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피와 살이 되는 엄마의 뷰티 레시피

그때는 몰랐다. 엄마 잔소리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는 것을. 나의 첫 번째 뷰티 멘토였던 엄마의 조언을 되새기는 시간.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 가장 믿을 수 있는 뷰티 멘토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많은 이들이 ‘엄마’를 떠올릴 것이다. 화장품을 고르는 기준부터 스킨케어 루틴, 나아가 태도까지.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아름다움의 기준을 엄마에게서 처음 배운다. 지금부터 들려줄 네 딸의 이야기 속에 담긴 엄마의 뷰티 공식을 읽다 보면 아마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아, 엄마 말 들을걸.” 

‘La bellezza dell’olio d’oliva(피부는 올리브오일이 지켜준다).’
이 말은 저희 엄마가 친할머니께 배운 ‘꿀팁’으로, 제가 그대로 전수받았죠. 세상에 좋은 크림이 많지만, 올리브오일은 다양한 뷰티템으로 활용할 수 있어요. 보습제뿐 아니라 헤어 팩이나 손톱 큐티클 강화제로도 좋고, 특히 클렌저로 최고거든요. 오일을 손에 덜어 부드럽게 마사지하다가 물을 살짝 더하면 유화작용으로 자극 없이 깨끗하게 클렌징돼요.
엄마에게 전수받은 또 하나의 뷰티 리추얼은 바로 ‘레몬수’예요. 최근 국내에서도 유행했지만, 이탈리아에선 아주 오래된 건강 루틴 중 하나예요. 아침 공복에 따뜻한 레몬수를 마신 뒤, 차가운 미네랄워터를 한 모금 넘기는 것. 이 간단한 습관이 간 해독부터 피부 투명도, 소화까지 도와요. 단, 물을 마실 때도 우아하게! 벌컥벌컥 마시기보다는 천천히 음미하듯 마시는 게 핵심이에요. – 아라(모델)


좋아하는 게 있다는 건 피부에도 분명 좋은 일이에요. 엄마 피부를 볼 때마다 늘 궁금했어요. ‘어떻게 시술 하나 없이 이렇게 맑고 탄탄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지?’ 정답은 아주 단순했죠. 30대 초반부터 시슬리 제품을 꾸준히 사용하셨다고 해요. 다른 특별한 관리 없이 오직 제품 하나로 지금까지 피부를 지켜오신 거예요. 저도 30대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같은 루틴을 따르게 됐죠. 요즘은 1~2시간만 더 자도 피부가 확실히 달라진다며, 매일 제게 일찍 자는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하세요.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진짜 비결은 따로 있어요. 엄마는 늘 무언가를 열정적으로 좋아하세요. 좋아하는 마음, 즉 열정을 갖고 살아가는 그 에너지가 피부에도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거죠. 결국 좋은 피부는 내게 가장 잘 맞는 제품과 충분한 수면, 그리고 마음. 이 세 가지가 잘 어우러져야 완성된다고 생각해요. – 박민주(인플루언서)


새로운 제품을 써보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그럴 때마다 엄마는 늘 한마디씩 덧붙이셨죠. “몸은 테스트 샘플이 아니야.” 예전엔 그저 잔소리처럼 들렸는데, 뷰티를 제대로 공부하고 나서야 그 말의 깊은 뜻을 이해하게 됐어요. 엄마의 뷰티 루틴은 아주 간단하지만, 핵심이 담겨 있어요. 자극 없는 순한 성분, 검증된 제품만 쓰고 피부에는 쉴 틈을 주는 것. 하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아요.
엄마는 늘 “겉모습보다 내면이 더 중요하다”라고 말씀하시죠. 식재료도 유기농 위주로, 곡물도 정제되지 않은 것을 골라 직접 요리해 드실 정도로요. 덕분에 진짜 이너뷰티는 ‘몸에 무엇을 넣느냐’에서 시작된다는 걸 자연스럽게 배웠어요. 엄마가 열세 살에 유학 가던 제게 써준 편지를 늘 마음속에 새겨요. “너의 자유로운 영혼이 언제나 반짝이길 바란다.” 내면을 먼저 돌보라는 엄마의 말처럼, 진짜 아름다움은 결국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걸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이 느끼고 있어요. – 박수연(메종 수리 대표) 


대학교에 막 입학해 화장을 즐기기 시작한 스무 살 무렵, 엄마는 늘 같은 말씀을 하셨어요. “아무리 좋은 걸 발라도 클렌징이 제대로 안 되면 소용없어.” 깨끗한 도화지 위에서야 그림도 잘 그려진다며, 클렌징의 중요성을 강조하셨죠. 그 당시엔 그저 잔소리처럼 들렸지만, 뷰티 브랜드에서 일하며 다양한 제품을 직접 써보면서 그 말이 피부 관리의 핵심임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전 클렌징만큼은 내 피부에 잘 맞는 제품을 꼼꼼히 골라서 사용해요.
피부가 민감해서인지 엄마의 건강한 피부를 따라잡는 게 쉽지는 않아요. 특히 늦게까지 야근하거나 잠을 제대로 못 잔 다음 날은 피부가 바로 예민해진 걸 느낄 수 있어요. 그럴 때면 엄마가 어릴 때 자주 하시던 말씀을 떠올려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많이 웃는 것. 이런 태도가 피부에도 분명히 영향을 준다고 믿어요. 물론 하루 틈틈이 1L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도 잊지 않고 실천 중이에요!(웃음) – 선정원(시슬리 PR팀 과장) 

    포토그래퍼
    FREDERIC LAGRANGE / TRUNK ARCH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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