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가슴살보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혈당도 낮춰주는 ‘이것’!
진정한 단백질 폭탄, 루피니 빈!

나이가 들수록 우리 몸의 근육은 점점 줄어갑니다. 전문가들은 근육 1kg을 경제적인 가치로 환산했을 때 약 1천300만 원이라 하죠. 그만큼 근육이 건강한 삶에 중요하다는 표현일 겁니다. 단백질 섭취에는 역시 ’고기’죠. 하지만 누구보다 단백질 섭취가 중요한 어르신들은 노화로 인해 치아가 약해지고 소화 효소가 떨어지는 등의 증상으로 인해 고기를 못 먹거나 선호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최근 루피니 빈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건 고기 못지 않은 단백질 함유량 때문입니다. ‘프로틴 탱크’라 불릴 정도죠.
옥수수알처럼 동글납작하고 노란색을 지닌 귀여운 루피니 콩(또는 루핀콩). 해외에서는 ‘Lupin’으로 부르는, 우리 식탁에선 다소 생소한 이 곡물입니다. 하지만 루피니 콩은 인류와 아주 오랜 시간을 함께 했어요. 무려 기원전 22세기 고대 이집트 시대부터 인류는 루피니 콩을 섭취했다고 해요. 단백질 외에도 철분, 마그네슘, 칼슘, 아연, 그리고 에너지를 만드는 데에 꼭 필요한 바타민 B군까지 풍부하게 든 이 콩을 우리 조상들은 일찍이 알아본 듯 합니다.

루피니 빈은 혈당 조절에도 유의미한 효과를 지니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시드니 간호대학 소속의 연구원을 포함한 총 3명의 석학이 지금까지 루핀의 효과를 검증한 총 21건의 논문을 분석했습니다. 이 중 12건은 가공하지 않은 통루핀, 4건은 루핀 단백질, 5건은 루핀 섬유질을 사용했으며 21건 실험의 전체 참가자는 998명이라고 합니다.
혈압을 측정한 연구의 71%, 포만감을 측정한 연구의 83%, 혈청 지질을 측정한 연구의 64%에서 유익한 변화가 관찰되었다.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도 연구의 25%에서 발생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루핀 단백질이나 섬유질보다는 원물 그대로 사용한 통루핀이 포만감, 혈당 조절, 혈압에 대해 더 유익한 효과를 나타냈다고 합니다.


그럼 원물 루핀은 어떻게 섭취해야 할까요? 가장 쉬운 방법은 렌틸콩 또는 병아리콩처럼 밥을 지을 때 넣는 것입니다. 또는 하룻밤 정도 물에 불린 루핀을 충분히 삶아 샐러드나 파스타에 더해 먹어도 좋아요. 좀 더 맛있고 다양하게 먹고 싶다면 루피니 빈을 이용해 후무스나 스튜를 만들어도 좋습니다. 핵심은 꼭 물에 장시간 담근 뒤 푹 삶고 충분히 헹군 뒤 섭취해야 한다는 거죠!
포식자로부터 도망칠 수 없는 식물은 자신의 몸에 독성 물질을 품어 스스로를 보호했습니다. 루피니 빈에는 독성을 지닌 알칼로이드라는 물질이 있어 조리와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병아리 콩을 조리할 때처럼 하룻밤 정도 물에 넣고 불린 뒤 30분 이상 끓이고 충분히 헹궈서 독성을 제거해 주세요.
푹 삶지 않거나 제대로 헹구지 않으면 배탈, 두드러기나 가려움 같은 알레르기 증상이 발현될 수도 있습니다. 또, 임산부나 수유부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현재까지 미미하기에 이들 역시 피하는 편이 좋아요. 하루 권장 섭취량은 60~100g 입니다. 렌틸콩, 병아리콩에 이은 슈퍼 콩, 루피니 빈으로 식탁을 보다 건강하게 채워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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