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에 드리우는 햇살만큼 반짝이는 이달의 새 책. 

<흐르는 강물처럼> 

어느덧 클래식이 된 브래드 피트가 출연한 동명의 영화처럼 이 소설 역시 30년 후 클래식이 될지 모른다. 1970년대에 실제로 수몰 지구가 되어 물속으로 사라진 콜로라도의 열일곱 살 소녀가 사랑을 관통하며 나비가 되는 이야기다. 총 34개국에서 출간되며 큰 인기를 모은 책으로 영화화를 앞두고 있다. 셸리 리드 지음, 다산책방

<프랭키>

사고로 아내를 잃은 남자는 생에 대한 의지를 버리려고 한다. 의자에 올라가 밧줄을 목에 걸지만 갑자기 나타난 고양이의 방해로 뜻을 이루지 못한다. 살기 싫은 인간 골드와 말하는 고양이 프랭키의 동거가 그렇게 시작되고, 집사 노릇을 하느라 죽을 시간도 없어진다. 새로운 삶의 의미를 깨닫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요헨 구치, 막심 레오 지음, 인플루엔셜 

<동네 바이브> 

성수동, 산하동, 망원동, 은평구의 신사동. 내가 사는 동네는 물론 수업을 듣거나 낭독회를 위해 방문하는 동네까지 모두가 시인에게는 새로운 탐험의 대상이 된다. 낯선 거리도 시인의 발길이 닿으면 이미 ‘동네의 영역’이 된다. 소소하게 열리는 축제, 과거의 추억이 서린 가게 등 허투루 지날 수 없는 장소가 다시 특별하게 다가온다. 김은지 지음, 안온북스 

 

<말하기 위한 말>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의 원작 작가로 알려진 마리 카르디날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심각한 신체 증상과 불안 발작, 강박 등에 시달렸다. 7년 동안의 정신분석 치료 과정을 거친 경험을 자전소설로 펴냈다. 의학적 휴머니즘이 담긴 뛰어난 프랑스어 문학 작품에 수여하는 리트레상을 받았으며, 예일대 의과대학 등 750여 대학에서 교재로 채택했다. 마리 카르디날 지음, 문학동네 

<제철 행복> 

절기라는 건 신기하고 기특한 존재다. 우수엔 봄나물이 자라고 처서가 되면 살 만해진다. 대한에는 어김없이 강추위가 몰아닥친다. 24절기에 맞춰 사는 작가 김신지는 1년을 단지 사계절이 아닌 24번이나 촘촘히 느끼고 살피며 제철 행복이란 결국 이 맛에 살지의 순간을 늘려가는 일이라고 말한다. 가장 좋은 건, 계절을 즐기는 건 누구에게나 무료란 것. 김신지 지음, 인플루엔셜 

<시는 나를 끌고 당신에게로 간다> 

시집을 읽는 사람이라면 이미 책장 안에 수북한 문학과지성 시인선이 600호를 맞았다. 반세기에 가까운 언어적 모험의 역사를 기념하며 600호는 시집이 아닌 ‘시의 말’로 채워졌다. 500번대 시집의 뒤표지에 담긴 글을 묶어, 시의 언어를 다시 읽는 시간을 갖는다. 문학과지성사 편집부 지음, 문학과지성사 

<맛있는 이야기> 

인터뷰로 만난 <카모메 식당> <안경>의 푸드 스타일리스트 이이지마 나미는 요리와 꼭 닮은 친절하고 다정한 사람이었다. 그의 첫 에세이에는 맛있는 장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푸드 스타일리스트의 일상과 영화 〈수영장〉 속 바나나 튀김 등 평범한 듯 마음에 오래 남는 음식의 레시피 46가지, 그리고 한국 음식의 추억을 담았다. 이이지마 나미 지음, 비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