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취향과 뚜렷한 색깔을 지닌 서울의 빈티지 숍 네 곳을 찾았다.

 

SUIREN SEOUL 

스이렌 서울은 지난 2019년 을지로의 한적한 골목에 자리를 잡았다. 일명 ‘힙지로’ 감성을 간직한 스이렌 서울은 간판 없는 가게가 즐비한 이곳에 위치한다. 고객들도 커다란 간판 대신 SNS와 소문을 타고 알음알음 찾아오는 것. 이곳을 사랑하는 고객이 보다 쾌적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북적거리지 않는 매장 환경을 만들고 싶어 간판을 달지 않았다고. 강수련 디렉터는 빈티지 시장이 발달한 일본에서 구하기 어려운 아이템을 발굴하고 찾아내는 빈티지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이를 더욱 많이 알리기 위해 스이렌 서울을 오픈했다. 빈티지 제품을 잘 고르는 방법을 묻자 “오염과 손상이 없는 깨끗한 제품을 위주로 꼼꼼히 살펴보고 구매하라”고 답한다. 이곳에서는 메종 미하라 야스히로, 라프 시몬스, GmbH 등 아방가르드한 스트리트 웨어 셀렉션을 찾아볼 수 있다.
주소 서울 중구 충무로7길 19 3층 문의 @suiren.seoul

 

SELVAGE PROJECT 

빈티지 숍을 운영하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정지우 디렉터가 운영하는 셀비지 프로젝트. 아크네 스튜디오, 프라다, 슈슈통 등 위트 있는 포인트를 지닌 개성 있는 하이엔드 제품을 주로 선보인다. 컬러풀한 피스들과 액세서리는 물론 고객이 의뢰한 제품을 위탁 판매하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곳을 찾기 전 셀비지 프로젝트의 인스타그램을 체크해보길. 흡사 패션 브랜드의 룩북을 보는 듯 감각적인 콘텐츠는 보는 재미가 쏠쏠하고 미리 이곳 빈티지 셀렉션의 무드를 파악하기 좋다.
주소 서울 용산구 소월로44길 30 문의 @selvage_project

 

 

TASTE REPORT 

‘취향을 기록한다’는 의미의 테이스트 리포트는 스타일리스트 김협을 주축으로 운영되는 하이엔드 빈티지 아카이브 숍이다. “옷마다 각각의 사연을 가지고 있는 점이 빈티지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아요. 누가 입었었는지, 어떻게 관리해왔는지 옷이 겪어온 역사가 고스란히 제품에 드러나거든요.” 세계 곳곳 출장을 다니며 수집한 피스들을 소개하고자 숍을 오픈했다고. 강혁, 설밤 등 독특한 개성과 강렬한 컬러를 지닌 제품은 물론 보테가 베네타, 셀린느, 릭 오웬스 등 하이엔드 브랜드까지 다양한 셀렉션을 만날 수 있다. 향후 세컨드핸드 리빙 아이템과 빈티지 가구도 선보일 계획이다.
주소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52길 44 5층 문의 @taste_report

 

 

CEMETERY PARK 

‘공원 묘지’라는 심상치 않은 이름의 세메터리 파크. 버려진 옷들의 무덤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시청과 숭례문 사이에 위치한 이곳은 아담하고 정돈된 모습으로 우리를 반긴다. “여기에 빈티지 숍이 있다고?” 싶은 의외의 공간. 성별에 구분 없이 입을 수 있는 1990년대 스타일의 옷이 주를 이룬다. 일상생활에서 입기 무난하고 간편한 옷이지만 개성이 느껴지는 옷을 찾는다면 이곳이 적격이다. “공교롭게도 요즘 옷에서는 제가 좋아하는 디자인이 없어요. 예전 컬렉션에서만 찾을 수 있죠.” 김상윤 디렉터는 빈티지에서만 찾을 수 있는 실루엣을 선호하는 자신의 취향이 그대로 드러난 셀렉션을 선보인다. 이곳에서는 꼼데가르송 라인과 이세이 미야케, 언더커버 등 다양한 일본 브랜드를 찾아볼 수 있으며, 현재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주소 서울 중구 세종대로 72 대영빌딩 8층 904호 문의 @cemetery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