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가면
편의점 식품 코너는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자취생활자와 야근종결자, 탐식가들이 편의점에서 사 먹는 음식은?
1 삼립 사과맛쿠키 세상에 수많은 애플잼 쿠키가 존재하지만 이것만 먹는다. 부드럽고 촉촉하면서 잼도 가득 차 있다. 무엇보다 강하지 않은 적당한 단맛이 매력 포인트. – 황운하(사진가)
2 유어스 위대한 치즈소세지 특별할 것 없는 소시지 바처럼 보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짭조름한 치즈가 녹아 씹을 때마다 터져 나온다. 야근 후 출출한 밤, 한입 베어 물고 맥주 한잔 마시면 꿀맛. 간간이 생각난다. – 박민주(편집 디자이너)
3 장충동왕족발 머릿고기 & 매콤한 꾸이맨 한밤의 소주 안주로 편의점에서 찾을 수 있는 것 중 편육만 한 것이 없다. 꾸이맨은 맥주나 막걸리 안주로 최고다. – 이지민(대동여주도 콘텐츠 제작자)
4 롯데 쌕쌕 제주감귤 & 해태 포도 봉봉 나이 지긋한 봉봉이와 쌕쌕이. 오래된 만큼 맛도 인정할 만하다. 입안에 씹히는 봉봉과 톡 쏘는 쌕쌕.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 정혁(모델)
5 유어스 스무디 망고 & 정식품 리얼 코코넛 밀크 & 코코넛 꾸이꾸이 가끔 태국의 맛이 그리울 때면 유어스 스무디 망고를 구입해 망고 스무디를 만들어 먹는다. 웬만한 망고 주스보다 맛있다. 여기에 코코넛 젤리가 들어간 정식품의 코코넛 밀크를 섞으면 달콤한 코코넛 망고 주스로 업그레이드. 코코넛 꾸이꾸이를 곁들여도 좋다. – 임이랑(마이에이프런 대표)
6 홍석천’s 홍라면 매운 치즈 볶음면 볶음면계의 신세계. 불닭볶음면이 매운맛을 평정했다면, 홍석천과 GS가 손잡고 개발한 매운치즈볶음면은 짠맛까지 평정했다. 이걸 먹고 홍석천이 새롭게 보였다. – 박혜연(문학동네 저작권팀)
1 유어스 욕망주스 홈쇼핑에서 없어서 못 판다는 박지윤의 주스. 편의점 중에서는 GS25에만 입점해 있다. – 김지숙(바이럴 마케터)
2 죠스떡볶이 적당히 맵고 달달하다. 남은 떡볶이를 냉장 보관했다가 데워 먹어도 맛이 괜찮고, 밥을 비벼 먹어도 좋다. – 조은정(리빙 스타일리스트)
3 헤이루 집밥은씨유 사골국밥 퇴근 후 늦게 자극적인 음식이나 밀가루 음식은 부담스러울 때 즐겨 먹는다. 한 끼 식사로 편리하다. – 이경호(연남부르스리 셰프)
4 롯데푸드 티라미수 편의점 음식의 핵심은 ‘가성비’와 ‘그럴싸함’이다. GS25와 CU에서 파는 티라미수는 그런 점에서 적격이다. 저렴하지만 맛은 아주 그럴싸하다. – 김학선(음악평론가)
5 헤이루 우유쿠키빙수 카페에서 맛보던 쿠앤크 아이스크림 빙수의 저렴한 버전. 뒷면에 함유된 원재료를 보면 식품첨가물이 참 다양하게 들어간다. 그만큼 맛있다. 크림의 부드러움과 얼음의 ‘와자작’ 씹히는 느낌이 좋다. – 박종상(셰프)
6 피코크 고기 왕만두 & 피코크 프리미엄소다 스노우 콜라 최근 편의점 아이템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한 덕에 나의 허름한 간식도 부쩍 업그레이드됐다. 피코크 고기왕만두는 찐빵처럼 두툼하고 폭신한 만두피와 강렬한 고기향이 매력이다. 반쯤 먹다 보면 여지없이 목이 살짝 막히는데, 이때 계피향이 은은한 스노우콜라가 밀키스보다 더 화려하게 제 역할을 해낸다. – 손기은(<GQ> 피처 에디터)
7 칸타타 아메리카노 블랙 매일 아침 편의점에 들러 사 마신다. 여느 아메리카노보다 연하고 칼로리는 겨우 4kcal. 달지 않은 블랙이면서 인스턴트 아메리카노 특유의 맛이 묘하게 중독성 있다. – 정경아(프레시안 협동조합 팀장)
1 비비고 왕교자 밥을 비벼 먹어도 꿀, 라면에 넣어 먹어도 꿀, 술 안주로도 꿀. 물론 그냥 먹어도 꿀이다. – 정혁(모델)
2 유어스 위대한 핫도그Ⅱ 치즈맛 이미 검증된 두 가지 스테디셀러가 있었다. ‘위대한 핫도그’와 ‘위대한 치즈소시지’. 위대한 핫도그Ⅱ 치즈맛은 이 두 가지를 절묘하게 합쳐놓은 것 같다. 여전히 양은 풍족하고, 여전히 치즈는 넘쳐 흘러내린다. 여전히 맛도 좋다. – 김학선(음악평론가)
3 라벨리 프리미엄 망고 25% 빙수 망고빙수와 연유빙수가 나뉘어 있다. 연유빙수 부분이 살짝 느끼하지만 25%의 망고가 섞이면서 산뜻하게 바꿔준다. ‘비벼 드시면’을 강조한 이유를 알 것 같다. – 박종상(셰프)
4 유어스 녹차 티라미수 녹차의 쌉쌀한 맛이 조금 더 강했더라면 좋았겠지만 이 정도면 밸런스가 잘 맞는 편이다. 녹차 아이스크림과 팥 시럽, 케이크의 조합이 적절하다. – 이석영(사진가)
5 헤이루 플로리다 자몽주스 큰 병으로 사다 놓고 집에서 각얼음을 넣어 마시곤 한다. 한 모금만 마셔도 커피 전문점의 자몽 주스가 사치임을 깨닫게 된다. 심지어 그보다 맛있다. – 엄지훈(패션 스타일리스트)
6 유어스 왕교자 삼각김밥 심각하게 피곤하고 허기진 아침, 우유와 함께 먹으면 힘이 번쩍 난다. 밥 속에 무려 군만두가 들어 있는 신기한 삼각김밥. – 전상효(연출가)
7 CU 자이언트 떡볶이 다른 컵 떡볶이보다 식감이 쫄깃하고 양도 충분하다. 슬라이스 치즈 한 장과 감동란 한 개면 웬만한 분식집 떡볶이보다 훌륭하다. – 박민주(편집 디자이너)
8 유어스 김혜자의맘 도시락 ‘혜자스럽다’는 말을 탄생시킬 정도로 은혜로운 도시락 시리즈. 나름의 영양소를 고려했는지 고기와 채소가 적절히 섞여 있고 보는 것만으로 마음까지 푸짐해진다. 가격까지 은혜롭다! – 전상효(연출가)
1 소와나무 체다 슬라이스 치즈 & 동원 도시락 김 브랜드는 상관없다. 다섯 장씩 든 슬라이스 치즈와 낱개 포장된 김을 작게 잘라 싸 먹으면 안주로 딱이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간단한 안주용 ‘치즈 김’을 판매하기도 한다. – 박초희(동아일보 디자인팀 기자)
2 대감댁 장자 슬라이스 족발 집에서까지 요리하긴 싫고 배달 음식으로 배를 채우긴 더 싫을 때 즐겨 먹는 족발. 족발을 잘 먹지 않는 아내도 이것만큼은 함께 먹는다. – 강선모(파복스 다이닝 셰프)
3 심플하게 티 밀크티 대만에서 처음 먹어보고 완전히 반한 밀크티. 너무 맛있고 패키지도 예뻐서 왜 한국에는 안 들어오나 의아해하다가 GS25에서 발견했다. ‘밀크티의 정석’ 같은 맛이랄까. 별명은 ‘화장품통 밀크티’.
– 박혜연(문학동네 저작권팀)
4 헤이루 우유팥빙수 늦은 밤, 시원한 것이 먹고 싶을 때 편의점을 찾는다. 빙수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나 포켓 견과류, 쿠키 같은 것들을 넣어 함께 먹는다. – 임이랑(마이에이프런 대표)
5 겟 디저트 초코크림가득 빅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슈. 고급 제과점 제품은 아니지만 시원한 크림과 초콜릿 향이 나쁘지 않다. – 김보라(사진가)
6 청정원 사브작 닭가슴살 오븐구이 오리지널 꾸이꾸이와 육포의 중간 지점. 술 안주로 추천하지만 저지방 고단백 다이어트 스낵으로도 소문나 있다. 바삭하게 씹히는 식감과 짭짤한 흑후추 시즈닝이 다이어터들에게 한 줄기 평화를 선사한다. – 홍소희(강앤뮤직 마케팅)
7 죠스떡볶이 매운소스와 찰순대 바삭한 토핑이 매콤한 소스와 잘 어울린다. 컵라면 사리를 삶아서 넣거나, 치즈를 넣어도 좋다. 떡보다 순대를 좋아한다면, ‘죠스떡볶이’보다 이 제품을 추천한다. – 이현정(미러볼뮤직 국내배급팀)
8 마루카네코리아 감동란 반숙란 성애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아이템. 흰자의 말랑함과 노른자의 쫀득함이 살아 있고, 간도 배어 있다. 여러 개를 먹어도 목 막힘이 없다. 훈제란보다 부드러워 껍질을 깔 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 – 홍소희(강앤뮤직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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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강경민(프리랜스 에디터)
- 포토그래퍼
- Kim Myung 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