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맞이 옷장 정리도 하고 새 옷 쇼핑도 해야 하는데 도무지 뭘 어떻게 사고 입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인간 르메르’라 불리는 자연스럽고 시크한 패션의 보유자, 사라 린 트란의 스타일을 참고하는 건 어때요?

사라 린 트란은 누구?

베트남계 프랑스인으로 알려진 사라는 현재 크리스토퍼 르메르와 함께 르메르의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어요. 둘은 한 때 연인 관계였으나 지금은 믿음직스러운 동료로 브랜드를 이끌어 나가고 있죠.

히피 펌을 한 듯 자연스럽게 구불거리는 긴 머리와 마른 몸, 커다란 눈을 지닌 그녀는 카메라 앞에 나서는 일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고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카메라에 포착된 그녀의 패션 스타일은 많은 여성들의 워너비가 되었어요. 르메르가 지향하는 자연스럽고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을 그대로 담고 있어 ‘인간 르메르’라는 애칭까지 얻었죠. 사라의 스타일을 함께 체크해 볼까요?

실루엣과 소재 활용에 주목

 


사라의 패션을 보면 컬러를 결코 많이 사용하지 않는 걸 알 수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스타일링이 심심해 보이지 않는 건 소재와 실루엣의 힘 때문! 먼저 위의 사진은 진한 녹색 컬러의 슬리브리스 블라우스에 같은 컬러 팔레트의 가죽 팬츠를 매치했어요. 마치 리넨 소재처럼 보이는 블라우스의 매트한 질감과 가죽 팬츠의 광택감이 상반되어 스타일을 풍부하게 만들어 줍니다. 실루엣 역시 상하의가 상반된 느낌을 갖고 있는데요, 다소 직선적인 요소를 갖춘 상의에 비해 하의는 좀 더 곡선이 있고 볼륨감이 있죠. 아래 재킷을 입은 스타일도요. 올가을의 트렌드 아이템인 ‘가죽 팬츠’에 사라처럼 컬러 팔레트는 동일하지만 상반되는 질감을 가진 상의와 함께 매치해 도전해 보세요.

기본 아이템 활용

옷장에 옷이 많아도 늘 입을 옷이 없다고 느끼는 요인 중 하나는 바로 ‘기본템’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사라의 스타일링에는 기상천외하거나 아주 난감한 아이템은 보이지 않아요. 셔츠와 슬랙스, 재킷 등 아주 친숙한 아이템들이죠. 위의 두 이미지는 모두 그녀의 셔츠 스타일링 센스를 확인해 볼 수 있는데요, 품이 넉넉한 셔츠의 소매를 걷어 붙여 활동적인 이미지를 전달해요.

사라는 쇼가 끝난 뒤 주로 셔츠와 슬랙스 조합으로 등장하곤 하는데요, 그때마다 그녀는 소매는 접어 올리고 셔츠 밑단은 바지 안으로 넣는 턱 잇 스타일을 즐겨 하죠. 아래의 사진은 같은 방법으로 셔츠를 연출하되 롱스커트와 피쉬넷 샌들로 한층 캐주얼한 무드를 강조했어요. 이렇게 갖고 있는 아이템을 어떻게 스타일링 할지 파악하고 연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가을 옷 쇼핑 가기 전에 먼저 내 옷장의 기본템(화이트 셔츠, 라운드 넥 디자인의 가디건 등) 현황을 체크해 보세요. 그리고 이 아이템들을 어떻게 연출해서 입는 게 내 체형과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지 여러 번 입어보고 시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