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미니 드레스와 90년대 맥시 스커트가 동시에 유행하는 시기.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정리할지 고민이라면 이 키워드에 주목할 것.

90’S VIBES 

단언컨대 가장 시크한 패션의 시대로 열에 아홉은 90년대를 꼽을 것이다. 패션계가 지속적으로 90년대 이모저모에서 영감을 받는 것도 에지를 따르고자 하는 패션의 숙명 때문. 클리비지를 드러낸 얇은 니트 톱에 슬릭 스커트를 매치한 구찌, 슬리브리스 터틀넥에 맥시 스커트를 더한 마르니가 좋은 예. 무심한 듯한 표정까지 더하면 쿨한 90년대 키즈로 완벽 부활 성공! 

 

1 Blumarine 2 Louis Vuitton 3 Issey Miyake 4 Schiaparelli 5 Paco Rabanne 6 Tove

BOLD ACCESSORIES 

이번 시즌 액세서리는 크고 화려할수록 눈길을 끈다. 블루마린의 거대한 이니셜 드롭 이어링, 이세이 미야케의 얼굴을 반 이상 가리는 거대한 햇, 스키아파렐리의 메탈릭 골드 가재 펜던트의 네크리스 등. 선글라스 역시 눈썹 위로 올라오는 빅 프레임이 인기를 끌 전망.

 

PRADA

FRINGING DETAIL 

룩을 드라마틱하고도 낭만적으로 빠르게 업그레이드하는 디테일 중 하나가 프린지다. F/W와 S/S를 불문하고 인기를 끄는 이것은 웨스턴풍으로 활력을 더하거나 우아하거나 둘 중 하나가 되기 쉬운데, 지방시와 프라다, 앤 드뮐미스터 등이 전자, 디올과 톰 포드, 아크리스, 구찌 등이 후자라 할 수 있다.

 

ROKSANDA

GIANT VOLUME 

패션의 영감은 언제나 극적인 디테일에서 비롯한다. 보테가 베네타의 거대한 폼폼 장식, 꼼데가르송의 한껏 부푼 볼륨 실루엣, 페티코트를 넣은 듯한 마르니의 자이언트 드레스, 록산다의 플리츠로 구현한 언밸런스한 조형미까지. 

 

1 MSGM 2 Puppets & Puppets 3 Loewe 4 Miu Miu

POLO SHIRTS 

폴로 셔츠의 귀환은 (화제성 면에서) 미우미우 쇼에서 촉발되었다. 지난 시즌 팬츠리스 룩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미우미우는 이번 시즌 스커트, 쇼츠, 팬츠리스 룩에까지 폴로 셔츠를 매칭했고, 그 결과는 대성공! 드리스 반 노튼과 로에베, 구찌, MSGM의 컬렉션에서도 다양하게 매칭한 폴로 셔츠의 활약을 엿볼 수 있다.

 

1 Gucci 2 David Koma 3 Ferragamo 4 Givenchy 5 Christian Dior 6 Givenchy

LADY SHOES

신발에서 가장 자주 눈에 띄는 건 슬링백, 펌프스, 스틸레토 힐 등 이른바 레이디 슈즈라고 일컫는 것들이다. 극적 반전이 있는 스타일은 아니나, 일상적 여성의 스타일을 완성하는 방점과 같은 것! 다른 무엇보다 뾰족한 토, 슬림한 힐, 날카로운 라인 등 발끝에도 긴장을 주는 에지 있는 디테일에 주목해 선택할 것.

 

VARIOUS DENIM 

데님은 친숙한 소재지만 갈수록 영감을 주는 소재로도 거듭나고 있다. 샤넬과 에트로, 이자벨 마랑 등의 데님 풀 룩을 기본으로, 스텔라 매카트니와 발렌티노는 컷아웃 디테일을 이용해 예술적 데님 팬츠를 선보이는가 하면, 크리스찬 디올과 디젤, 준야 와타나베 등은 하우스만의 기술로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드라마틱한 데님 룩을 완성했다. 

 

BIG IT BAG 

가방이 작아지다 못해 가방 모양의 백 참까지 유행하던 것이 잠시 잠잠해질 전망이다. 적어도 미니 백 대여섯 개는 거뜬히 넣고도 남을 빅 백이 다시 트렌드 키워드에 올랐으니. 보테가 베네타, 페라가모, 빅토리아 베컴, 마르니 등 열거할 수조차 없이 많은 브랜드에서 빅 백을 선보였다. 단, ‘이고 지고’의 느낌이 아닌 가벼운 듯 품에 껴안아 드는 것이 포인트다.

 

METALIC GOLD 

2024년 파리 올림픽을 앞둔 지금 메탈릭 골드 패션의 인기는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 랄프 로렌은 금메달의 여신이라고 불러도 아깝지 않을 고풍스러운 원 숄더 드레스를 크리스티 털링턴이 입어 큰 관심을 모았고, 블루마린은 입체적인 튜브 톱 드레스에 액세서리, 가방까지 토털 골드 룩을 소개했으며, 톰 포드와 발렌시아가, 마이클 코어스 등에서도 금빛 나래를 마주할 수 있다.

 

BUSINESS CASUAL 

비즈니스 슈트가 캐주얼해진 데는 짧은 길이의 트렌드가 한몫한다. 드리스 반 노튼, 로에베, 샤넬 등에서 선보인 버뮤다 길이의 하의가 대표적. 구찌, 프라다, 비비안 웨스트우드처럼 한껏 짧은 쇼츠를 매칭한 룩도 눈여겨볼 것.

 

1 Vivienne Westwood 2 Balmain 3 David Koma 4 Balmain 5 Chloe 6 Colin Locascio

UNIQUE FLORAL

날씨가 따뜻해지면 보편적으로 찾게 되는 꽃의 향연. 특히 눈에 띄는 꽃 장식이 유독 많은 시즌이다. 겹겹이 쌓은 꽃잎이 거대한 꽃 드레스로 변모한 끌로에, 알렉산더 맥퀸이 애정한 빨간 장미로 뒤덮은 맥퀸의 드레스, 줄기 있는 장미를 그대로 옷 속에 장식한 시몬 로샤, 꽃 덩이를 머리 위에 차곡차곡 쌓은 비비안 웨스트우드까지 다양한 꽃잔치를 만끽할 수 있다.

 

1 3.1 Phillip Lim 2 Prada 3 Loewe 4 Rick Owens

HIGHRISE PANTS 

하이라이즈 팬츠를 논할 때 로에베를 빼고는 말할 수 없을 것. 데일리 쿠튀르의 장인 조나단 앤더슨은 하이라이즈 그 이상, 가슴 바로 아래까지 올라오는 드라마틱한 하이라이즈로 좌중을 감탄시켰다. 에르메스, 릭 오웬스, 생 로랑 등에서는 보다 일상 친화적인 하이라이즈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MASCULINE 

‘유니섹스’가 일상이 된 요즘, 매스큘린이라는 말이 어폐가 있을 수 있지만,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이라는 용어가 존재하는 한 이 디자인 역시 계속될 것. 특히 이번 시즌 남성의 옷장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한 의상이 많으니, 워크웨어를 우아하게 표현한 막스마라, 우주항공사를 연상시키는 생 로랑부터 각진 어깨와 테일러드에 주목한 보테가 베네타, 발렌시아가, 그리고 남성 슈트를 부드럽게 재해석한 지방시, 토즈, 빅토리아 베컴 등을 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