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의 빛나는 준우승, 에드워드 리와 그의 레스토랑 610 매그놀리아
이보다 ‘졌잘싸’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이가 있을까요! 미국에서 바로 날아와 시차가 적응되기도 전에 익숙하지도 않은 식재료인 두부로 세상 다양한 요리를 만들었던 이균, 에드워드 리! 그의 켄터키 레스토랑, 610 매그놀리아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올드 루이빌에 위치한 610 매그놀리아는 2003년 문을 열었습니다. 미국의 맛집 평가 애플리케이션인 옐프에서 평점 4.4를 유지하고 있으며 본 아페티, 뉴욕 타임스 등 유명 매체에 다수 소개된 바 있습니다. 따뜻한 느낌을 주는 옐로 컬러의 문과 목재 기둥, 계절에 따라 야외 정원 파티오를 활용하는 우아하고 목가적인 공간으로 에드워드 리의 심미안을 엿볼 수 있죠.
610의 접시에는 여러 지역의 재료들과 조리 방식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그린 렌틸콩, 콜라비 김치, 참깨로 아시아적인 감성을 더한 드라이 에이징 스쿼브, 한국 고추를 이용한 그린 커리와 뉴질랜드 그린 홍합과 태국 가지, 죽순과 허브, 라임 향 라이스에 오크라 튀김을 함께 담은 플레이트 등 스스로를 ‘비빔 인간’이라 묘사했던 에드워드 리의 아이덴티티와 개성이 가감 없이 묻어나는 듯합니다.
매그놀리아 610은 부티크 와인과 켄터키 버번과의 페어링을 중요시 여기는데요, 에드워드 리 셰프가 켄터키에 자리를 잡게 된 이유 중 하나도 이 버번위스키 때문이라고 합니다. 지난 4월 그는 버번과 50가지 레시피를 담은 ‘버번 랜드’라는 책을 발표하기도 했죠. (참고로 에드워드 리는 뉴욕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고 합니다. 그의 남다른 스토리텔링 실력은 바로 인문학의 힘!) 이외에도 그는 2019년 ‘버터밀크 그래피티’라는 책으로 제임스 비어드 재단 상 저서 부문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흑백 요리사를 계기로 그의 요리는 물론 책들도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 사진
- Instagram of @chefedwardlee, @610magnol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