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5년간 후각장애 환자가 40% 증가하였다. 황사, 미세먼지, 코로나19 감염으로 후각 손실을 겪은 이들을 위해 준비한 무뎌진 후각 되살리는 방법!

1 냄새가 안 나요
갓 태어난 아기는 눈도 뜨지 못하지만, 오롯이 후각에 의존해 엄마의 젖을 향해 고개를 돌린다. 이처럼 후각은 최초의 감각이자 생존을 위한 필수적 감각이다. 최근 후각 저하를 앓는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후각 장애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근 5년간 40% 이상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황사, 미세먼지 등 우리의 코는 날이 갈수록 유해한 환경에 노출되고 있는 데다, 후각 장애를 동반하는 코로나19 대유행까지 더해지니 당연한 결과다. “실제로 코로나19 유행 전과 비교해 후각 검사의 처방 건수가 50% 이상 증가했어요.” 한양대학교 명지병원 이비인후과 정수영 교수의 말이다.

2 후각 장애의 종류
후각 자극 물질이 공기의 흐름을 타고 코로 들어와 후각 세포가 많이 분포한 비강 위쪽까지 도달해, 후각 수용체와 결합해 냄새 신호를 대뇌로 전달하게 된다. 이때 분비물에 의해 비강이 좁아지거나 막히게 되면 후각 물질의 전달이 어려워지는 ‘전도성 후각 장애’가 발생한다. 이외에도 후각 점막이나 신경계의 이상으로 인해 생기는 ‘감각 신경성’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후각 장애가 이에 해당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코로나 바이러스 표면의 돌기가 체내의 세포 효소에 달라붙어 감염되기에, 숨 쉴 때 코로 들어온 바이러스가 후각 세포와 신경에 달라붙어 기능 이상을 초래한다는 것이 가장 유력한 가설이다.

3 냄새를 되찾는 훈련
‘후각재활치료’는 특별한 비용과 장비가 필요하지 않은 가장 효과적인 재활법이다. 후각 신경은 청각이나 시각과 달리 가소성을 가진다. 특정한 환경이나 자극 요인에 따라 발달할 수 있다는 이야기. 꾸준히 후각 신경을 자극하면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된다. 후각재활치료는 2~4가지의 향을 순차적으로 맡는 방식이다. 우선 솔잎, 레몬, 계피, 장미, 참기름 등의 특색 있는 향 몇 가지를 선택하자. 좋아하는 향이 효과가 더 좋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니, 기호에 따라 향을 구성할 것을 추천한다. 첫 번째, 향을 들이마시며 향을 의식하도록 한다. 예를 들면 ‘이것은 고소한 커피 냄새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마시고는 했지’라는 식이다. 한 가지당 짧게는 10초, 길게는 5분까지 충분히 맡는다. 다음 향을 바로 맡지 않고, 10초 이상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이전 향의 후각 물질이 후각 수용체에서 제거되어야 새로운 물질과 결합할 수 있기 때문. 동일한 방법으로 남은 향을 맡으며 마무리한다. 후각재활훈련은 매일 아침 식전, 취침 전으로 하루 두 번 시행할 것을 권장한다. 

4 DO IT!
코세척 멸균생리식염수 혹은 전용 제품을 이용해 주기적으로 코를 세척해줄 것. 냄새 분자와 후각세포의 결합을 방해하는 콧물이나 코딱지와 같은 이물질을 점막 손상 없이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더불어 내부를 촉촉하게 만들어 점액섬모운동을 촉진해 코의 자정작용을 돕고, 점막 혈류량 증가를 억제해 코점막이 부어오르는 것을 방지한다. 후각 기능 개선뿐만 아니라 비염, 축농증과 같은 다양한 코 질환의 개선을 돕는다.
양치와 가글 영국의 내셔널 헬스 서비스 사이트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후각 저하 개선을 위해 양치를 자주 하고, 입이 마르지 않도록 가글을 하거나 물을 마실 것을 권한다. 점막을 둘러싸고 있는 점액은 세균이나 불순물을 흡착해 필터 역할을 하는데, 가글 용액이 바이러스가 가득한 점액을 희석하고 배출 시스템의 활성화를 돕기 때문이다. 단, 이때 알코올 성분이 들어간 구강 청결제는 피해야 한다. 

5 DO NOT!
지나친 향수 사용 냄새를 느끼기 위해서는 냄새 분자가 후각수용체와 결합해 만들어진 신호를 신경을 통해 받아들여야 한다. 이때 특정한 냄새 분자가 지나치게 고농도로 존재하면 다른 냄새 분자와의 결합을 방해하거나, 수용체 자체의 결합 능력을 감소시킨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코가 마비되었다’고 이야기하는 상황이다. 다만, 적절한 용량으로 사용한다면 오히려 후각 훈련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술과 담배 후각을 간단히 정의하면 ‘화학 물질을 체크하는 감각’으로, 기체 상태의 화학 물질을 받아들이고 대뇌로 전달하는 기관이다. 이때 술이나 담배와 같이 불필요한 화학 물질에 노출되면 직, 간접적으로 비강 점막을 자극해 후각을 감퇴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