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이들의 피부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속절없이 커져만 가는 모공이죠. 이번 24 봄/여름 마르지엘라의 컬렉션에서는 모공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찐 도자기 피부’의 모델들이 등장해 많은 이들을 열광케 했습니다.

@patmcgrath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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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봄/여름 마르지엘라의 컬렉션은 여러모로 화제를 낳았습니다. 그중 단연 눈에 띄는 건 모델들이 도자기 같은 피부였죠. 비유적인 표현이 아니라, 유약을 바르고 구워낸 포셀린 인형같이 반질반질한 피부 표현에 사람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이 비현실적인 메이크업은 영국의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 팻 맥그라스의 작품입니다.

팻 맥그라스는 2019년 타임지에서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목록에 포함되었을 정도로 탁월한 솜씨를 지닌 메이크업 아티스트입니다. 자신의 이름을 딴 메이크업 브랜드, ‘팻 맥그라스 랩스(Pat Mcgrath Labs)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erinparsonsmakeup

Freeman

팻 맥그라스는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아직까지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색조 아이템 관련해서는 모든 정보를 공개했고, 방법을 묻는 팬들의 댓글에 긍정적인 뉘앙스의 이모지로 답변을 해준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조만간 답을 알려주지 않을까 싶어요. 그중 호기심 많은 사람들은 그녀가 답을 주기 전에 미리 손품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팻 맥그라스가 SNS에 업로드한 영상들을 바탕으로 어떤 제품을 사용했는지 추측하기 시작했죠.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두 제품으로 추려졌습니다. 하나는 프리먼오이 필 오프 젤 마스크. 이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에린 파슨스가 주장하고 있는 아이템인데요, 그녀는 물로 희석한 젤 마스크를 에어브러시를 이용해 여러 번 도포한 다음 헤어드라이어로 건조해 주면 이런 도자기 피부를 완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죠. 에린은 자신의 틱톡 채널을 통해 이 방법으로 직접 도자기 피부를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팻 맥그라스의 SNS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쇼를 마친 모델들이 피부를 한 겹 뜯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런 모습으로 보았을 때 에린이 주장하는 대로 필 오프 마스크를 이용했을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 보입니다.

Kryolan

또 다른 후보 아이템은 크라이오란의 ‘리퀴드 글라스’란 제품입니다. 이 제품 역시 피부에 여러 겹 발라 주고 건조하는 과정을 통해 피부에 투명한 필름 막을 입혀 줍니다. 완전히 건조된 필름은 피부를 유리알처럼 보이게 만들어 준다고 하네요. 필름이기 때문에 필 오프 마스크팩처럼 뜯어내거나 따뜻한 물과 비누로 부드럽게 문질러 제거할 수 있다고 합니다. ‘팻 맥그라스 효과’ 일까요? 현재 이 제품은 전량 품절되었다고 합니다. 피부 표현의 ‘신세계’를 열어 준 팻 맥그라스. 그녀로 인해 베이스 메이크업의 트렌드가 크게 바뀔 것 같은 예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