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피어날 준비를 마친 4월의 전시 넷.

마릴린 민터, ‘Shy’, 2026, Enamel on Metal, 121.9×91.4cm.

<마릴린 민터>

리만머핀 서울이 여성의 입과 입술을 신비하고 매혹적으로 묘사하는 마릴린 민터의 개인전을 기획했다. 극사실주의와 추상 화법을 동시에 구사하는 작가는 체모, 튼살 등 대중매체 속 여성의 이미지와는 동떨어진 신체 요소와 몸단장 행위에 주목한다. 그의 작품에 노골적으로 드러난 여성의 모습은 관람자로 하여금 사회가 여성에게 씌운 프레임을 알아차리고 재고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4월 27일까지.

 

필립 파레노 <보이스(Voices)> 전경. 사진 이현준.

<보이스(VOICES)>

리움미술관이 개관 20주년을 기념하며 필립 파레노의 국내 첫 개인전을 열었다. 미술관 밖 데크에 설치된 대형 타워 작품 ‘막(膜)’(2024)을 비롯해 ‘내 방은 또 다른 어항’(2022), ‘마릴린’(2012) 등 1990년대 초기작부터 신작까지, 작가의 작업 세계를 아우르는 작품 40여 점을 공개한다. 그는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무너지고 서로 결합하는 과정을 고민하고 탐구해 다양한 매체로 표현한다. 7월 7일까지.

 

스티븐 해링턴, ‘Getting Away(Alive)’, 2021, 캔버스에 아크릴릭, 183×274.3cm.

<STEVEN HARRINGTON: STAY MELLO>

미국 캘리포니아의 정취를 담은 스티븐 해링턴의 작품을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회화, 판화, 드로잉, 영상 등의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캐릭터 ‘멜로’와 ‘룰루’는 작가가 오랜 시간 고민한 삶의 균형, 불안, 잠재의식 등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다채로운 색감은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가 디자이너로서 나이키, 이케아, 몽클레르 등 세계적 브랜드와 협업한 작업물도 함께 전시된다. 7월 14일까지.

 

리지아 페페, ‘O Ovo (The Egg)’, 1967, Performance at Barra da Tijuca, Rio de Janeiro, 1967.

<리지아 파페>

브라질 현대미술의 선구자 리지아 파페 서거 20주기를 맞았다. 화이트 큐브 서울에서 열리는 파페의 개인전은 회화, 판화, 조각을 비롯해 영화, 퍼포먼스, 설치까지 50여 년간 이어온 그의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자리다. 그중 작가의 대표작 ‘테이아’ 연작 중 하나인 ‘테이아1, B’(2000)를 눈여겨볼 것. 금색 실을 팽팽하게 당겨 완성한 이 작품은 작가의 기하학적 추상화에 대한 탐구의 결실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5월 25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