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를 거듭한 리얼 더마 코스메틱의 현주소에 대하여.

제약 회사가 뷰티로 향하는 이유

문제성 피부 타입의 희망, 더마 코스메틱. 최근 더마 코스메틱의 비상이 눈부시다. 국내 더마 코스메틱 시장은 2017년 5000억원 규모에서 2020년 2조2000억원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뒀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연평균 6.5%의 성장폭을 보이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이는 오랜 팬데믹과 맞물린 결과다. 마스크 착용으로 생긴 피부 트러블은 소비자가 더마 브랜드로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에 스킵케어 트렌드의 유행이 더해져 적은 양만 사용해도 눈에 띄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고효능 제품이 주목받게 된 것. 뷰티 기업을 비롯해 피부과와 에스테틱에서 더마 브랜드를 속속 론칭하는 와중에 제약 회사의 진출이 눈에 띈다. 현재 의약품 시장은 과포화 상태로, 신약 개발은 막대한 비용이 들고 출시를 장담할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반면 더마 코스메틱 산업은 상대적으로 개발 비용이 적고, 임상에 기반하기 때문에 이에 특화된 제약 회사가 유리할 수밖에 없는 것. 이런 이점을 활용해 제약 회사가 새로운 사업 분야로 더마 코스메틱을 택하는 거다. 실제로 시장에 진출한 제약사 대부분은 100억원대의 매출을 꾸준히 기록하는 중이다. 마데카솔로 유명한 동국제약은 지난2015년 센텔리안24를 론칭했다. 홈쇼핑에서 140여 회의 매진을 기록하며 제약 더마 코스메틱의 선두 주자로 자리 잡았다. 동아제약의 파티온은 여드름성 피부에 효과적이라는 입소문이 나며 드러그스토어에서 연일 상위에 랭크 중. 여드름 흉터 치료제인 ‘노스카나’에서 시작한 노스카나인 트러블 라인이 주인공이다. 지난해에는 중국, 일본에 이어 베트남에도 진출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도약을 꾀했다. 이 외에 동화약품의 후시다인, 유한양행의 딘시, 휴젤의 웰라쥬 등 다양한 브랜드가 연이어 등장하며 제약바이오 업계의 뷰티 시장 파이는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진짜 더마 코스메틱의 자격

그렇다면 뷰티 업계에서 출시하는 더마 코스메틱과 제약 회사의 브랜드는 어떻게 다를까? “뷰티 회사 기반의 더마 브랜드는 ‘더마스러움’을 마케팅적으로 어떻게 소구할지에 집중한다면, 제약 회사 기반의 더마 브랜드는 이미 스스로 ‘더마다운’ 자산을 갖추고 시작해요. 고객의 피부 고민에 대한 근본적 해결법을 찾는 데 더 집중할 수 있달까요?” 동화약품 H&B 마케팅팀 남궁아영 과장의 말이다. 실제로 제약 회사의 브랜드라는 이유만으로 소비자는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한다.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안전과 효능에 대한 믿음을 손쉽게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제약 회사에서는 화장품에 단순 화장품 이상의 까다로운 검증 기준을 적용한다는 것이 휴젤 웰라쥬 화장품상품기획팀 이정민 팀장의 설명이다. 일반적인 뷰티 회사는 제조사의 기준에 맞춰 상품을 선보이는 데 반해, 제약 회사는 더욱 엄격한 심사가 가능하도록 내부에 연구 센터를 갖추고 자사가 직접 관리하기도 한다. 오랜 기간 전문성 높은 연구와 임상을 통한 독자 원료도 강점 중 하나. 22년간 히알루론산 성분을 중점적으로 연구해온 휴젤은 고도의 기술력으로 완성한 100% 순도의 히알루론산을 웰라쥬 제품에 사용해 효능을 더 끌어올렸다. 히알루론산은 화장품에 많이 사용하는 성분 중 하나지만, 정제 공정과 순도에 따라 품질 차이가 매우 크다. 웰라쥬의 ‘리얼 히알루로닉 블루 100 앰플’은 2021 <얼루어 베스트 오브 뷰티> 보습 앰플 부문에서 위너를 차지해 고순도 히알루론산 성분의 효과를 증명했다. 제약 더마 코스메틱의 승부처는 소비자에게 얼마나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지에 달렸다. 거대한 유통망과 판로를 갖춘 뷰티 기업에 비해 소비자와 닿는 지점이 현저히 적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고자 요즘 제약 회사는 온라인 스토어, 홈쇼핑, 드러그스토어, 뷰티 편집숍 등 판매처 확장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더마 화장품은 약국에서 파는 것’이라며 낯을 가리는 소비자에게는 친숙한 마케팅으로 다가가기도 한다. 널리 알려진 모기업의 대표 제품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 우리에게 익숙한 후시딘 연고를 똑 닮은 후시다인의 ‘후시드 크림’이 대표적이다.

 

클린니컬 더마의 시작

클린니컬의 물결이 제약 더마 코스메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비자가 지금까지 클린 성분을 중심으로 화장품을 선택했다면, 이제는 피부 고민을 빠르게 개선해주는 기능성이나 효능까지 탐구합니다. 이런 이유로 새로운 더마 브랜드가 다수 등장한 거죠.” 이정민 팀장이 전한다. 지난 9월 유한양행이 론칭한 비건 선케어 브랜드 딘시도 그중 하나다. “유한양행은 제약업계 1위의 위치에 있음에도 뷰티 시장에서는 후발 주자에 속하는데요. 그렇기에 타 브랜드와는 다른 경쟁력이 필요하다 생각했죠. 환경, 사회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비건 성분에서 그 답을 찾았습니다.” 유한양행 생활유통마케팅실 강현정 CM의 설명이다. 이는 효과에 집중한 제약 회사의 뷰티 브랜드들이 지속가능한 영역으로 확장해가고 있다는 큰 의미를 담고 있다. “더마 브랜드는 자칫하면 ‘고효능’만을 위한 연구에 몰두해 소비자의 니즈와 멀어질 수도 있어요.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어떤 제품이 필요한지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해요.” 동아제약 더마사업부 마케팅팀 차주연 책임의 말처럼 제약 회사는 소비자의 목소리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 그리고 그에 응답해, 클린니컬이라는 큰 흐름에 서서히 반응하기 시작했다.

 


동국제약의 센텔리안24

STORY 지난 50여 년간 식물성 원료의 연구개발에 주력해온 동국제약의 기술력을 집약해 탄생했다. 2015년 론칭과 동시에 ‘더 마데카 크림’이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며 제약 더마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POINT 병풀 핵심 성분인 ‘센텔라아시아티카’ 추출 기술을 바탕으로 한 핵심 성분, TECA. 피부를 진정시키고 보호하는 동시에 콜라겐 합성에 도움을 준다.

GOALS “기존 제품을 뛰어넘어 매년 더 나은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더불어 다양한 연령대와 피부 고민을 가진 소비자를 위해 여러 라인업을 갖추고자 노력하죠.” – 이현진(동국제약 헬스케어 뷰티사업본부 상품기획부 부서장)

(왼쪽부터) 마데카 크림 타임 리버스 5가지 특허 기술을 융합한 TECA 성분을 담았다. 주름, 잡티, 모공 등 노화 징후를 개선한다. 50ml 3만8천원.
엑스퍼트 마데카 멜라 캡처 앰플 맥스 멜라닌 케어 특허 성분 3종을 함유해 기미와 잡티, 주근깨 같은 색소침착을 옅게 해준다. 15ml×3개 7만5천원.
마데카 프라임 브라이트닝, 흡수, 탄력 3가지 스킨케어 기능을 탑재한 뷰티 디바이스. 45만9천원.

 

동화약품의 후시다인

STORY ‘효과가 입증되지 않으면 세상에 내놓지 않는다’는 동화약품의 기업 이념을 이어받아 탄생한 후시다인. 상처 치료제로 시작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티에이징과 트러블 케어를 돕는 제품을 선보인다.

POINT 흙 속에서 다양한 대사 활동을 통해 유효 물질을 생산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을 담은 후시덤™이 핵심 성분이다. 세포 재생, 장벽 개선, 보습에 효과적이다.

GOALS “고효능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는 지속될 거예요. 어떤 효능에 대한 니즈가 대두될 것인지 알고, 이를 세분화해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은 저희의 역량이자 소명입니다.” – 남궁아영(동화약품 H&B 마케팅팀 과장)

(왼쪽부터) 후시드 바이옴 유스 크림 16가지 노화 징후를 개선하는 크림. 특허 3중 흡수 기술로 피부 깊숙이 유효 성분을 전달한다. 50ml 7만8천원.
후시다인 더마 트러블 클리어 토너 패드 저자극 LHA와 PHA 성분이 피지를 순하게 케어하는 100% 순면 패드. 60매 2만8천원.
후시다인 더마 트러블 밸런싱 세럼 오톨도톨한 피부 결을 매만지고 피부 컨디션을 끌어올려준다. 40g 3만5천원.

 

휴젤의 웰라쥬

STORY 국내 톡신 & 필러 점유율 1위의 글로벌 바이오 에스테틱 기업 휴젤이 론칭했다. 보툴리늄 톡신과 히알루론산 성분을 중점적으로 연구, 개발해 고품질의 원료를 구현한다.

POINT 순도 100%의 히알루론산을 자랑한다. 뛰어난 기술력으로 3번의 정제 과정을 거쳐 불순물을 깨끗이 거르고 유효 성분만으로 꽉 채웠다.

GOALS “휴젤이 보유한 오리지널 원료의 효능을 그대로 전달하는 데 집중합니다. 원료의 퀄리티, 전달 방식을 더 깊이 연구해 피부에 주는 효과를 극대화하는 거죠.” – 이정민(휴젤 웰라쥬 화장품상품기획팀 팀장)

(왼쪽부터) 리얼 히알루로닉 토너 세안 직후 첫 번째로 사용하기 좋은 토너. 크림으로 해결되지 않는 속건조를 잡아준다. 300ml 2만8천원.
리얼 히알루로닉 블루 앰플 순도 100% 히알루론산을 가득 담은 앰플. 묽은 제형이 피부 안팎으로 수분을 가득 채워준다. 100ml 2만8천원.
리얼 히알루로닉 크림 피부에 터지는 수분감을 전하는 크림. 히알루로닉 블루 앰플과 함께 사용하면 시너지 효과가 난다. 50ml 2만4천원.

 

동아제약의 파티온

STORY 환경 변화와 미세한 성분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피부가 고민인 이들을 위한 브랜드. 동아제약의 여드름 흉터 치료제 노스카나를 모티프로 탄생했다.

POINT 새로운 진정의 강자, 헤파린 RX 콤플렉스™ 성분. 9년간의 연구 끝에 탄생한 독자 원료로, 피부 장벽 강화에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GOALS “소비자는 더마 브랜드에 탁월한 효능을 기대하죠. 파티온은 이에 부응해 독자 성분과 기술력, 깐깐한 임상으로 고효능을 입증하는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 홍혜림(동아제약 더마사업부 마케팅팀 책임)

(왼쪽부터) 노스카나인 클렌징 젤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주는 약산성 클렌징 젤. 조밀한 거품이 피부를 부드럽게 세정한다. 200ml 2만2천원.
노스카나인 트러블 세럼 헤파린 RX 콤플렉스™를 가득 담아 붉고 예민해진 피부를 즉각적으로 진정시킨다. 30ml 2만4천원.
노스카나인 트러블 크림 무너진 피부 장벽을 바로 세우고, 트러블 원인인 과다 피지와 유분을 관리한다. 45ml 3만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