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핑크, 같은 오렌지색 립스틱이라도 형광 성분이 잘 버무려진 립스틱을 바르면 인상이 더 밝고 어려 보인다. 당신이 원하는 것이 이것이라면 지름길은 네온색 립스틱뿐이다.

1 네온색 입술을 만들 때는 입술을 조금 크게, 입술이 하트 모양에 가까워지도록 바른다. 2 매트하고 파우더리하게 마무리한 네온색 입술은 사진을 찍으면 색이 더 환하게 올라온다. 3 펄이 함유된 베이스 크림을 눈두덩과 광대 위에 펴 바르고 형광색 립스틱을 바른다.

1, 10 캐시캣의 롱&핏 립스틱 R200 4g 2만3천원대. 2, 5 아이오페의 틴티드 리퀴드 루즈 2호 칵테일 팝 핑크 6g  2만5천원대. 3 조성아22의 비바 힙 걸 키트 중 비바 마젠타 6g 5만9천원. 4,11 브이디엘의 페스티벌 립스틱 쇼커 3.2g 1만5천원대. 6 이니스프리의 네온 컬러 팟 루즈 2호 체리핑크 5g 8천원. 7, 8 보브의 20’s 팩토리 스파이시 립 피그먼트 1호 투웬티스 핑크 11g 8천원대. 9 맥의 피그먼트 마젠타 매드니스 4.5g 3만2천원. 12 아리따움의 워너비 쿠션 틴트 3호 블론디 1.1g 8천5백원.

네온색을 생각할 때면 늘 짜릿하다. 창의력을 가감 없이 뽐내는 실험적인 프랑스 향수 에따 리브르 도랑주의 향수들처럼. 섹스 후 정액과 땀이 뒤 섞인 비린 냄새의 향수, 진한 분 냄새를 풍기는 콜걸을 뜻하는 이름을 가진 향수, 찌든 담배 향이 몸에 밴 듯한 느낌을 주는 향수들 말이다. 그런 향수는 천박하다고?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네온색 의상을 지나치게 튄다고 생각하지 않았나? 지금은 어디서나 네온색 의상과 액세서리가 넘실거리고 있다. 사람의 눈은 그렇게 간사하다. 세상이 힙합과 펑크, 일렉트로닉에 열광할수록 네온색의 힘은 더욱 막강해졌다. 최근 <Name is 4minute>라는 새로운 앨범으로 컴백한 포미닛의 티저 사진은 네온색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이름이 뭐예요?>라는 뮤직비디오에서는 헤어밴드, 구두, 의상, 립스틱, 그들이 노는 공간까지 정신없이 네온색으로 넘실거렸다. 세상에, ‘형광 섹시미’라니! 네온색은 새로운 기호학과 미학을 연구하게 할 판이다. 그러나 판타지라고 말하는 그것은 지금의 현실이다.

2013 봄/여름 시즌 사이먼 로샤, 에트로, 질 샌더의 컬렉션에서도 네온색은 위력을 발휘했다. 컬렉션을 통해 트렌드를 제안한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먼저 네온색 입술을 지지하는 데 선봉에 섰다. 마치 네온색 미술품으로 유명한 아티스트인 댄 플라빈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것처럼 올 여름, 하나같이 네온색 입술을 찬양하고 나선 것이다. “저는 이것을 ‘테크노 립’이라고 불러요. 네온색을 띠고 있기 때문이죠. 맥의 레이디 데인저를 바르고 그 위에 네온 오렌지색 피그먼트를 올렸어요. 매트하고 파우더리하게 마무리되지만 사진을 찍으면 색이 환하게 올라와 예뻐요. 촉촉한 피부 위에 강렬한 포인트가 되죠. 사진가이자 아트 디렉터인 장 폴 구드의 ‘도발’과 ‘컬러 블로킹’이 이번 컬렉션의 영감이 되었어요. 네온색 입술은 얼굴 위의 ‘컬러 블로킹’인 셈이에요. 폴 스미스 쇼의 메이크업을 담당한 페트로스 페트로힐로스의 말이다. 마크 패스트 쇼의 메이크업 아티스트였던 샤론 도우셋도 역시 ‘네온’이 주인공이라고 고백했다. “마크의 스튜디오에 네온 핑크색 네온사인이 있는 거예요. 거기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그래서 과장된 핑크색 입술과 브론저로 1980년대 분위기를 냈죠.”

13 나스의 새틴 립 펜슬 위 2.2g 3만5천원. 14 네이처 리퍼블릭의 보테니컬 에코크레용 립루즈 2호 베리핑크 2.5g 6천원. 15 디올의 디올 어딕트 립스틱 751호 이그조티크 3.5g 3만9천원. 16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루즈 아르마니 쉬어 506호 4.2g 3만9천원. 17, 18 라네즈의 섬머피버 립스틱 4g 2만3천원대. 19 에뛰드하우스의 디어 마이 블루밍 립스-톡 12호 3.4g 8천5백원. 20 에스쁘아의 립스틱 노웨어 터치 OR402호
스포트라이트 3.7g 1만8천원. 21 맥의 립스틱 캔디얌얌 3g 2만7천원. 22 입술산이 각지지 않게 둥글려서 바른다. 23 네온색 입술을 연출하기 전에 컨실러를 많이 사용해 결점 없는 깨끗한 피부 톤을 만드는 것은 기본.

아티스트들은 네온색 립 메이크업 제품을 사용하는 방법도 매우 다양하다고 말한다. 에르뎀 쇼에서 톡톡 튀는 네온 포인트 립 메이크업을 선보여 화제가 된 메이크업 아티스트 앤드류 갈린모어가 한 가지 방법을 공개했다. “먼저 입술에 컨실러를 발라 원래 입술색을 지워요. 그리고 아랫입술의 중앙에 네온 오렌지색 파우더와 포슬린색 파우더를 섞어 하이라이트를 주는 거죠. 마치 모델의 입술에서 광채가 나오는 것처럼 보이게 말이에요.” 이렇게 하면 가장자리까지 컬러를 살리지 않았기 때문에 더 둥근 모양이 되고, 네온색 입술이 더 예쁘게 도드라진다고 설명했다. 로샤스 쇼를 담당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루시아 피에로니는 아주 밝은 색상을 입술에 바를 때의 팁을 하나 알려주었다. “네온색은 입을 작아 보이게 해요. 그래서 강렬한 색을 바를 때는 입술을 크게 그려도 괜찮아요. 흔히 큐피드 활선이라고 부르는 윗입술 중앙의 꺾인 입술선 밖으로 그려야 하죠. 그 부분 때문에 입술이 작아 보이거든요.” 풍선껌을 불고 있는 것처럼 입술을 하트 모양으로 표현하면 예쁘다는 뜻이다. 물론 메이크업 아티스트 로렌 파슨스의 주장처럼 네온색이라면 입술을 크게 그리지 않아도 색상 자체에 힘이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렇듯 네온색 입술은 의외로 대부분의 여자에게 어울린다. 미처 발견하지 못한 자신의 어리고 풋풋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보장해줄 만큼.

네온색을 조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색 을 섞었지만 힐끗 보면 한 가지 색깔로 보이기도 해요. 물론 자세히 들여다보면 입술 중앙에 오렌지빛이 감도는 걸 발견할 수 있죠. ” 앤드류 갈린모어는 말한다. 이때 마스카라, 아이 메이크업과 눈썹 표현을 생략하고 입술만 바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네온색 입술을 연출할 때는 컨실러를 많이 사용해 결점없는 깨끗한 피부 톤을 만드는 것이 기본이다. 인형처럼 보일 만큼 완벽하게! 펄이 함유된 베이스 크림을 눈두덩과 광대뼈 위에 펴 바르는 것을 제외하고는 눈에 아무것도 바르지 않았을 때 네온색 입술은 더 빛난다. 그러나 아이라인을 포기할 수 없다면 리퀴드 아이라이너나 붓펜형 아이라이너로 굵기와 상관없이 ‘한 줄’ 정도는 허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