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류 자극과 LED를 활용하는 이색적인 스파 두 곳에서 특별한 치유의 경험을 누리고 왔다.

 

EMS SPA

근 몇 달간 자연식물식과 단식모방 다이어트 등 식이 중심의 다이어트 기사를 계속 진행하며 체중을 5kg 정도 감량했다. 그러나 그뿐. 더 이상 살이 빠지지 않는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전보다 더 많이 움직이고 덜 먹으려 노력했지만 서글프게도 체중계의 숫자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고지가 눈앞에 있는 것 같은데 꼭 나침반을 잃은 느낌이랄까? 처음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의 열정과 의욕이 이젠 사라진 듯했다. 그러던 중 SNS를 통해 누워서 스파를 받는 것만으로도 체중이 감량된다는 흥미로운 게시글을 보고 그 말이 사실인지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다.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이 여정에 왠지 터닝 포인트가 되어줄 것 같은 예감과 함께 에디터가 찾은 곳은 국내 유일 EMS 스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요조바디라인. 전류 자극을 이용해 살을 빼는 EMS 트레이닝과 원리는 같은데 이를 물속에서 진행한다는 게 차별점. 별다른 운동 동작을 수행하지 않고 욕조 안에 들어가 있는 것만으로도 약 6시간의 운동 효과를 준다는 건 EMS 스파만의 특징이다. 물이 전류의 파장을 극대화해 인체 전도율을 높이고 중력의 저항이 줄어들어 운동 효과가 배가 된다는 원리다. 안내를 받고 들어서니 겉으로 보기엔 일반 스파와 크게 다르지 않은 풍경. 샤워를 가볍게 하고 일회용 속옷을 착용한 뒤 복부에 저주파 패드를 장착하고 따뜻한 물속에 몸을 담갔다. 밖에서 볼 땐 몰랐는데 욕조 내부 곳곳에는 전류가 흘러나오는 저주파 단자가 배치돼 있었다. 테라피스트의 안내에 따라 처음 10분 정도는 저주파를 약하게 흘려 적응의 시간을 갖는 데 생전 처음 느껴보는 자극에 긴장된 탓인지 속이 울렁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물속에서 몸에 전류 자극을 전하는 방식이 과연 안전할까 걱정스럽기도 했다. “욕조 내부에 흐르는 전류의 세기는 어린이 장난감에 들어가는 건전지 1개의 강도로 절대 높은 편이 아닙니다. 또한 스파 욕조의 안전성 검사를 꼼꼼히 실시하고 있으며 EMS 기기의 안전 차단기를 3단계로 설계해 철저히 관리 중입니다.” 요조바디라인 정진아 이사의 설명을 들으니 10분이 훌쩍 지나갔다. 저릿저릿한 저주파 자극에 몸이 빠르게 적응해갈 즈음 테라피스트가 파장의 종류를 바꿔주겠다고 이야기했다. 체지방, 부종, 탄력, 셀룰라이트의 4가지 파장 중 원하는 효과에 따라 맞춤 관리가 가능했던 것. 강도를 올리면서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고 배를 쥐어짜는 듯하다가 엉덩이와 허벅지를 세게 옥죄는 느낌이 계속됐다. 스파를 받기 2시간 전에는 금식하라고 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말 그대로 누워 있긴 했지만 휴식보단 운동을 제대로 하는 느낌. 20분 후 EMS 스파 욕조를 나와 원적외선이 노폐물과 독소 배출을 돕는 감람석 방에서 20분을 보냈다. 프로그램을 마치고 땀으로 젖은 몸을 샤워하고 나오니 늘 붓고 땡땡하던 다리가 날아갈 듯 가뿐했다. 두 번의 체험 후 체중은 약 1kg 줄었고 스파를 받은 당일과 그 다음 날까지 개운한 느낌이 지속됐다. 체중계의 숫자도 다시 하강세를 탔으니 다이어트 정체기를 극복하는 데도 도움이 된 것이 분명했다. “상체 비만, 하체 비만 유형의 분들은 순환이 늘 문제죠. 운동을 잘못했다간 오히려 더 붓고 몸만 커질 수 있어요. 평소 순환이 ‘꽝’인 몸으로 살고 있다면 EMS 스파의 도움을 빌려 가벼운 몸을 만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정 이사의 조언. 임산부나 심장 질환 환자 그리고 공황장애를 가진 이들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저주파의 자극이 다소 무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LED + KINETIC THERAPY

운동보다는 식단 위주의 다이어트를 오래 지속하다 보니 기력이 없고 몸의 탄력도 떨어지는 것 같아 걱정하던 차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 LED 테라피가 가능한 신박한 기기가 국내 입고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소재지는 청담동에 위치한 바디 케어 전문 센터인 바디랩엘. 강렬한 LED 빛이 나선 모양을 이룬 기기는 마치 미래 세계로 통하는 문처럼 특별한 비주얼을 뽐내고 있었다. 의료용 LED가 1만5천 개 장착돼 있고 출력 수준도 일반 가정용 미용기기에 비하면 천지차이. 이렇다 보니 원통 안에 10분 정도만 앉아 있어도 두피를 포함해 전신에 골고루 LED 광선이 스며든다. 레드 광선은 재생력이 뛰어나 주름을 완화하고 탄력 증진을 돕는다. 그린 광선은 몸의 순환을 활발하게 만들어줘 운동한 것처럼 기운을 북돋아주고 전신 미백에도 효과적이다. 블루 광선은 근육 통증과 뭉침을 풀어주는 바디 디톡스가 가능하다. LED 테라피는 바디랩엘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결합해 그날 받는 치료의 효과를 배가해주는 식으로 활용된다. 어깨와 등이 자주 결리고 뭉친다는 내게 추천된 건 시그니처 프로그램인 키네틱 테라피 + C.R.T(LED 테라피). “예방 의학 개념처럼 노화와 병이 찾아오기 전에 이를 예방하는 웰니스 프로그램이에요. 1시간 30분간 3명의 테라피스트가 오직 한 분의 케어를 위해 배당되는 그야말로 맞춤 & 집중 케어입니다.” 바디랩엘 윤석화 팀장의 설명이다. 준비된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눈 보호경을 쓰고 초대형 LED 기기에 들어가 신체의 대사를 활발히 깨우는 것으로 시작. 그날 컨디션이나 원하는 효과에 따라 LED 광선의 컬러를 조정할 수 있다. 에디터는 근육 염증 해소에 효과적인 블루 광선을 더 오래 쬐었다. 본격적인 프로그램이 시작되면 베드에 누운 채로 스트레칭, 근육 관절 테라피, 슬리밍 관리가 순서대로 30분씩 이루어진다. 앞의 두 관리는 키네틱, 즉 운동적인 성격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스트레칭 전문가가 신체의 가동 범위를 체크하면서 몸을 가볍게 풀어준다. 뒤를 이어 들어오는 근육 관절 전문가는 누워 있을 때의 발의 모양을 살피고 고관절을 하나하나 만져보며 몸의 전반적인 상태를 파악한다. 뭉친 부위의 근육층을 깊고 부드럽게 눌러줘 시원함이 남다르다. 게다가 현재 신체 상태와 문제 부위를 알려주며 잘못된 생활 습관을 꼬집어주거나 운동의 종류를 추천하는 등 일반 스파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조언들이 쏟아지기까지. 몸이 노곤노곤하게 풀렸을 즈음 수기 테라피스트의 슬리밍 관리가 시작된다. 배나 팔 등 군살이 신경 쓰이는 부위를 손으로 정성껏 마사지해주는 덕분에 몸에 쌓인 독소가 배출되고 라인이 정리된 느낌. LED 관리와 키네틱 테라피로 혈액 순환이 잘되고 충분히 워밍업된 덕분일까. 모든 관리가 끝난 후 안색이 훨씬 좋아졌을 뿐 아니라 저녁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기운이 솟는 듯했다. ‘운동이 곧 마사지가 되고, 마사지가 운동이 되는’이라는 바디랩엘의 캐치프레이즈가 마음에 와 닿는 순간. 신체 기능을 점검해보면서 운동과 마사지를 모두 결합한 프로그램을 경험해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꼭 한번 방문해보길. 몸이 나른해지고 눈이 스르르 감기는 일반 스파의 성격보다는 운동적 비중이 다소 높은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기억하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