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

BRAVE & BOLD / 키스 오브 라이프

지금 가장 뜨겁게 타오르는 그녀들. 단단하고, 쿨하게, 키스오브라이프의 얼굴을 마주하다.

(왼쪽부터) 벨이 입은 드레스는 페라가모(Ferragamo). 이너 톱은 자라(Zara). 블랙 롱 부츠는 릭 오웬스(Rick Owens). 나띠의 레더 뷔스티에는 아이에페(Aeffe S.p.A). 플리츠 디테일의 마이크로 스커트는 록(Rokh). 레드 스카프는 크롬하츠(Chrome Hearts). 레더 글러브는 팬시 클럽(Fanci Club). 스틸레토 힐은 디젤(Diesel). 쥴리가 입은 화이트 슬리브리스는 노워스(Nowos). 스커트는 듀란 랜팅크(Duran Lantink). 네크리스는 크롬하츠. 스켈레톤 브레이슬릿은 라프 시몬스(Raf Simons). 레드 샌들은 구찌(Gucci). 하늘이 걸친 레더 재킷은 리리(Lee Y. Lee Y). 버건디 레더 톱은 마크공(Mark Gong). 포켓 디테일의 스커트는 미우미우(Miu Miu). 앵클부츠는 생 로랑 바이 안토니 바카렐로(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블라우스와 슈즈는 맥퀸(McQueen). 블랙 쇼츠는 엔타이어 스튜디오 (Entire Studios). 팔찌는 크롬하츠. 블랙 니삭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리본 장식의 톱과 스커트는 마크공. 슈즈는 지안비토 로시 (Gianvito Rossi). 네크리스는 크롬하츠.

시스루 디테일의 블랙 원피스는 나나 재클린(Nana Jacqueline). 브라톱은 본봄(Bonbom). 이어링은 스와로브스키(Swarovski).

레터링을 프린트한 원피스는 JW앤더슨(JW Anderson). 시계 프레임의 링은 타카히로미야시타 더 솔로이스트 (Takahiromiyashita TheSoloist). 이어링은 CA22. 페더 장식의 샌들은 마크공. 선글라스는 아크네 스튜디오(Acne Studios).

나띠가 입은 블라우스는 맥퀸.

하늘이 입은 레터링 드레스는 JW 앤더슨. 이어링은 CA22.

쥴리의 톱은 마크공. 이어링과 네크리스는 크롬하츠.

벨이 입은 블랙 원피스는 나나 재클린. 이어링은 스와로브스키.

쥴리 & 나띠

지난 10월 26일, 서울을 시작으로 첫 월드 투어 <KISS ROAD>를 성공적으로 마쳤어요. 데뷔 1년 만에 월드 투어라는 기록도 세웠어요. 투어를 시작할 때 어떤 마음이었나요? 
나띠 데뷔 1년 만에 월드 투어를 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고, 신나는 마음으로 투어에 올랐어요. 
쥴리 투어가 끝나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 뭔가 달라졌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열정적 마음을 가득 품고 시작했어요. 

약 6개월간의 투어가 끝난 지금은 어때요? 
쥴리 홀가분해요. 후회 없이 할 수 있는 건 다 했거든요. 저희에게 너무너무 중요한 경험이었다는 건 확실해요. 
나띠 보통 긴 프로젝트가 끝나면 시원섭섭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시원해요! 섭섭함하나 없을 정도로 다 쏟아부었고, 후회도 없어요. 훌쩍 성장하는 시간이었어요. 

어떤 부분에서 성장을 체감하나요?
나띠 멤버들 모두 무대 위 라이브 실력이 더 단단해졌음을 느껴요. 모든 공연을 100% 라이브로 진행했는데, 경험이 쌓이면서 많이 배웠어요. 소리를 내는 방법이나, 무대 위에서 공연을 이끄는 방법 등을 깨우쳤어요. 멤버들의 실력이 난리가 났어요.(웃음) 개인적으로는 무대 위 제스처나 매너가 좀 자유로워졌어요. 정답이라고 생각해서 갇힌 부분이 있었는데, 여러 무대를 통해 긴장이 깨지면서 점점 저만의 자유로운 표현이 나오더라고요. 
쥴리 무대 위에서 ‘여유’라는 걸 처음 느꼈어요. 예전에는 뭐든 보여주고 싶은 열정이 컸는데, 투어하며 강약 조절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어요. 힘을 줄 때는 확 줘서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이고, 풀 때는 확 풀어서 무대를 느꼈어요. 버스 투어가 쉽지 않았는데, 그 시간을 함께하면서 더 가족 같아졌고요.

녹음할 때와 다르게 무대 위에서 새로운 매력을 발견한 곡이 있나요?
나띠 ‘Chemistry’요. R&B 바이브에 분위기 있는 곡이라고 생각했는데, 무대 위 퍼포먼스가 더해지니 놀라울 만큼 섹시하더라고요. 투어를 하고 그 곡에 더 빠졌어요. 
쥴리 ‘No One But Us’요. 시원하게 드라이브하면서 듣기 좋은 곡이었는데, 이번 투어에서는 이 노래를 부르면서 객석으로 내려가는 퍼포먼스를 했어요. 키씨와 눈 맞추고 같이 노래 부르면서 이 곡을 들을 때면 팬분들의 사랑이 가득 느껴졌어요. 이제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콘서트의 에너지가 느껴져서 벅차 올라요. 

지금까지도 생생한 뜨거운 순간이 있었어요?
나띠 미주 투어 중 ‘Igloo’가 시작되자 팬들이 선글라스를 끼고 이글루 응원법을 시작하더라고요. 엄청난 에너지였어요. 저희도 그 에너지에 맞춰 더 뜨겁고 재미있게 무대를 이어갔어요. 
쥴리 한국어로 가사를 따라 부르는 걸 보면 뭉클해요. 다들 얼마나 열심히 공부해서 이 자리에 왔을 거잖아요. 앞으로 K-팝의 힘을 더 키우고 싶어요. 

투어 일정에 태국과 미국이 있어 각자 고향에도 다녀왔죠?
나띠 태국 팬분들이 제 데뷔 과정과 스토리를 너무 잘 아시더라고요. 그래서 응원이 더 따듯했어요. 공연에는 가족분들도 다 초대했어요. 

나띠를 보기 위해 대가족이 움직였다면서요?
나띠 다 모이니 27명 정도 되더라고요.(웃음) 친척들 앞에서 트월킹을 해야 하니까 처음에는 부끄러웠는데, 가족들이 무대를 지켜본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고, ‘그동안 내가 잘 버텼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쥴리 저도 LA 공연에 오빠와 부모님, 사촌 동생을 전부 초대했어요. 얼마나 간절히 바라던 순간인지 부모님이 잘 아시니까 뭉클하고 크게 감동했어요. 

월드 투어가 끝나고 컴백 소식이 이어져요. 이번 앨범을 하나의 키워드로 설명한다면요?
쥴리 퀄리티(Quality)요. 끝내주는 곡, 안무를 열심히 준비했어요. 
나띠 성숙함. 이전 앨범보다 더 성숙하고 멋있어진 키스오브라이프(이하 키오프)만의 뜨거운 모습을 만나보실 수 있을 거예요. 제목부터 화끈해요.(웃음) 

관전 포인트는 뭔가요?
나띠 당당하게 퍼포먼스라고 얘기할 수 있어요. 퍼포먼스와 함께 봤을 때 노래의 매력에 더 깊이 빠져들 수 있거든요. 
쥴리 멤버들의 여러 의견이 앨범 전반에 반영됐어요. 

이 앨범이 공개되면 어떤 피드백을 듣고 싶나요? 
쥴리 ‘어떨까?’라는 궁금증과 호기심이 “역시! 역시 좋다, 잘한다”라는 확신으로 바뀌길 바라요. 
나띠 멋있다! 저희 무대를 보고 딱 이 한마디가 감탄처럼 툭 튀어나오면 좋겠어요. 

인터뷰를 할수록 네 명의 개성이 느껴져요. 이렇게 다양한 매력을 지닌 네 사람이 앨범을 위해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은 어때요?
쥴리 말씀하신 것처럼 멤버 모두 색이 뚜렷하고 달라요. 그래서 그걸 막지 않으려고 해요. 각자가 생각하는 의견을 일단 다 던지고 여러 의견을 통합적으로 쌓아가요. 그래서 저희 키오프의 역량이 넓고 무한한 것 같아요. 뭐든 도전할 수 있고 소화할 수 있는 게 키오프이지 않을까요?

욕심나는 수식어가 있나요?
나띠 쥴리 언니의 이야기처럼 섹시, 큐트 등 하나의 이미지보다 ‘도전’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레 연상되면 좋겠어요.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보지 못한 모습을 꺼내 보이려 하고 늘 도전을 위해 노력하니까요. 

‘키오프’를 생각하면 ‘멋지다’는 감탄이 앞서요. 어떤 사람을 보고 멋지다고 생각하나요?
쥴리 자신의 결함을 인정하고 드러낼 줄 알아야 더 자신감이 생겨요. 그래서 저희도 늘 완벽하지 않다는 걸 팬분들한테 보여주려고 해요. ‘나는 멋있고 예쁘기만 해’가 아니라 ‘우리도 똑같아. 실수할 때도 있고, 부족한 게 많지만 그래도 뭐 어때?’ 하는 마음인 거죠. 이런 메시지를 더 많이 퍼뜨리고 싶어요. 
나띠 자기 일을 잘하는 사람을 좋아해요. ‘잘한다’는 말에는 내 일에 열정을 갖고 사랑하는 모습이 보이거나 정말 탁월한 실력을 갖춘 것을 포함해요. 존경할 수 있고 배울 게 많은 사람을 보면 ‘멋지다’고 생각해요. 

두 사람의 자신감의 뿌리는 뭔가요?
쥴리 사랑. ‘Love myself, and love others the way you want to be loved’라는 말을 믿어요. 사랑에서 나오는 자신감의 힘은 뭔가 다르다고 생각해요. 
나띠 탄탄한 기본기요. 10년의 연습생 시간 동안 많은 걸 배웠고 열심히 노력한 만큼 완벽한 제 것이기에 변치 않아요. 그 안에서 오는 자신감이 있어요. 

본격적으로 뜨거워지는 6월에 커버 걸부터 컴백까지 많은 일이 쏟아져요. 모처럼 휴가가 생겨 멤버들과 고향에 간다면 꼭 함께하고 싶은 게 있나요? 
나띠 방콕은 멤버들과 몇 번 갔어요. 만약 또 태국에 간다면 이번에는 울창한 숲이 있는 치앙마이나 바다가 많은 파타야에 가고 싶어요. 같은 음식이라도 윗지방과 아랫지방 음식이 다른데, 음식도 다채롭게 소개하고 싶고요. 위쪽 지방의 팟 카파오 무쌉도 특이하고, 매콤하면서 레몬이 살짝 들어간 랍도 맛있어요.
쥴리 하와이 속 저만의 히든 플레이스로 안내하겠습니다. 오아후섬 남쪽의 노스 쇼어에 아름다운 명소가 있어요. 전통 음식인 포이, 포케, 슈림프 트럭, 셰이브드 아이스 등 의외로 맛있는 것도 많아요. 

요즘 멤버끼리 빠진 대화 주제는 뭔가요?
나띠 다들 이상한 포인트에서 갑자기 터져요. 뜬금없이 웃을 일이 생겨요. 
쥴리 어제도 대학 축제 스케줄로 이동하면서 차가 막혔는데, 갑자기 누가 에일리 선배님의 ‘보여줄게’를 불렀어요. 그래서 갑자기 떼창을 하기도 했고, 뜬금없이 게임을 시작하기도 해요. 어제는 별안간 마시멜로 게임을 치열하게 했어요.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웃을 일이 많네요. 쉬지 않고 달릴 수 있는 동력은 뭔가요?
쥴리 모든 과정을 함께 겪는 멤버들요. 힘들고 휘청일 때도 멋있게 이겨내고 버티는 모습을 보면 힘이 나요. 
나띠 누가 자신감이 떨어져 보이면 “그냥 해~ 네가 최고야”라는 말을 많이 해요. “예쁜데? 최고인데?” 

팬클럽 ‘키씨’와 뭉클한 추억은 뭔가요?
나띠 너무 많은데, 첫 쇼케이스 무대를 생각하면 감정이 좀 올라와요. 열정 하나로 뭉쳐서 잘 될지 안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하고 싶은 걸 하자, 할 수 있다는 마음을 키씨가 가장 먼저 알아줬거든요. 서로 의지하면서 이렇게 성장했어요. 
쥴리 첫 팬 콘서트를 잊을 수 없어요. 그때는 응원봉도 없을 때라 막대기를 들고 저희를 응원해줬어요. 이번에 첫 투어를 하며 응원봉도 있고 엄청 넓어진 무대를 보는데, 그 달라진 위상이 확 느껴지더라고요. 지금도 그 막대기가 집에 있어요. 키씨 이야기만 하면 이렇게 벅차요. 항상.  


벨 & 하늘

오랜만에 완전체 화보죠? 게다가 <얼루어> 6월호 커버 걸이 됐어요.
너무 행복해요. 커버에 나온다는 건 흔치 않은 기회잖아요. 멤버들 모두 패션에 관심이 많고 화보 찍는 걸 좋아해서 더 신나게 촬영했어요.
하늘 책을 볼 때 커버만 보고 고를 때가 많거든요. 그만큼 커버는 중요한 거잖아요. 그 자리에 키오프가 있다는 게 기분이 좋아요. 뷰티 숍에 가면 매거진이 많은데, 저희 얼굴을 볼 수 있다니! 자랑스러울 것 같아요! 

월드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쳤어요. 투어 전, 우려하던 부분은 뭐였어요?
바쁘게 활동하고 바로 떠나는 일정이라 체력이 가장 걱정됐어요. 한국에서 음악 방송을 하고 오롯이 저희가 이끌어야 하는 해외 무대는 처음이라 그만한 에너지를 끌어낼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
하늘 제 생에 그렇게 오랫동안 해외에 나가는 게 처음이었어요. 

다녀온 뒤에는 어때요? 
그 무엇도 두려운 것도, 잃을 것도 없다! 확실히 강해진 느낌이에요. 저희 넷이 함께라면 이제 무서울 게 없어요. 라이브 무대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약간의 벽이 있었는데, 이번 투어에서 다양한 라인과 보컬, 애드리브를 시도하면서 새로운 목소리와 톤, 발성과 애드리브를 찾을 수 있어요.  
하늘 순발력이 늘었어요. 단시간에 그렇게 많은 무대에 오른 건 처음이에요. 극기 훈련 같았는데, 그 시간을 겪고 나니 위기 대처 능력과 멘트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어요. 말을 잘한다고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하다 보니 늘더라고요. 

첫 월드 투어에서 가장 짜릿한 순간은 언제였나요?
하늘 프랑스 파리의 공연장이 정말 컸어요. 공연하는데 관객들이 발을 구르면서 공연장이 흔들릴 정도로 환호해준 순간이 기억에 남아요. 나라별로 느껴지는 에너지가 다르고 그걸 생생하게 흡수하면서 공연하다 보니 색다른 재미로 느껴졌어요. 
나라마다 의미 있는 앤텀 송(Anthem Song)으로 환영하는 문화가 신기했어요. 응원가처럼 불러주시는데 그 순간이 특별했어요. 

라이브 공연인 만큼 무대에서 또 다른 쾌감을 느낀 곡도 있었을 것 같아요. 남달리 매력적인 곡이 있었나요? 
투어를 할수록 기다려지고 현장의 울림이 크게 느껴진 곡은 ‘Nothing’이에요. 발라드이기 때문에 잔잔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관객과 주고받는 에너지가 굉장해요. 이 노래를 듣고 감정을 쏟아내는 분도 계셨고요. 우리의 음악이 누군가의 삶을 더 낫게 하고 힐링을 줄 수 있다는 걸 목격하니 엄청난 보람이 몰려왔어요. 회를 거듭할수록 AR도 낮추고 가장 담백한 라이브로 불렀어요. 이 음악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감정에 몰입해 진심으로 부르게 되더라고요. 
하늘 원래부터 ‘Back To Me’에 애정이 있었는데, 이번 투어가 끝나고 ‘최애’로 등극했어요. 녹음할 때부터 이 곡은 공연을 한다면 앙코르 송으로 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투어 세트리스트에 가장 마지막에 부르게 됐어요. 상상이 현실로 이뤄진 거죠. 상상한 것보다 더 신나고 멋진 풍경이 감격스러웠어요. 

여러 나라를 돌며 음악적 영감을 받은 순간도 있었나요?
버스 투어를 하다 보니 한국에서 활동할 때보다 대기 시간, 이동 시간이 훨씬 길었어요. 자연스럽게 혼자 사색에 잠기는 시간이 많아지니 음악도 이것저것 찾아보고 각 나라의 아름다움을 음미하게 되더라고요. 떠오른 곡과 가사를 한국에 있는 프로듀서분에게 전달해 계속해서 발전해 나갔어요. 

이번 투어에서 하늘만 아는 언니들의 반전 매력을 풀어보자면요? 
하늘 언니들이 일본에만 가면 소녀 감성이 충만해져요. 평소에 잘 볼 수 없는 부끄러움이 생기고 막 귀여워져요. 
나라마다 관객의 애티튜드가 다르잖아요. 일본 관객분들은 무대를 눈에 담고 경청하려는 특징이 있어요. 그 특유의 분위기도 그렇고, 개인적으로 귀엽고 ‘키라키라’한 감성을 좋아해요. 산리오 캐릭터도 너무 좋은데, 일본이 산리오의 고향이잖아요. 앙코르 콘서트 때 산리오 코스프레를 하고 오신 분도 있었어요! 

투어가 끝나고 지난 6일 <KISS ROAD>라는 앨범을 깜짝 발매했어요. 수록곡이 팬들을 향한 러브레터 같더라고요. 투어를 하며 기획한 건가요?
사실 투어 전부터 기획했어요. 투어가 잘 끝나고 저희의 솔직한 이야기와 감정이 담긴 곡을 들려주고 싶었어요. 타이틀곡 ‘Live, Love, Laugh’는 결국엔 모든 걸 극복하고, 살아가고, 사랑하고, 웃을 수 있다는 이야기예요. 저희의 이야기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어요. 

Live, Love, Laugh 중 두 사람의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가치는 뭔가요?
사랑요. 나, 음악, 타인을 사랑해야 한다는 걸 더 크게 느껴요.
하늘 하나만 고를 수 없어요. 저는 세 가지 모두 필요한 것 같아요. 

6월 컴백 앨범에 대해서도 살짝 힌트를 줄 수 있나요?
중독성이 강해요. 타이틀곡은 R&B를 바탕으로 한 곡 자체의 페미닌한 무드가 저희와 잘 맞아요. ‘Igloo’의 선글라스, ‘Sticky’의 트월킹처럼 이번 안무에도 화끈한 킥이 있어요.
하늘 타이틀은 물론, 수록곡이 정말 좋아요. 절대 놓치지 마세요! 

이번에도 키오프의 ‘멋’이 폭발하겠네요. 스스로 멋진 사람을 어떻게 정의해요?
하늘 타인을 배려하며 자신의 주장을 확실히 내세울 수 있는 사람요.
나만의 확실한 무기가 있는 사람요. 그 무기가 남을 해치는 게 아닌 나를 지키는 데 사용할 줄 알아야 하고요. 

데뷔와 동시에 다채로운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어요. 사람들의 기대는 뿌듯한 성취인가요, 부담인가요? 
데뷔 초에는 부담으로 다가왔어요. 잘하다가도 인간으로서 느끼는 어쩔 수 없는 심리적 압박이 버겁더라고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 부담감을 통제할 줄 알아야 ‘프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우리만의 장점으로 승화하기 시작했어요. 사람들의 기대와 성과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고, 그들을 믿고 하던 대로 우리의 길을 가자고 다짐했어요. 
하늘 그 말이 저를 더 성장하게 한 것 같아요. 저희 네 명 모두 자기 객관화가 뚜렷하고 완벽주의 성향이 강해요. 우리만의 기준으로 판단하고 발전을 위해 뭘 해야 할지 알아요. 그래서 그런 말을 양분으로 삼고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흔들릴 때는 어떤 생각을 해요?
점점 단순해져요. 요즘은 무대에 오르기 전에 ‘난 최선을 다할 테니 여러분은 그저 열심히 즐겨주세요’라는 마음을 가져요. 정말 힘들 때는 키씨의 응원을 떠올려요. 

키씨와의 지난 2년은 어땠어요? 잊을 수 없는 감동의 순간이 있나요? 
하늘 저를 응원하고 좋아하는 수십가지 이유에 대한 편지를 받은 적이 있어요. 대충 쓴 게 아니라 빽빽하고 굉장히 구체적인 이유가 적혀 있었는데 너무 감동받았어요. 한 달 동안 매일 읽었어요. 
미국 투어 중 일곱 살 정도 되어 보이는 꼬마가 제게 와서 스케치북을 꼬깃꼬깃 접은 편지를 주고 갔어요. 그 편지에는 ‘나도 너 같은 K-팝 아이돌이 되고 싶어. 나도 노래하는데 너를 보면 너무 행복하고, K-팝 아티스트를 꿈꿔’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죠. 누군가 제 무대를 보고 꿈꾼다는 걸 들으니 눈물이 나더라고요. 

멤버들이 가장 멋져 보이는 순간은 언제예요?
하늘 너무 많은데. 벨 언니는 음악적 스펙트럼이 놀라울 정도로 넓어요. 언니들과 처음 세션을 할 때 탑 라인을 쌓고 멜로디를 만들어가는 모습이 신기하고 멋졌어요. 나띠 언니는 노래를 듣자마자 안무를 만드는 능력이 너무 멋있어요. 쥴리 언니의 랩 실력을 보고 너무 잘해서 충격 받았어요. 저희 언니들 너무 멋져요! 

반대로 고등학생 때부터 지켜본 하늘의 성장은 어때요? 
하늘 나 처음 봤을 때 너무 아기였지? 
정말 아기 같았어요. 아기의 손발이 커지고, 육체적으로 성장하는 것처럼 몇 년 사이 하늘이는 쑥쑥 컸어요.(웃음) 막내이긴 하지만 하늘이는 자신만의 규칙을 철저하게 지켜요. 그렇게 자기 관리를 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아서 인간적으로 정말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해요. 

바쁜 스케줄 속에서 나만의 리듬을 지키는 방법은 뭔가요?
하늘 불규칙한 스케줄 속에서 저만의 규칙을 만들려고 해요. 그래서 매일 하루 한 가지 저만의 작은 목표를 세우고 그걸 이루려고 해요. 일어나서 이불 개기, 창문 열기, 따뜻한 물 마시기 같은 사소한 목표예요. 이걸 이루고 매일 뿌듯함을 느끼려고 해요. 
정신없이 바쁘지만 ‘음악’이라는 예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고 해요. 인간 심혜원이 행복하기 위해선 음악이 꼭 필요하거든요. 어린 시절부터 음악이 충만한 환경에 살다 보니 위로와 행복을 주는 이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한때는 오디오 인터페이스, 모니터, 피아노, 마이크 등 집에 있는 음악 장비를 이것저것 모아 혼자 녹음할 정도로 음악에 깊이 빠져 있었죠. 그때 정말 행복했어요. 그래서 음악을 좋아하고 사랑한 제 마음을 잃지 않고 지키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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