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라 놀리지 말아요? 엄마 이름 하나로 설명이 끝나는 할리우드 네포베이비들의 작품 근황.
올해의 미친 영화 <서브스턴스>에서 ‘수’를 연기한 마가렛 퀄리. 데미 무어도 질투할 정도로 ‘젊고 아름답고 완벽한’ 모습으로 화제가 되었는데요. 그가 열여섯 살에 샤넬 런웨이에 오르고 생전의 칼 라거펠트가 ‘샤넬 뮤즈’로 인정한 데에는 엄마 앤디 맥도웰의 영향이 컸습니다. 20세기 최고의 로맨스 영화 중 한편인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의 ‘캐리’ 말입니다. 마가렛 퀄리는 그의 막내딸로 어린 시절부터 모델로 활동하다 연기를 시작했는데요. <조용한 희망>에서 두 사람은 모녀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앤디 맥도웰은 한 인터뷰에서 요즘 세대가 딸 덕분에 자신을 알게 됐다며 ‘역 네포티즘’이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죠.
잭 퀘이드→맥 라이언
<서브스턴스>에서 새우 먹방이 얼마나 혐오스러울 수 있는지 보여준 ‘하비’. 할리우드 거물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을 떠올리게 만드는 그 불편한 역할을 완벽하게 연기한 배우는 데니스 퀘이드였죠. 지난 3월 개봉한 코미디 액션 영화 <노보케인>에서 선천성 무통각증을 가진 주인공 ‘네이선 케인’을 연기한 잭 퀘이드는 그의 아들입니다. 앞서 <오펜하이머>에서는 ‘리처드 파인만’을 연기했었죠. 잭의 어머니는 90년대 로코퀸 맥 라이언입니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프렌치 키스> 등 대한민국에서도 대히트를 친 영화들의 주인공이죠. 특히 <프렌치 키스> 속 ‘바람머리’는 고 최진실을 비롯한 국내 연예인들의 헤어 스타일에도 강력한 영향을 줬고, 국내 샴푸 CF를 찍기도 했죠.
마야 호크→우마 서먼
처음 봤는데 분명 어디서 본 강렬한 인상, <기묘한 이야기> 시즌 3에 등장한 ‘로빈’의 첫인상입니다. 그의 얼굴이 너무 익숙했던 이유는 엄마는 우마 서먼, 아빠는 에단 호크였기 때문이죠. <가타카>로 만난 두 사람이 이혼한 게 벌써 20년 전(2005년)이라 부부였단 사실조차 까마득한데요. 어린 시절엔 엄마 판박이로 유명했는데, 성장할수록 에단 호크의 얼굴도 보입니다. 난독증이 있었던 마야는 학교를 여러 번 옮기다 세인트 앤스 스쿨에서 연기를 꿈꾸게 되었다고 해요. 2017년 BBC 드라마의 <작은 아씨들>의 ‘조 마치’ 역으로 배우로 데뷔했고, 소피아 코폴라의 <인어공주> 실사판 주인공이 될 뻔했으나 감독과 제작사의 갈등으로 무산되었습니다. <인사이드 아웃 2>에서 ‘불안이’ 목소리를 찰떡같이 연기한 마야 호크. 지난해 가을엔 프라다의 프런트로에 카리나와 나란히 앉아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