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들이 패션 브랜드의 ‘빈티지 드레스’를 입고 등장하는 건 더 이상 낯선 모습이 아니죠. 그들의 ‘빈티지 사랑’은 생각보다 여러 측면에서 긍정적이 효과가 있습니다.

@jennierubyjane

@jennierubyjane

23년 멧 갈라에서 제니는 90년도의 샤넬 드레스를 입고 나와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때의 멧 갈라는 별이 된 천재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를 기리는 행사였기에 제니 외에도 많은 셀럽들이 다양한 샤넬 빈티지 드레스를 입고 참석했죠. 이후 칸 영화제에서도 제니는 따끈따끈한 신상이 아닌, 2020년도에 공개된 샤넬 쿠튀르 컬렉션의 피스를 선택했습니다. 제니의 장점인 어깨가 예쁘게 드러내는 디자인으로 그녀가 직접 골랐다고 해요.

@festivaldecannes

역시나 칸 영화제에서 나탈리 포트만은 무려 1949년의 디올 빈티지 드레스를 선보였습니다. 물론 해당 드레스는 레플리카로 제작된 것이긴 하지만 디자인된 지 70년을 넘긴 드레스를 입었다는 점에서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kimkardashian

지난 크리스마스, 매해 열리는 카다시안 패밀리의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킴은 평소 뮈글러의 ‘빅 팬’임을 자처하는 그녀답게 이날도 뮈글러의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습니다. 이 드레스는 97-98 가을/겨울 시즌에 발표된 피스라고 하네요.

@zendaya

@zendaya

@zendayagraphy

빈티지 드레스를 즐겨 착용하는 셀럽 중 젠데이야를 빼놓을 수 없죠. 맨 위에서부터 베르사체의 2002 봄/여름 쿠튀르 컬렉션, 발망의 1956년 빈티지, 그리고 YSL의 1982년 오뜨 꾸뛰르입니다. 이외에도 그녀는 로베르토 카발리, 발렌티노, 프라다 등 여러 패션 하우스의 빈티지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습니다. 위에 소개한 이들 외에도 카디 비, 벨라 하디드, 카일리 제너 등 유명 셀럽들이 영화제와 콘서트 같은 공식적인 자리는 물론 사적인 파티에서도 ‘빈티지 드레스’를 즐겨 입고 있습니다.

패션 하우스 입장에서 이런 흐름은 브랜드의 이미지를 더욱 공고하게 만들어 주는, 아주 긍정적인 흐름일 것입니다. 그저 몇 년도에 발표했던 추억 속의  피스에서 끝나는 게 아닌, 동시대의 유명 셀럽이 입음으로 이전 세대에게는 향수를 자극하고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한 자극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죠.

@KBSDocumentary

또, 셀럽들의 빈티지 사랑은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좋은 신호입니다. 2021년에 방송된 KBS 환경 스페셜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 편에서 방송된 먹을 것이 없어 헌 옷을 씹고 있는 소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세계 탄소 배출량의 4%는 패션 산업에서 나온다고 하는데요, 한국도 여기에 큰 지분을 차지합니다. 한국이 세계 5위의 헌 옷 수출국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만큼 한국 사람들이 옷을 많이 사고 많이 버린다는 이야기입니다.

유행을 선도하는 셀럽들이 나서서 빈티지를 입으니 자연스레 빈티지가 유행하게 되었죠. 빈티지 트렌드는 옷의 수명을 늘려 주고 새 옷 구매를 줄여줄 수 있습니다. 곳곳에 빈티지 제품을 다루는 숍도 많이 생겼고 독특한 빈티지 패션을 선보이는 인플루언서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죠. 다가오는 봄을 위해 쇼핑 리스트를 작성 중이었다면 제품을 새로 구입하는 대신 먼저 옷장 속에서 대체할 수 있는 아이템이 있는지 체크해 보는 건 어떨까요? 또는 친구들과 서로 안 입는 옷을 교환해 보세요. 분명 나도 잊고 있었던 보물 같은 아이템을 새로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