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짧거나 아주 길어야 한다. 하릴없이 무릎 근처에서 노닐던 미디 길이는 잠시 잊어도 좋다.

이쯤 되면 온갖 매체를 휩쓸었던 미우미우의 마이크로 미니스커트 이미지에 싫증이 난 사람도 더러 있을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그만큼 많이 노출되었고 많은 이들의 머리에 각인되었다. ‘마이크로 미니는 곧 미우미우’라는 공식으로 말이다. 미니스커트의 인기가 특이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보다 짧을 수 없는 스커트 길이에 톱까지 언더붑 스타일로 연출해 짧은 것들의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니트 풀오버와 블루 셔츠, 앞코가 뾰족한 로퍼 등의 매치는 노출은 뒤로하고 언뜻 우아해 보이기까지 한다. 블루마린, 보테가 베네타, 샤넬, 베르사체 등도 울트라 미니를 지지한다. 당장 살 용기가 없다면 가위를 들어라. 유행이 지난 스커트 밑단을 과감히 자르고 거울 앞에 서보자. 봐줄 만하다면 그때 새 제품을 구입해도 늦지 않다. 올여름 내내 보게 될 유행 아이템이 분명하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