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디렉터가 대신 물어봐줄게! 술자리 3차까지 거뜬한 수정 메이크업 방법

Chapter 2. 친회식 & 친알코올 메이크업 룩과 수정 화장 노하우가 궁금해요

보는 눈만 높아 본인 화장은 포기 아니면 내추럴로 일관하는 <얼루어> 뷰티 디렉터와 리얼 금손 메이크업 아티스트 오가영이 솔직하고 거침없이 묻고 답한다. 하찮고도 유용한 뷰티 꿀팁이 쏟아지는 이들의 대화를 엿들어보자.

“맥주 한 잔에 붉은 판다가 돼서 창피해요. 회식 때 멀쩡해 보이고 싶은데 혁신적인 수정 메이크업 방법 뭐 없나요?”

판다의 검은 눈 주변이 붉다고 상상해보라.

<얼루어> 뷰티 디렉터(이하 에디터): 언니, 오늘은 술자리 수정 메이크업을 물어보려고 해요.
메이크업 아티스트 오가영(이하 가영): 그래. 요즘 회식도 다시 많아졌더라.
에디터: 저는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엄청 빨개지잖아요. 그러면 중간중간 볼 쪽에 쿠션을 덧바르게 되는데, 이게 술톤이 가려지는 느낌이 아니라 그냥 ‘술 마시고 쿠션 덧바른 얘’ 느낌으로 끝나더라고요.
가영: ㅋㅋ 맞아. 그럴 수 있어. 정작 가장 붉은 눈가는 쿠션으로 해결하기도 어렵고. 밤늦은 시각이라 유분도 많이 올라온 상태고, 열감도 있어서 더 뜨기만 할 거야.
에디터: 그래서 좋은 방법이 있어요?(초롱초롱)
가영: 일단 오늘 회식이나 술자리가 있다는 사실은 미리 알 거잖아. 그리고 술을 마시면 화장이 망가질 것도 알고. 그러니까 아침부터 평소랑 다른 메이크업을 해야 돼.
에디터: 어떻게? 잘 지워지지 않는? 좀 빡세게?
가영: 아니 엄청 얇게 해야 해. 회식 때는 어떤 메이크업을 해도 날라. 피부 열감이랑 유분기가 올라오니까 무조건 뜨고 나를 거거든. 그걸 막을 수 없을 거니까. 다시 바를 생각을 해두는 거야.
회식 날 아침 베이스는 파운데이션이랑 컨실러를 반반 섞어서 써. 얇게 발라도 커버력이 괜찮거든. 특히 볼은 열감이 많이 올라오는 데니까 더 얇게 바르는 게 좋지. 그리고 볼은 좀 붉어져도 사람이 못나 보이지는 않아. 오히려 볼만 붉으면 사랑스러워 보일걸? 자연산 블러셔야. 눈가나 입가, 콧방울 같은 데가 붉어지면 지저분해 보여서 문제되는 거지.

에디터: 그렇게 베이스를 하면 수정하기 편해요?
가영: 응, 얇으니까. 수정 화장할 때는 피부에 남은 게 거의 없어서 뭔가를 얹기 좋지. 베이스를 수정할 때 쿠션으로 하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야. 일단 쿠션을 들고 화장실로 가는 모양새가 좀 별로지 않아? 리퀴드 컨실러 하나 정도는 주머니에 쏙 들어가잖아. 그걸 이용하면 돼~ 봉 타입이 좋은데, 그렇다고 그 팁으로 얼굴에 바로 바르라는 건 아니야. 손등에 덜어서 손가락으로 톡톡. 적은 양을 올려서 살살 펴 바르면 되는데, 피부에 유분이 적당히 올라온 상태라 더 잘 펴 발릴 거야. 유분이 너무 많이 올라오는 편인 사람은 티슈로 유분기를 조금 닦아낸 후에 발라야 하고.
에디터: 아 그럼 회식 날엔 파우더 처리는 하면 안 되겠네? 물광이나 윤광으로 밀어야 되네~
가영: 그치.
에디터: 피부는 됐고. 눈가 빨갛게 된 것도 그렇게 컨실러로 수정해요? 섀도 바른 데는?
가영: 그 영역은 피해야지. 섀도는 건드리기 힘들어. 그래서 아침부터 붉어져도 자연스러운 음영 컬러를 사용하는 게 좋아. 섀도보다는 아이라인을 강조해서 깔끔한 눈매를 만드는 메이크업 룩 추천!
에디터: 마스카라는요? 엄청 번지잖아, 마스카라.
가영: 속눈썹을 굳이 강조하고 싶으면 인조 속눈썹 한올 한올 붙이는 방법도 있고, 마스카라를 꼭 바르고 싶다면 속눈썹 뿌리는 바르지 말고, 뷰러로 속눈썹을 바짝 올린 상태에서 속눈썹 중간부터 끝까지만 발라. 그리고 불고데로 코팅해주고. 불고데 어려우면 투명 마스카라로 코팅하는 거 잊지 말고!
에디터: 아 맞네. 우리에겐 투명 마스카라가 있지~

가영: 아 그리고 입술 메이크업 오래 가는 거 알려줄게.
에디터: 입술은 좀 바르기 쉽지 않아요?
가영: 근데 립스틱은 지워지고 바를 때 너무 편차가 크잖아. 틴트류를 사용하는 게 현명하지. 말도 많이 하게 되고, 일단 계속 먹고 마시니까. 립스틱은 자꾸 잔에도 묻어날 거고.
이건 아침에 해도 되고, 회식 가기 전에 사무실에서 해도 되는데, 틴트류면 뭐든 가능. 일단 한 번 입술에 두툼하게 바르고 3분 정도 기다렸다가 물티슈로 닦아내. 그러면 입술 안쪽만 좀 진하게 물들거든? 그러고 나서 두 번째도 똑같이 틴트를 올리는데, 입술 바깥쪽을 더 도톰하게 발라. 그리고 또 기다렸다가 물티슈로 닦아내. 그러고 나면 색이 꽤 진하게 착색이 됐을 거야. 그리고 또 한 번 발라! 이 상태로 회식 고고. 이렇게 해두면 3차 동안 입술 수정할 일 거의 없을걸. 한다 해도 거울 없이 틴티드 립밤 정도만 발라도 오케이!
에디터:요 팁은 수영장 갈 때도 괜찮겠네~ 원데이 립 타투구먼!
가영: 맞아. 여튼 난 술자리에서는 아이라인 강조한 깔끔한 메이크업이 제일인 것 같애. 섀도, 블러셔 이런 건 낮 모임에서 뽐내~ 그리고 이건 경험에서 우러나는 팁인데, 얼굴에 너무 열이 오른다 싶으면 목 뒤에 찬 물티슈를 잠깐 대고 있어. 목을 공략하면 얼굴에 열이 잘 내려가거든. 가끔 얼굴에 물컵 갖다 대는 사람 있는데, 그러면 얼굴 완전 물기 묻고 난리 나는 거 알지?  

오가영 실장의 회식 추천 메이크업 룩은 바로  눈엔 음영 섀도를 바르고, 아이라인을 강조한 깔끔 또렷 윤광 메이크업 룩~

BEAUTY TALK SUMMARY 

3차까지 예쁘게 유지할 수 있는 메이크업 비법 by 메이크업 아티스트 오가영
1 회식 날 아침 베이스는 파운데이션과 컨실러를 섞어 얇게 마무리한다.
2 섀도는 음영 컬러를 활용! 블러셔는 생략한다. 회식 자리에서는 술기운이 블러셔를 대신해준다.
3 틴트를 적극 활용할 것! 먹고 마시는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미소 지으려면 틴트가 최선이다. 

에디터
이정혜
포토그래퍼
Gettyimages, Shutterstock, @givenchybeauty, @diorbeau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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