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평냉 시즌, 삼시세끼 평냉으로 완냉한 명수 형의 원픽 맛집을 모았다.

 

정인면옥

1972년부터 시작된 ‘정인면옥’은 북한 출신의 부모님으로부터 전수받은 평양냉면 전통의 맛을 계승해 나가고 있는 곳이에요. 광명에 둥지를 틀었던 정인면옥은 2014년 서울의 여의도로 이전 오픈하여, 현재까지 사계절 내내 손님 끊일 날 없는 ‘여의도 직장인 맛집’으로 등극했죠. 진한 육향 가득한 고기 육수에 입 안에서 또각 또각 잘 끊어지는 순면의 식감이 특징! 메밀에 전분을 함유해서 찰기가 좋은 평양냉면은 13,000원, 메밀 100%로 뽑은 순면은 15,000원 이에요. 미쉐린 5년 연속으로 선정된 만큼 서울 평양 냉면을 대표하고 있는데요. 편식좌 박명수 역시 52년 평양 냉면 인생 원픽으로 정인면옥을 꼽았네요.

필동면옥

동국대 후문 인쇄 골목 충무로에 위치한 필동면옥은 심심한듯 맑고 담백한 육수와 가볍고 찰기있게 넘어가는 얇은 면, 무심한 듯 툭 뿌려진 듯한 고춧가루가 특징이에요. 술을 많이 마신 다음 날 해장으로도 끝내주는 맛이죠! 섬세한 육향과 은은한 감칠맛이 꽤나 중독적으로 오랜 단골 층이 두터운데, 가수 성시경도 유투브 ‘성시경의 먹을텐데’에서 가장 좋아하는 냉면 집으로 소개한 바 있어요. 박명수는 맑은 육수에 대해 “일요일 오후 네 시의 심심함.”이라고 표현하며 평냉 비기너보다는 마니아들에게 더 추천한다고 언급했어요. 냉면과 비빔 가격은 모두 14,000원입니다.

을밀대

여름이 되면 웨이팅 30분은 기본인 마포구의 냉면 명소! 을밀대는 ‘평냉 성지 순례’ 코스에서 빠지지 않는 평냉 계의 본좌죠. 과거 모습 그대로를 유지한 인테리어 역시 냉면의 맛을 더하는 요소에요. 을밀대는 평양냉면 초보자들도 쉽게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진한 소고기 육수에서 우러나오는 풍미와 구수하고 탄력있는 면발이 특징인데요. 메밀 함량 50-60%에 감자 녹말과 백반가루를 섞어 면발에 특유의 질감을 높인 것이 그 비밀이라고 하네요. 고명으로는 배와 고기, 오이채, 절인 무, 삶은 달걀이 함께 나와요. 차가운 냉면이 내키지 않은 사람을 위한 히든 메뉴 거냉도 있어요. 거냉은 얼음을 빼고 육수를 살짝 데워 미지근하게 나오는데요. 육수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은 평냉 마니아 혹은 찬 음식을 먹으면 배탈이 나는  이들에게 제격이죠. 박명수가 사이드로 극찬한 녹두전은 부침개에 가까운 스타일로 바삭바삭한 식감이 일품이라고 해요. 녹두전 한 접시는 12,000원, 물냉면은 15,000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