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안에 예술을 담는다. 갤러리와 미술관의 새 소식.

WHITE ART PIECE

현대건축의 거장 리처드 마이어의 ‘백색 건축’을 강릉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됐다. 4년간의 준비를 마치고 2월 14일 문을 연 공공 미술관 ‘솔올미술관’이 그것. 설계는 리처드 마이어의 건축 디자인 철학을 이어받은 설계사무소 마이어 파트너스가 맡았다. 중앙 마당을 감싸는 파빌리온 세 개, 메인 전시실 두 개가 자리하는 캔틸레버 윙, 높은 천장고를 자랑하는 큐브까지, 우거진 소나무 숲 사이 자리한 흰 건축물은 예술과 자연, 사람이 한데 어우러지도록 돕는다. 첫 전시는 공간주의 작가 루치오 폰타나가 장식한다. 작가의 네온 공간 설치 작업 6점을 아시아에서 처음 공개한다.

 

BIG SHOT

지난 1월 새로 오픈한 갤러리호튼. 경리단길 언덕을 따라 오르다 보면 빨간 벽돌로 지은 건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2개 층으로 이뤄져서 알차다. 전시실 곳곳에 난 작은 창을 통해 스며드는 빛은 갤러리의 분위기를 한층 밝힌다. 개관전 <존재: 새로운 사유의 공간>은 관람객에게 예술의 사회적 역할과 가치의 변화를 탐구하게 한다. 이우환의 ‘Dialouge’(2012)뿐 아니라 독일 드레스덴 국립조형예술학교에서 디플롬 졸업상을 단독 수상해 주목받은 정하눅의 ‘부활의 입맞춤’(2022), 개념미술가 김승현, 미국 팝 아티스트 로버트 인디애나, 이탈리아 표현주의 작가 프란체스코 파타네의 작품까지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HISTORIC ARKO

아르코미술관이 개관 50주년을 맞았다. 1974년 3월부터 지금까지 약 2000건의 전시를 통해 실험적이고 시의적인 시각예술을 대중에게 선보여 공공미술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50주년 기념 전시 <어디로 주름이 지나가는가>는 초기 대관 중심 미술관에서 자체 기획 중심 미술관으로 자리 잡기까지의 여정을 회고하고, 더 나아가 미술관의 역할이 무엇인지 살피는 자리다. 국내 작가 22명의 신작과 미발표작, 미술관 전시사를 살필 수 있는 아카이브 자료 약 200점을 소개한다. 올해 60회를 맞은 베니스 비엔날레의 한국관 건립 30주년 특별 전시도 예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