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의 모양은 다르다. 그 모양의 기준을 ‘남’이 아닌 ‘나’에게 맞춘 뒤 비로소 행복을 찾은 6인의 나다운 아름다움.

“짧고 통통한 손가락과 손톱 때문에 손을 드러내기 싫어 손톱을 기르고 매일 네일 컬러를 바르기도 했어요. 어떻게든 시선을 분산하려고요. 근데 사람들은 내 손에 관심이 없더라고요. 모두가 나만 보고 있는 게 아니에요. 나 혼자 괜히 신경 쓰고 주눅 든 거죠. 그걸 깨닫고 나니 지금 이 손은 나만 아는 귀여운 부분 중 하나가 됐어요.” – 김종은

 

“날카롭고 찢어진 홑꺼풀 눈이라서 첫인상이 좋지 않은 편이에요. 다가가기 어렵고 차가워 보인다는 말에 상처도 받았죠. 테이프를 붙여 쌍꺼풀을 만들어봤는데, 친구들이 ‘원래 네 눈이 더 매력적인데 왜?’라고 하더라고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못 본 체하고 굳이 모르는 사람의 평가에 목맸던 것 같아요. 정해진 미적 기준에 갇히면 결국 내 단점만 보게 되는데 말이죠.” – 박나연

 

“태어날 때부터 심한 곱슬머리라 놀림을 많이 받았어요. 오랫동안 스트레스였지만 시간이 지나니 오히려 아이덴티티가 되더라고요. 스치듯 본 사람들이 내 이름은 잊어버려도 ‘어? 그 곱슬머리!’라며 기억해내요. 나만의 강점이라고 여기니 이 머리가 더 소중해졌죠. 드레드 헤어도 해보고, 핀도 꽂으면서 곱슬머리를 정성스레 보살피게 됐어요.”  – 김마리아

 

“여섯 살 무렵, 백반증이 발병하면서 얼룩덜룩한 하얀 반점이 온몸을 뒤덮었어요. 남들과 다른 모습이 창피해서 10년간 흰머리를 까맣게 염색하고 다녔더니 점점 머리카락이 빠져 더 움츠러들었죠. 그때 문득 ‘평생 이렇게 가리고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감추고 피하면서 힘들 바에는 자연스럽게 인정하고 사랑하자고 다짐했죠. 모든 걸 당당히 드러낸 지금은 너무 자유롭고 편안해요. 이게 나니까.” – 신소은

 

“어릴 적 사진을 보면 지금처럼 피부 여기저기에 주근깨가 흩뿌려져 있어요. 나는 아무렇지 않은데 주변에서 ‘왜 주근깨 안 빼?’라고 묻길래 알았죠. 이게 콤플렉스인 거고, 없어야 예쁘다는 걸요. 근데 남들이 보는 예쁜 것과 내가 보는 예쁜 건 다르잖아요. 난 주근깨가 좋고 단 한 번도 콤플렉스라고 느껴본 적 없어요. 베이스 메이크업을 하지 않고 광대에 크림 블러셔만 물들이면 주근깨가 비쳐서 얼마나 예쁜데요 내 트레이드마크죠. 지금도 이 주근깨 덕분에 촬영까지 하는걸요!” – 김민지

 

“학창 시절, 각진 얼굴이 맘에 들지 않아 머리를 단발로 자르고 앞머리도 내려서 최대한 얼굴형을 가리려고 노력했어요. 근데 성인이 되고 서울에 올라오면서 더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니 사각턱이 나를 각인시킬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더라고요. 특별한 얼굴형 덕분에 어디서도 눈에 띄는 존재가 됐어요. 자신감의 원천이죠.” – 김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