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러는 부담되고 푹 파인 볼은 채우고 싶다면? 쥬베룩 볼륨에 주목할 것. 에디터가 경험한 화제의 시술 쥬베룩 볼륨.

에디터의 가장 큰 고민은 둥근 얼굴이었다. 오랜 친구들은 모두 알지만, 최근 몇 년 안에 만난 이들은 이를 들으면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지금은 그 통통함이 모두 사라졌기 때문이다. 10년 넘게 얼굴의 볼륨을 줄이는 데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 지방이 줄어든다는 주사나 레이저 시술은 모두 섭렵했을 정도. 그렇게 드디어 거슬리던 이중 턱과 통통한 볼살이 줄었다고 느낄 때쯤 예상치 못한 고민에 빠졌다. 관자놀이가 파이고, 광대뼈는 그대로, 볼살은 푹 들어가면서 그 유명한 땅콩형 얼굴이 되어버린 것. 언니들 말이 맞았다. “나이 들수록 얼굴살이 좀 있는 게 좋아”라는 말이. 오래도록 빼기에 집중했던 나는 이제 더하는 시술을 찾아야 했다. 허무하지만 어쩔 수 없다. 난 달덩이도, 땅콩형 얼굴도 싫으니까. 

채우는 시술의 대표는 필러다. 하지만 필러는 내키지 않았다. 요즘은 히알루론산 필러를 사용해 1~2년 지나면 피부 속에서 말끔하게 분해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원하면 제거할 수도 있지만, 피부 속에 내 것이 아닌 뭔가를 넣은 채 지낸다는 것이 꺼려졌기 때문이다. 이런 에디터의 마음에 쏙 든 건 ‘쥬베룩 볼륨’ 시술이다. 이미 쥬베룩의 효과를 경험해본 터라 약물에 대한 믿음이 있기도 했다.

쥬베룩은 최근 수요가 가장 높은 스킨부스터 약물 중 하나다. 피부 속 콜라겐 재생을 유도해 모공, 잔주름, 여드름 흉터를 개선해 피부 결을 매끄럽게 하는 효과를 준다. 쥬베룩 볼륨은 쥬베룩과 성분은 같지만, 입자가 커서 피부 조직 깊은 곳을 타깃하기에 적합한 약물이다. 쉽게 설명하면 쥬베룩은 피부 겉, 쥬베륙 볼륨은 피부 속의 자가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것. 쥬베룩과 비교되는 시술은 리쥬란이 대표적이고, 쥬베룩 볼륨을 대체하는 시술은 필러다. 에디터처럼 필러가 부담스러운 사람에게는 쥬베룩 볼륨이 마음 편한 대체 시술이 될 수 있는 것.
단점이 있다면 효과가 즉각적이지 않다는 거다. 피부가 스스로 콜라겐을 합성하게 하는 시술이기에 제대로 된 효과는 6주 정도 후에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한 방에 원하는 볼륨을 얻기도 무리다. 보통 2~3회에 나누어 시술하는데, 천천히 오랜 기간에 걸쳐 시술하기에, 전반적인 라인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는 필러보다 유리하다.

내 경우는 총 두 차례, 5주 간격으로 시술을 받았다. 시술 부위는 팔자 주름과 움푹 파인 중간 볼. 시술을 집도한 윤수정클리닉의 윤수정 원장은 쥬베룩 볼륨은 필러처럼 어느 부위에나 시술할 수 있지만, 특히 볼에 시술했을 때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눈 밑이나 입술처럼 피부가 얇은 부위보다 효과나 만족도가 두드러지게 좋은 부위가 볼이에요. 지금은 가격적인 부담이 있어 얼굴에만 주로 사용하지만, 나중엔 몸으로도 확대될 것 같아요. 단, 필러와 마찬가지로 가슴에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유선 조직을 손상시키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거든요.” 그가 덧붙였다. 시술 방법도 필러와 유사하다. 원래 가루 형태인 쥬베룩 볼륨을 식염수와 섞어 수화의 과정을 거쳐 주사기로 채우고 싶은 부위에 약물을 주입하면 끝. 아픔을 잘 참는 내 기준에선 통증도 그리 심하진 않았다. 물론 ‘드르륵’ 하는 약물이 피부 깊숙이 들어가는 소리는 소름이 돋긴 한다. 시술 후 이틀 정도는 약간 부기가 있는데, 금세 흡수되어 가라앉는다. 시술 부위만 약간 붓는 정도라 오히려 마음에 드는 수준. 하지만 최종 볼륨이 그 수준에 미치지는 못한다고.

1차 시술한 지 6주 하고도 3일, 2차 시술을 받은 지는 10일이 지난 지금, 주변에서 통통해졌다는 반응을 얻지는 못했지만, 분명히 효과는 느껴진다. 선이 생기려고 했던 팔자 주름이 옅어졌고, 광대에서 푹 꺼져 굴곡진 얼굴 외곽 라인이 조금은 부드러워졌다. 지금은 피부의 콜라겐 합성을 온 마음으로 응원하는 중이다. 1회에 70만원 선인 부담스러운 비용이지만, 욕심이 난다면 1회 더 시술을 받으려고 한다. 볼륨이 원하던 만큼 올라오지 않더라도 스킨부스터 쥬베룩과 같은 성분인 만큼 미백, 재생, 피부 결 개선 등 부수적 이득이 있는 시술이기도 하니까.
얼굴형을 가꾸고 싶다면 무조건 줄이고 빼는 시술만이 답은 아니다. 면적이 같거나 오히려 넓더라도 아우트라인이 매끈하면 얼굴은 더 작아 보인다. 얼굴이 1mm라도 늘어날까 채우는 시술엔 눈길조차 주지 않던 에디터의 깨달음이다. 작지만 울퉁불퉁 굴곡진 사과와 조금 크지만 파인 곳이 없는 동그란 사과를 떠올려보길. 땅콩형이나 해골형이 된 얼굴에 한숨이 나온다면 파인 곳을 적당히 채우는 시술에 처진 라인을 올리는 리프팅 관리를 병행하는 것이 베스트다. 통통한 볼살이 고민이라고? 시술보다는 셰이딩으로 해결하고 그 말랑말랑하고 봉긋한 살의 소중함을 아로새기길 바란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언니, 엄마, 이모의 말은 틀린 것이 하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