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이라도 떠나고 싶게 하는 이국적인 도시들. 그 거리에서 만난 패션 하우스의 오늘. 

01 LOEWE in Paris

로에베는 스페인어로 ‘달’이라는 이름을 가진 루나 백의 론칭을 기념해 프랑스 파리 마들렌 성당의 외벽에 캠페인을 장식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성당으로, 파리의 오페라 극장과 콩코르드 광장 사이에 위치하고, ‘막달라 마리아’를 뜻하는 이름을 가진 곳이다. 다른 성당과 달리 십자가가 없는 것이 특징이며, 오래된 신전처럼 웅장하고 압도적 분위기를 자아내기로 유명하다. 마들렌 성당에 걸린 로에베의 캠페인은 세계적인 포토그래퍼 데이비드 심스가 촬영했다.

02 JIL SANDER in Tokyo

지난 8월, 질샌더의 이미지는 전 세계 곳곳을 누볐다. 브랜드 인스타그램에 등장한 도시는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와 도쿄의 시부야, 그리고 상하이의 거리. 세 곳 모두 빌딩 위 전광판에 질샌더 2022 가을/겨울 캠페인이 담겼다. 메탈릭한 슈즈와 액세서리의 면면을 촬영한 건 영국을 베이스로 활동하는 사진가 크리스 로즈다. 이미 수 차례 프로젝트를 진행해 질샌더를 애정하는 팬 사이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는 포토그래퍼로, 미우미우와 보테가 베네타, 루이 비통 등 여러 패션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했다. 간결하면서도 어딘가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그의 사진이 걸린 도시의 밤이라니!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을 만큼 황홀해지는 기분이다. 

 

03 ICEBERG in Milano &  Berlin

아이스버그는 계속되는 옥외 광고 캠페인의 인기를 증명이라도 하듯 새로운 방식으로 2022 가을/겨울 컬렉션을 소개했다. 밀라노와 뉴욕, 파리, 베를린 등 상징적인 패션의 도시에 자체 제작한 포스터를 붙이거나 건물 외벽 스크린을 통해 패션 필름을 상영한 것. 패션위크를 시작으로 약 한 달 동안 점진적으로 프로젝트를 확장했고, 그 결과 아이스버그의 다양한 패션 콘텐츠가 거리 곳곳을 메웠다. 또 디지털 콘텐츠에 QR코드를 포함시켜 자연스럽게 공식 온라인 사이트의 유입을 늘린 점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아이스버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제임스 롱의 인터뷰처럼 마치 도시의 거리가 패션쇼장이 된 것처럼 말이다. 

 

04 ACNE STUDIOS in Stockholm

지난 7월, 아크네 스튜디오의 새로운 캠페인이 공개되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출신 포토그래퍼 탈리아 셰트리가 담당했고, 남성 무용수 두 명의 탄탄한 근육질 몸과 무스비 백을 매치해 피부와 가죽의 대비를 포착하는 콘셉트로 촬영했다. 대대적인 옥외 캠페인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음은 물론, 아크네 스튜디오의 중심 격인 스웨덴 스톡홀름 플로라가탄 13 거리에 위치한 헤드 오피스에도 압도적 크기의 사진이 걸렸다. 이곳은 원래 체코슬로바키아 대사관으로 쓰였는데, 브랜드 탄생 20주년을 맞아 아크네 스튜디오만의 공간으로 거듭났다. 그 외 뉴욕, 로스앤젤레스, 마이애미, 밀라노, 베를린에서도 아크네 스튜디오의 초대형 캠페인을 만날 수 있었다. 

05 MARC JACOBS in New York

스타일리스트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현재는 <I-D> 매거진의 편집장으로 활동 중인 앨리스터 맥킴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뉴욕의 빌딩 외벽에 걸린 마크 제이콥스 2022 가을/겨울 캠페인 사진이 소개되었다. 세계적인 포토그래퍼 마리오 소렌티가 촬영한 이번 캠페인의 모델은 벨라 하디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