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떠들썩한 인공지능 챗GPT. 패션 트렌드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있을까? 챗GPT가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까?

인공지능 오픈소스 챗봇, 챗GPT의 이용자가 1억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정보 서치부터 프로그래밍, 글짓기까지 다양한 범위의 업무를 시뮬레이션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으며 답변의 퀄리티와 전문성 역시 인정받고 있죠. 하지만 ‘틀린 정보를 너무나도 그럴싸하게 전달한다’, ‘정보가 업데이트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제대로된 답을 하지 않는다’, ‘깊이있는 질문은 답변 수준이 떨어진다’ 등의 부정적인 피드백 역시 받고 있습니다. 온라인 상에는 챗GPT가 엉뚱한 대답을 내놓거나 이용자를 당황스럽게 만드는 ‘유머짤’들이 돌아다니고 있죠. 확실한 데이터가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분석적인 답변을 잘 내놓는 편이지만, 아직까지는 많은 발전이 필요해보입니다.

챗 GPT, 과연 패션 트렌드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챗GPT에게 ‘2023년 패션 트렌드’에 대해 물었습니다. 아래는 답변으로 받은 다섯 가지 키워드입니다.

  1. 테크웨어: 혁신적인 기술을 이용하여 디자인된 의류와 악세서리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됩니다. 방수 및 방풍성이 뛰어나며, 더 나은 편안함과 기능성을 제공합니다.
  2. 젠더리스 : 성별을 구분하지 않는 패션 트렌드가 계속해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양한 실루엣과 스타일을 제공하며, 누구나 착용할 수 있습니다.
  3. 지속가능성 : 지속 가능한 패션 제품들이 더욱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연 친화적인 소재와 생산 방법을 사용하여 제작되며, 환경 보호 및 윤리적 측면에서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4. 화사한 컬러와 패턴: 선명하고 생동감 있는 색상과 프린트가 2023년의 패션 트렌드 중 하나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대비가 강한 색상의 조합과 다양한 프린트 패턴들이 많이 사용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5. 독특한 악세서리 : 크고 화려한 악세서리가 계속해서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체인 네크리스, 귀걸이, 팔찌 등이 대세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지속 가능성, 화려한 패턴, 젠더리스 등은 최근 얼루어에서도 계속해서 다루고있는 키워드이기도 하죠.

다섯 가지 키워드를 뽑아주며 ‘이러한 패션 트렌드는 예측일 뿐이며, 실제로 어떻게 변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예측을 참고하여 개인적인 스타일에 맞게 착용하면서 2023년 패션 트렌드를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라는 조언을 덧붙이기 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한계점도 있었습니다. 23년 가을 겨울 밀라노 패션위크 트렌드에 대해 물은 질문에는 데이터가 업데이트되지 않은 탓에 예측을 통해서만 ‘드라마틱한 실루엣’, ‘지속 가능성’ 등의 키워드를 내놓았습니다. 사실 이는 예측 보다는 최근 많은 패션 쇼에서 언급된 트렌드라고 보는 것이 가까울 것 같지만요.

실제 밀라노 패션위크에 취재를 간 에디터의 기사와 비교해보면 에디터의 기사는 각 패션쇼에 관한 감상과 견해가 담겨 작성된 반면 챗GPT는 개인의 의견이 더해지지 않은 객관적인 정보 전달을 위주로 합니다. 어찌보면 챗GPT가 찾아준 정보에 인간의 재가공이 필요한 셈이죠.

런던 패션위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패션위크가 끝난 이후임에도 불구하고 업데이트가 실시간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패션위크가 아직 개최되기 전’이라는 답변을 했으며 2022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보를 전달해주었습니다. 반면 실시간으로 기사 업로드가 되는 패션지의 인스타그램에는 쇼가 끝나자마자 리뷰 기사가 업데이트 되었었죠.

챗GPT가 인간의 직업을 대체할 수 있을까요? 누군가는 기자, 작가 등의 직업은 인공지능에 의해 곧 사라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앞으로도 챗GPT 등의 인공지능 산업은 분명 유망한 분야이고 활용도가 계속해서 높아질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합니다. 데이터를 ‘학습’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발전의 속도 역시 급박하게 빨라지겠죠. 하지만 답이 정해져있거나 단답형 대답이 아닌 질문, 견해나 의견이 필요한 질문, 논란의 여지가 있는 질문 등에 대해서는 제약이 있으며 인간의 시각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완벽히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지 아직까지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건, 이 ‘인공지능을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스펙이 되었다는 데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