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우리에게 ‘유두’는 개념적으로는 분명 그곳에 있지만 눈에 보여서는 안 되는 존재였습니다. 그것이 ‘상식’이고 ‘매너’라 여겨졌죠. 때문에 킴 카다시안의 니플 브라와 제씨의 라이브 영상이 쇼킹하게 느껴지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skims

킴 카다시안이 전개하는 언더웨어 브랜드 ‘스킴스(skims)’의 신상품이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유두를 철저하게 가려주던 기존의 브라와 달리, 니플이 쉐입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뉴 타입’의 브라인 ‘얼티메이트 니플 푸시업 브라’를 선보였거든요. 이 브라는 유두의 쉐입이 브라의 컵에 내장된 신개념 브라입니다.

킴은 이 브라에 ‘글로벌 워밍’ 이슈까지 녹였습니다. 영상 속에서 그녀는 높아져 가는 지구의 온도 때문에 점점 줄어가는 빙산과 달리, 이 니플은 어디 가지 않는다고 이야기 하죠. 이게 대체 무슨 말인지, 싶은가요? 걱정 마세요, 많은 이들이 그렇게 느끼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또 많은 이들이 이 ‘발칙한’ 브라에 열광한 것도 사실입니다. 스킴스 공식 사이트에 가보면 벌써 니플 브라는 솔드 아웃 상태! 몸의 해방을 주장하며 자신의 유두 자체를 드러내는 것도 아니고 만들어 진 니플 쉐입을 드러 내는데 흥미를 느낀 사들이 이렇게 많을 줄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요.

@skims

킴은 이 브라를 통해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하고 섹시함 어필을 노린 것 같지만 이와 다른 의도로 니플 브라의 등장을 환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유방암 환자들이었죠. 암 관련 시술로 유두를 절단해야 했던 이들에게 이 브라는 쉽고 저렴하며 고통 없는 방법으로 다시 유두를 갖게 된 것처럼 느끼게 해준다고 합니다. 이런 효과는 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 같네요.

@dingofreestyle

이렇게 킴의 니플 브라로 패션계가 시끌벅적할 무렵, K-POP 씬에서는 제씨가 이와 관련한 이슈를 만들어냈습니다. 최근 신곡 ‘Gum’으로 컴백한 제씨는 유튜브 채널 ‘딩고 프리스타일’에서 이를 열창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제씨의  파워풀한 가창력과 함께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것은 바로 그녀의 ‘노브라’였습니다. 진짜 노브라다, 최근 출시된 스킴스의 니플 브라를 입고 찍은 거다, 라며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했죠.

@kendalljenner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가슴이 성장이 시작된 여성이라면 브라를 착용하는 것이 상식인 시대를 지냈습니다. 하지만 브라 착용이 여성의 몸에 미치는 여러 악영향이 알려지면서 가슴에 자유를 선사한 여성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죠. 이로 인해 갑갑한 와이어 브라 대신 편안한 브라렛과 같은 제품이 등장했고 노브라인 상태에서 유두의 부각만 가려주는 니플 패치가 보편화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니플의 경우는 어떨까요? 가까운 미래에는 가슴에 자유를 준 것처럼 니플에도 자유를 줄 수 있을까요? 아니면 하나의 패션처럼 니플을 부각하는 룩이 유행하기 시작할까요? 킴이 ‘쏘아 올린’ 브라가 어떤 영향을 만들어 낼 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