스백까지 발견하는 바람에 작은 매장에서 한 시간 정도 머물렀습니다. 고심 끝에 산 건 까치 깃털색 같은 네이비 블루 색상의 미니 백팩(IDR325,000). 친구들 선물로는 슬링백(IDR400,000)을 구입했어요.
발리의 이솝, Sensatia
숙소 어매니티가 ‘센사티아(Sensatia)’라고요? 그렇다면 당신은 여행지에서 숙소에 투자하는 타입입니다. ‘발리의 이솝’ 천연 뷰티 브랜드 센사티아는 발리의 고급 호텔에 구비돼 있거든요. 센사티아도 아이콘발리에 있습니다. 저는 매장에 들어가다 한국 커플의 이야기를 듣고 웃었는데요. 남자가 영수증을 확인하며 이렇게 물었거든요. “여보, 핸드크림 23개 산 거 맞아?” 그 대화를 듣고 일단 핸드크림은 사야겠다 마음 먹었죠. 친절한 매장 직원의 추천을 받아 베스트셀러인 ‘푸티 립스 슈가 립 스크럽(IDR80,000)’과 ‘레몬헤드 립 스맥(IDR75,000)’을 선물용으로 구입했습니다. 저를 위한 선물로는 ‘히나코 블룸 내추럴 데오드란트(IDR165,000)’를 샀어요. 이번 여름, 발리의 여유를 겨드랑이에 품고 지내려고요.
빨대가방 개미지옥, Lumut
여행지에서도 멋 부리고 싶은데, 에코백은 아니다 싶을 때 있잖아요? 그렇다고 물에 젖을까 신경 쓰이는 고가의 가방을 캐리어에 넣고 갈 수도 없고 말이죠. 발리에 갔다면 ‘빨대 가방’으로 꾸꾸 패션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재생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무게와 가격은 가볍고, 물에 젖어도 끄덕 없으니까요. 여느 매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아이템이지만, 사누르에 있는 ‘루뭇(Lumut)’은 빨대 가방 전문 매장입니다. 나라야 가방의 플라스틱 버전으로, 다양한 색상과 크기에 현혹되면(!) 한 개만 고르는 건 불가능한데요. 정찰제 매장이라 여러 개를 샀다고 할인되지는 않습니다. 저는 여행 메이트들과 함께 들려고 신상 크로스백(IDR168,000)을 색상 별로 구입했네요.
은쪽 같은 시간, 액세서리 거리
발리는 은 공예가 유명하죠. 종로의 귀금속거리처럼 사누르에도 액세서리 매장이 모여 있는 거리가 있습니다. 이번 발리 여행의 위시리스트 가운데 하나가 롬복 특산물 진주 목걸이와 은 목걸이를 사서 매치하는 것이었는데요. 저는 ‘Hills Tribe’란 매장에서 두 아이템을 한화로 약 10만원 정도에 구입했습니다. 생각보다 줄과 펜던트를 고르는 데 시간이 많이 들었어요. 거북이, 도마뱀, 부다를 제외하고 발리의 추억을 담을 만한 펜던트를 찾다 ‘드림박스’를 골랐습니다. 소원을 적어서 넣고 다니려고요. 매장에서는 마음의 평화를 주는 ‘하모니볼’도 추천했는데, 현지 친구가 갖고 있던 것을 선물해줬어요. 친구들 선물은 발리의 액세서리 체인점 filthy gorgeous에서 구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