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김나영이 읽고 베스트셀러가 된 책은? 이들이 한 여름 밤에 읽고 추천한 도서들을 정리해봤어요.

이효리’s pick 안리타 에세이 <모든 계절이 유서였다>

출판업계에도 미치는 이효리 효과는 역시나 어마어마하네요! 최근 그녀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포스팅한 안리타의 에세이 <모든 계절이 유서였다>가 교보문고 시/에세이 부문 주간 베스트에 올랐습니다. 이 책은 작가가 글쓰기에 대한 철학과 나아가고자 하는 삶의 방향성에 대해 깊게 고민한 기록을 담고 있어요. 이효리가 특히 인상깊게 읽은 구절은 ‘오늘도, 하루를 공평히 배당받았으니 감사하다고 했다. 편식하지 않고 맛있게 다 먹겠다고 말했다.’ 하루의 일상을 여는 때, 이 문장을 되짚어보며 시작하면 늘 가뿐하고 설레일 것 같네요. 작가 안리타의 울림 있는 글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자주 접할 수 있으니 참고해보세요.

 

방탄소년단 RM’s pick 한용운 시집 <님의 침묵>

방탄소년단에서 취미 부자를 맡고 있는 멤버, 바로 RM이죠. 인문학, 소설, 시, 에세이, 시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읽는 다독가 RM은 출판계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대표 셀럽입니다. RM이 읽은 책으로 입소문을 타며 18년만에 재출간에 들어간 <요절>의 경우, 2011년 예약 판매 후 1,100부가 팔리며 주요 서점가 예술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었어요.

최근 그가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한 ‘고적한 밤’은 만해 한용운의 시집 <님의 침묵>에 수록된 시입니다. 1926년에 출간된 <님의 침묵>은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로 시작되는 표제시로 알려져 있죠. 옛 가락의 정취와 함께 옛 문학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명작 <님의 침묵>에서 88편의 아름다운 시를 만나보세요.

정유미’s pick 강준서 시집 <파도 아래 선한 눈>

영화 <잠>의 개봉을 앞두고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배우 정유미가 최근 인상 깊은 글귀를 포스팅했었어요. ‘우리는 모두 처음 맞는 파도 앞에서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수영법을 찾아야 하는 사람들이다. 옆 사람이 파도를 잘 헤쳐 나간다고 해서 그의 모양을 그대로 가져와 나의 파도를 타면 나는 여전히 허우적거린다.’ 시인 강준서의 독립출판물 <파도 아래 선한 눈>에 실린 구절이었죠. <파도 아래 선한 눈>은 인간 각자가 가진 삶의 모양과 마음의 겹에 대해 오래 생각한 후에 적어 내려간 시와 짧은 소설입니다. 현재는 독립 서점에서도 모두 품절되어 재인쇄가 되어야 만나볼 수 있습니다.

김나영’s pick 양희은 에세이 <그럴 수 있어>, 프리드리히 니체 서양 철학 <초역 니체의 말>

평소 양희은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는 김나영! 두 사람은 ‘찐 모녀’ 케미를 자랑할 정도로 애정이 두텁다고 하는데요. 양희은의 신간 에세이 <그럴 수 있어>의 1등 지원 사격도 역시 김나영이었습니다. ‘양희은 선생님의 두번째 책 ‘그럴 수 있어’ (제목부터 넘 위로다). 오늘 받자 마자 휘리릭 읽어 내렸다. 오늘 하루 선생님의 따뜻하고 위로가 되는 대화들로 꽉 채워졌다.’ 라는 서평을 남기며 응원했습니다. 8월 16일 기준 교보문고 시/에세이 부문 주간 4위를 기록 중인 <그럴 수 있어>. 완판녀 김나영의 효과가 출판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네요!

<초역 니체의 말>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철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프리드리히 니체의 글 가운데, 232편을 엄선하여 수록된 철학 책입니다. 철학과 종교에 관한 해설서를 명쾌하게 기록해내는 것으로 유명한 일본 작가 시라토리 하루히코가 편번역을 맡았고, 일본 아마존 인문 분야 1위에 랭크되기도 했던 화제의 도서죠.

다가오는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이하며 니체 특유의 날카롭고 직설적인 화법을 통해 마음을 사로잡는 <초역 니체의 말>과 함께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