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차가 1년 차에게

3월, 다시 출발선에 섰다. 10년 이상 자신의 분야에서 차근차근 성과를 이뤄온 5명의 여성 리더에게 2019년, 기업이 바라는 인재상에 대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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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지배인 | 박 금 나

현재 객실 세일즈팀의 마이스&레저 파트장. 15년간 호텔 및 마이스 관련 업무를 했다. 핵안보정상회의 때 국무총리 표창장을 받았다.

사회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Relationship(관계). 호텔 세일즈 업무 외 모든 일은 결국 사람과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일이다. 아무리 본인의 업무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고객의 요구를 잘 이해하고 자신의 성과를 회사 내부와 고객에게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관계 관리는 물론, 업무 성과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호텔 영업은 큰 기업을 상대하거나 VIP를 응대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고객과의 대화를 잘 이끌어가고 공감하는 능력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경험을 쌓고 그들과 소통했던 방식을 잘 익혀두어야 한다.

2019 면접 시 인재상은? 책임감을 가진 인재. 15년간 일하면서 다른 능력이 부족하더라도 책임감이 있는 사람은 끝까지 맡은 바 업무를 마무리하기 위해 다른 방식으로라도 최선을 다하는 것을 알게 됐다. 이 분야의 특성상, 외국어 능력이나 전문적인 전시 분야의 업무 능력도 당연히 필요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책임감을 가진 사람은 부족한 부분에 대한 자기계발도 꾸준히 해나가기 때문에 결국에는 역량 있는 인재로 성장한다.

만약 20대로 돌아간다면 앞으로의 커리어를 위해 무엇을 하고 싶나. 제2 외국어 공부. 특급호텔 세일즈맨은 국내 고객사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이나 해외 고객을 상대해야 한다. 영어로 의사소통은 가능하지만, 급부상하는 중국이나 제3세계 국가의 고객을 만날 때, 그들의 언어로 직접 세일즈를 할 수 있다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늘 남는다.

사회초년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 자신이 원하는 분야나 직종을 확실히 정하지 못하더라도 일단 경험해보길. 책이나 글로 배우는 경험도 있지만, 직접 사람들을 만나며 현장에서 몸으로 느끼는 살아 있는 경험은 많이 해보면 해볼수록 좋다. 이를 통해 자신의 진로도 찾을 수 있을 거다. 내 경우,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지만 우연히 아르바이트로 컨벤션 행사 진행요원을 하면서 호텔과 마이스 분야에 매력을 느꼈다. 특히 컨벤션 분야는 늘 돌발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멀티플레이어가 되기 위해 다양한 실전 경험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특히 남들이 꺼리거나 힘들어하는 경험일수록 지금의 업무를 하는 데 피와 살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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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라소프트 대표 | 손 보 미 

화이자제약, 존슨앤존슨스에서 마케터로 일했다. 프로젝트 에이에이와 핀다 이사를 거쳐, 현재는 금융 지식을 잘 모르는 사람도 자산을 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콰라소프트 대표이사로 스타트업을 운영 중.

사회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Cooperation(협동). 대부분의 업무는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의 협력을 통해 결과를 이뤄낸다. 그래서 상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내가 원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어떻게 관철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의사소통 능력은 필수다. 나는 남자보다 여자가 많은 외국계 소비재 회사에서 일한 뒤 창업을 했다. IT와 금융을 다루는 ‘핀테크’ 업계에 뛰어들면서 내부 구성원뿐만 아니라 외부 파트너사까지 남성인 환경으로 바뀌었고, 다른 문화에 적응하고 전문 기술 지식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 호기심을 가지고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했고, 상대적으로 내가 잘 아는 분야(마케팅, 전략, 운영, 글로벌 사업 등)에 대해서는 좀 더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요즘에는 따로 ‘투자 자산 운용사’라는 시험도 준비 중이다. 비전문 분야에 대해 소통하고 협업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길. 온몸으로 부딪히면서 그들만의 문화와 이야기를 존중하며 유연하게 사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019 면접 시 인재상은? 회사에 대해 충분한 공부를 했는가(Ready), 거짓 없이 솔직한 답변을 하는가(Integrity), 핵심과 논점을 간단하고 정확하게 이야기하는가(Focus), 어떠한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하는가(Flexibility)를 고민한다. 마지막으로 회사와 DNA가 맞는지에 대한 판단을 한다. 나도 취업시장에 나가 면접을 보며 힘든 시기를 겪었다. 그때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세모, 네모 등 회사마다 각각의 특성이 있는데, 만약 내가 동그라미라면 동그라미와 같은 회사를 만나는 것이 취업이라고. 그러니 모든 회사에 합격할 필요는 없다. 나와 잘 맞는 회사, 나와 비슷한 DNA를 가진 회사를 만나 즐겁게 일하는 것이 지원자와 회사에 모두 이득이다.

만약 20대로 돌아간다면 앞으로의 커리어를 위해 무엇을 하고 싶나. 나 스스로를 돌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싶다. 좋은 책과 좋은 영화를 통해 간접 경험을 하고, 다양한 외국어를 공부할 것이다. 덧붙여 여행, 봉사활동, 놀이를 하며 국내외 다양한 사람과 소통하고 싶다. 건강한 식단과 운동, 절제하며 양보하고 배려하는 좋은 습관도 들일 것이다.

사회초년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Less Time Dreaming, More Time Doing! 꿈을 꾸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실천하고 행동하는 삶에 무게 중심을 두면 어떨까. 이론과 실제가 다르다는 것을 온몸으로 부딪혀 배운 것은, 진짜 내 실력이 된다. 남이 아닌, 나 자신으로 살면서 스스로 행복한 인생을 만들어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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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 로더 그룹 마케팅&커뮤니케이션팀 매니저 | 이 혜 민 

11년간 외국계 의류, 스포츠 소비재군의 마케팅 경험을 바탕으로 에스티 로더 그룹사에서 근무 중. 현재는 ‘톰 포드 뷰티’에서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팀을 운영하며 마케팅 전략 수립과 디지털 채널을 중심으로 효과적인 고객 커뮤니케이션을 실행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사회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Communication(소통). 소통은 신입사원부터 부서장에 이르기까지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신입사원은 팀 혹은 연관 부서에 문제를 정확히 전달하여 성공적인 협업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면 된다.

2019 면접 시 인재상은?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긍정적인 태도와 배우고자 하는 열정. 최근 2~3년 사이, 소셜 디지털 채널이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이 되면서 코스메틱 분야의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매체와 트렌드에 관심을 가지고 유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지원자라면 팀 안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 발전할 수 있을 듯.

만약 20대로 돌아간다면 앞으로의 커리어를 위해 무엇을 하고 싶나. 2개 이상의 외국어 능력을 쌓고 싶다. 외국계 기업에 근무하고 있어, 비즈니스 영어는 구사할 수 있지만 일본어나 중국어도 가능하다면 해외 파견도 고려해볼 수 있어서다. 코스메틱과 스포츠 업계 외 다양한 소비재군에서 일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최근 식음료 브랜드의 국내 마케팅 활동을 보면 예전과 달리 매우 다이내믹하다. 이런 경험은 훗날 유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사회초년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한국은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에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장이며, 한국의 피드백에 언제나 귀를 기울인다. 새로운 제품 개발에 언제든 참여할 수 있으니, 재미있게 일할 수 있다.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에서 내 의견을 피력해 마케팅한다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성취감이지 않을까. 코스메틱을 좋아한다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분야이니, 주저 말고 도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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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만코리아 부사장 | 박 하 영 

디지털과 브랜드를 한 부문으로 통합하고 4년간 350%의 영업 신장률을 기록하는 성장을 이끌었다. 캠페인 아시아 퍼시픽이 주최하는 ‘2017 주목할 여성’에 선정, 2018 우먼 리딩 체인지 어워드의 ‘혁신적인 여성리더’상을 수상했다.

사회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learning Agility(배움의 속도). 직장에서 일할 때는 개인의 능력, 가치, 관계 모두 중요하지만, 늘 변화하길 갈망하며 새로운 것을 익히려는 자세는, 어떠한 대상을 만나고 어떠한 상황에 놓이더라도 적응해나갈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입사 초기, 앞서나가는 인재들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하나, 둘 이탈하는 상황을 많이 보는데, 빠르게 변화하는 광고홍보 업계에서 생활하려면 매 순간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배우려는 태도가 요구된다.

2019 면접 시 인재상은? 신념에 따라 행동하고 새로운 ‘진짜’들에 열광하며 항상 연결되어 있기를 원하지만, 때로는 집단과 분리되고 싶어 하는 주도적 통제가 가능해진 지금의 세대. 입사를 준비하는 지원자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 특징이다. 이러한 변화무쌍한 세대에 열정과 간절함이 있는 지원자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진정으로 원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만약 20대로 돌아간다면 앞으로의 커리어를 위해 무엇을 하고 싶나. 2000년대 초반 직장생활을 시작한 나와 동기들의 목표는 ‘빨리 가는 것’이었다. 자연스레 업무에 필요한 능력을 갖추기 위한 자기계발에 매진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뀐 지금은, 장기적인 커리어를 위해 실무 자체를 습득하기보다는 기본 소양을 갖추기 위해 흥미 있는 스페인어나 중국어 공부를 하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을 더 많이 만나볼 것이다. 새로운 경험을 위해 낯선 곳을 여행하는 일도 빠뜨리지 않을 듯.

사회초년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간절히 갈망하고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초반에 앞서가지 못할 수도 있고, 원하는 직장을 빨리 찾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원하는 바를 목표로 삼고 따르면 어느새 원하는 위치에 반드시 다다를 것이라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에디터
    황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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