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을 완화하고 불안을 해소하고 싶은가? 오늘 바로 사운드 배스를 시도해보길. 

스트레스가 가득한 하루 끝에 음악을 들으며 휴식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낙인가? 그렇다면 당신의 웰니스 루틴에 지금 ‘사운드 배스’를 추가할 때다. 사운드 배스라는 말이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이것은 유익하고도 쉬운 웰니스 실천법이다. 음성 안내에 따라 명상을 수행하는 ‘가이드 명상’ 대신, 사운드 배스는 음악에 그저 자신을 맡기면 된다. 징, 그릇 같은 악기를 두드려 내는 이 소리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탁월할 뿐 아니라 명상 초보자에게도 완벽한 입문법이 된다.
“명상이 계단을 오르는 것과 같다면, 사운드 배스는 엘리베이터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단 한 번의 짧은 세션으로 명상 상태와 이완을 경험하죠. 다른 방식의 명상으로는 몇 주 또는 몇 달 동안 꾸준히 수행해야 동일한 효과를 쉽게 느낄 수 있어요.” 브루클린 베이스의 사운드 테라피스트 사라 오스터의 설명이다.

 

사운드 배스란?

사운드 배스는 강사나 사운드 테라피스트가 들려주는 주위 소리에 둘러싸여 깊은 명상 상태로 몰입하는 명상 수업이다. “가이드 명상은 호흡, 만트라, 감정 또는 신체의 일부에 집중하도록 도움을 주는 반면, 사운드 배스는 소리 자체가 명상을 ‘가이드’합니다. 이 소리는 현재의 순간을 자각하도록 도움을 주죠.” 오스터의 설명이다. 사운드 배스를 시작할 때의 자세는 요가 매트 위에 누워도 좋고, 편안한 쿠션 위에 앉은 채여도 좋다. 어떤 자세를 취하든, 눈을 감고 경청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눈을 감고 나면, 참가자는 주변 세계와 차단되어 비로소 주위를 둘러싼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습니다.” 필라델피아의 대안 웰니스 센터 ’모든 생추어리(Modrn Sanctuary)’의 창립자 알렉산드라 자넬리의 설명이다. “강사는 그릇, 보컬, 징, 종, 레인스틱, 소리굽쇠 같은 악기의 하나 또는 여러 소리로 귀와 뇌가 지각하는 주파수를 만들어냅니다.”

일반적으로 명상은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전반적인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 “소리는 통증을 줄이고, 신경 연결을 강화하며,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일례로, 통합 건강 연구 심리학자인 타마라 골드스비가 2016년 발표한 ‘싱잉볼이 인간 건강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 따르면, 싱잉볼 명상이나 사운드 배스에 참여한 사람은 통증이 완화되고, 불안과 긴장, 분노, 슬픔의 감정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스터가 설명한다.

정신과 전문의이자 신경과학자인 데이브 라빈 박사는 이에 덧붙여 상세히 설명한다. “음악과 소리는 문자 그대로 항상 우리 몸의 생리적 리듬이나 기관계 리듬을 변화시킴으로써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며, 우리 몸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변화합니다.” 그는 실제로 이런 변화가 보통 1분 안에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소리는 리듬에 따라 우리에게 즉각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우리 스스로 심박수와 혈압이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죠.”

소리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 덕분에 사운드 명상은 명상을 처음 접하거나 기존의 명상 수행에 식상함을 느낀 이들이 시도하기에 적합하다. “성인은 ‘명상’ 상태에 도달하기 쉽지 않아요. 그래서 악기나 음원을 통해 귀로 전달되는 소리나 낮은 베이스 사운드를 느끼는 것처럼 피부를 통해 전달되는 음파로 명상을 안내하면 신체를 효과적으로 안정시킬 수 있습니다. 음파는 신체를 진정시키고, 신체가 빠르고 깊게 명상 상태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라빈 박사가 설명한다.

라빈 박사는 우리 신체는 생존 본능에 따라 소리에 자연스럽게 반응하기 마련이라고 말한다. “크고 빠른 소리는 주변에 위험이 있을 수 있다는 신호입니다. 주변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면 본능적으로 우리 몸은 그 상황에서 벗어나거나 싸울 준비를 하려고 하죠. 이런 소리를 들으면 호흡수, 혈압, 심박수가 올라갑니다. 반면 차분하고 조용한 음악과 느긋한 리듬은 신체를 보다 편안한 수면 상태로 유도하고 몸의 긴장을 풀어줍니다. 심박수, 호흡수, 혈압이 낮아지는 걸 볼 수 있죠.”

 

소리 치유의 기원

최근 들어 사운드 배스에 대해 알게 된 이들이 많겠지만, 음악이 치유에 이용된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티베트의 싱잉볼부터 호주 원주민의 디저리두까지, 음악은 수천 년 동안 치료 목적으로 이용되어왔다. 고대 그리스인은 소화를 촉진하고, 정신 문제를 다루고, 수면 유도를 위해 음향 진동을 사용했으며,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서 <데 아니마>에는 “플루트 선율이 영혼을 정화할 수 있다”고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누구나 아름다운 것을 보거나 듣는 것으로 현재의 순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습니다.” 라빈 박사의 설명이다. 

19세기 말, 학자들은 소리와 치유의 상관관계를 증명하는 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 연구를 통해 음악이 혈압과 맥박수를 낮추고, 부교감 신경계를 활성화해 소화와 일부 신진대사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일리 있는 이야기다. 누구나 불안감을 낮추기 위해 듣는 나만의 노래가 있지 않나? “플레이리스트에 본인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특별한 노래가 있죠? 한 가지 감정에서 다른 감정으로 전환이 가능하게 하는 노래요.” 뉴욕 마이 젠 덴(My Zen Den)의 사운드 테라피스트 비니 콜란드레아는 말한다. “우리 모두 소리의 힘을 알고 있죠.”

사운드 배스는 다양한 주파수의 반복적인 음을 이용해 생각에 몰입하도록 돕는다. 주로 이런 소리는 전통 크리스털 그릇, 원석 그릇, 심벌즈, 징, 종, 레인스틱이나 소리굽쇠를 이용해 만들어진다. 어떤 악기를 사용할지는 전적으로 사운드 테라피스트가 결정하지만, 오스터는 악기의 소리뿐 아니라 주파수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저는 항상 악기를 현재의 순간으로 향하는 문이라고 합니다.” 콜란드레아는 말한다. “각 주파수는 치유 잠재력이 있으며 결합할 경우, 뇌파는 잠재의식 상태와 유사한 상태로 유도할 수 있는 바이노럴 비트(Binaural Beats)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 국제뇌음악소리연구소(BRAMS)에 따르면, 바이노럴 비트는 각 귀에 다른 주파수를 들려줄 때 발생하는 청각적 환상 현상입니다.” 라빈 박사는 서로 다른 주파수를 동시에 들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두 주파수가 살짝 다른 리듬으로 전달되면, 두 리듬 사이에 개입 패턴이 생성되어 제3의 소리를 생성합니다. 이 세 번째 소리가 바이노럴 비트입니다.”

라빈 박사는 바이노럴 비트가 조율에 탁월하다는 여러 증거가 있다고 말한다. “궁극적으로 바이노럴 비트는 뇌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청각 정보를 받아들이는 청각 피질뿐만 아니라 하구, 중뇌, 뇌간, 감각, 감정, 전두 피질 같은 뇌 영역에 전기신호를 변화시킵니다. 뇌의 모든 부분은 항상 상호작용을 하거든요.” 오스터는 “솔페지오(Solfeggio) 주파수로 알려진, 몇 가지 주요 주파수가 역사 전반에 걸쳐 정서적 변화를 촉진하는 소리 치료에 사용된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운드 배스의 작용 원리

요가 수업과 마찬가지로 사운드 배스는 지도 강사마다 세션을 진행하는 방법이 다르다. 콜란드레아는 참가자들이 편히 앉거나 누워 있으면 악기 소리로 밀고 당김을 만들며 시작한다. 예를 들면, 첫 10분간 편안한 악기를 연주한 후 긴장을 고조시키는 악기로 소리를 전환한다. “일종의 제 흐름이죠. 테마를 통해 여정을 구성하려고 합니다.” 

다른 테라피스트는 각각의 사운드 배스를 특정 악기로 구성하기도 한다. 사운드 테라피에서는 특정한 유형의 크리스털과 보석으로 만든 그릇이 저마다 다른 회복 작용을 한다고 여겨진다. 이를테면, 토르말린이나 크리스털은 부정적 에너지를 흡수하고 긍정적 에너지를 발산한다고 알려졌다. 강사에 따라 수업이 다르듯, 각자의 사운드 배스의 경험이 차이 날 수 있다. “이것은 하나의 과정입니다. 처음에는 천천히 진행되다가 한순간 모든 것이 한꺼번에 일어날 수 있습니다. 마치 잠들 때처럼, 어떤 사람은 금방 이완되는 반면 어떤 사람은 깊은 이완 상태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좀 더 필요하죠. 모든 사람이 사운드 배스를 통해 깊은 경험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각 세션은 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넬리는 이렇게 전했다. 

목표가 무엇이든 자신에게 적합한 사운드 배스를 찾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좋아하는 운동 수업을 찾을 때처럼 시행착오를 겪으며 경험해보면 된다. 사운드 배스는 평소 자기 관리 루틴이 정형화된 경우에 훌륭한 명상법이 될 수 있다. “마음 챙김 명상을 할 때, 생각의 공간, 숨 쉴 공간, 자신과 반응 사이의 공간을 만드는 방법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오스터는 설명한다. 자신에게 맞는 사운드 배스 프로그램을 찾을 수 있다면 신체와 교감하고 긴장을 이완하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주변에서 사운드 배스 프로그램을 찾을 수도 있지만, 사운드 배스를 시작하는 건 정말 간단하다. 유튜브에서 사운드 배스를 찾아서 틀고, 눈을 감으면 된다. 소리가 우리를 명상의 세계로 안내할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