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영웅 구본길X오상욱의 믿음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계절로 기억될 2024년 여름. 제33회 파리 올림픽으로 대한민국의 열기를 더욱 끌어올린 두 명의 대한민국 펜싱 영웅, 오상욱과 구본길을 경기 직후 파리의 아디 하우스에서 만났습니다.
아디 하우스(Adi House)는 파리 올림픽에서 우승한 공식 파트너들이 기념사진 촬영과 인터뷰 등을 원활히 진행하도록 아디다스에서 마련한 특별한 공간이에요. 이곳에서 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세계 정점에 올려놓은 구본길과 오상욱을 만나 그들이 일군 열정과 도전, 그리고 영광의 순간을 되짚어보았습니다. 아디다스의 ‘널 믿어(You Got This)’ 캠페인 슬로건처럼 스포츠가 주는 즐거움의 가치에 집중해, 스스로를 믿고 최선을 다해 멋진 결과까지 거둔 두 선수와의 대화로 그날의 감동을 다시 한번 느껴보세요. 환희의 직후를 기록한 것은 오직 <얼루어 코리아>에서만 볼 수 있으니 모두 집중!
오상욱 선수, 험난한 대진표를 거쳐 개인전, 단체전을 석권하며 한국 펜싱의 새 역사를 썼어요. 압박감이 컸을 것 같아요.
개인전보다는 단체전에서, 특히 결승전에서 더 크게 느꼈어요. 개인전에서 이미 많은 에너지를 쏟았고, 3연패를 향한 도전이었기에 부담이 컸죠.
그 압박감을 어떻게 이겨냈나요?
부담을 크게 느꼈지만 경기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함께한 동료들이 잘해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제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관심을 받은 만큼 이번 올림픽을 통해 ‘금빛 다리찢기’ ‘꽃미남 펜서’ 등 다양한 별명이 생겼어요.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은 무엇인가요?
제 플레이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펜싱 몬스터’요. 선수로서 몬스터처럼 ‘두려운 존재’라는 인정을 받은 것 같아 좋더라고요.
파리 아디 하우스에 방문한 소감이 어때요?
많은 분들이 환영해주셔서 정말 놀랐어요. 행사장 내부에 저희 이름이 쓰여 있었는데, 이마저도 마냥 기분이 좋아요. 펜싱화 맞춤 제작을 위해 인터뷰하고, 발 스캐닝을 하는 등의 경험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 파리 올림픽 금메달이 구본길 선수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오나요?
여러 의미가 있지만, 가장 특별한 건 이번 금메달로 대한민국이 펜싱 사브르 단체전 3연패라는 대업을 달성했는데, 그 모든 순간에 제가 있었다는 것이 스스로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이에요.
맏형으로서는 처음 나가는 올림픽이었죠?
맞아요. 동생들이 잘해줘서 펜싱의 밝은 미래를 보여줄 수 있는 금메달이었습니다. 고마운 동생들과 저 자신, 우리 팀을 함께 믿고 펼친 멋진 결과입니다.
금메달을 딴 날이 원래 출산 예정일이었다고요.
모찌(태명)가 아빠에게 행운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생각하니 후련하기도 하고, 금메달 덕분에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심판들에게 공손한 제스처로 화제가 되었는데요. 제스처를 사용한 이유가 있나요?
제스처는 제 스타일이자 전략이에요. 심판을 제 편으로 만드는 방법 중 하나가 친절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경기하다가 판정이 이상하다고 느껴지면 순간 감정적으로 행동할 수 있어요. 하지만 심판도 사람이고, 기분이 상하면 좋을 게 없기 때문에 친절하고 공손하게 요청드렸어요. 친절함이 늘 이기는 법이죠.
파리 아디 하우스에서의 경험은 어땠나요?
아디다스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셨어요. 메달을 자수로 장식한 옷, 맞춤 펜싱화, 보디 스크리닝으로 제작한 제품, 현장에서 넘치게 해주신 축하까지! 기회를 빌려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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