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토마토부터 제철 토마토까지 직접 맛보고 비교 분석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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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빨간 스카이볼

토마토는 빨갛다. 그런데 마트에서 파는 토마토는 덜 익어 퍼런 상태에서 수확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덜 익은 상태로 수확해야 몇날 며칠 유통 과정을 거치며 빨갛게 익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경북 청도군에서 토마토 농장을 운영하는 도성우 농부는 토마토가 빨갛게 변색한 것이지, 정상적으로 익은 게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유럽 품종인 스카이볼을 우리 땅에 맞게 개량해 생산하는데, 어른 주먹만 한 토마토가 새빨개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수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완숙 재배한 토마토는 맛도 맛이지만 라이코펜과 베타카로틴, 비타민C 같은 영양분을 제대로 품고 있어요. 청도는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도 풍부해서 토마토 농사에 좋아요.” 청도 땅에서는 토마토도 사과도 감도 복숭아도 튼실하게 잘도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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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초 컬러파워

색색의 즐거움이 눈을 신나게 하는 ‘마초’ 품종의 토마토는 컬러에 따라 다른 맛을 낸다. “빨간색은 우리가 아는 그 토마토와 같고, 노란색과 주황색은 달콤한 맛이 강해요. 요즘 유행하는 스테비아 토마토만큼은 아니지만요. 검은색은 아삭한 식감이 좋고, 하얀색 토마토는 은은한 향을 가지고 있어요. 오이 같기도 하고요. 좀 더 채소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푸드 스타일리스트 김은아는 마초토마토의 컬러를 적극 활용하기를 권한다. “단출한 샐러드에 흩뿌리는 것만으로 시각적 재미를 줄 수 있어요. 컬러별로 갈아서 투명한 유리잔에 쌓아 올리면 그러데이션이 생기는 토마토 주스를 만들 수도 있죠.” 토마토 한 팩을 샀을 뿐인데 쏠쏠한 재미가 추억의 ‘사랑방 캔디’처럼 줄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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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렁주렁 송이토마토

토마토는 보통 낱개로 수확하는데, 송이토마토는 줄기째 수확한다. 줄기째로 수확하다 보니 일손이 적게 들고, 일반 토마토보다 과육이 두터운 편이라 저장 기간도 훨씬 길다. 송이토마토를 키우는 바른팜 농장의 전은정 대표는 단단한 과육을 최대 매력으로 꼽는다. “찰옥수수가 맛있잖아요. 이건 찰토마토라고 생각하면 맞아요. 탱글탱글하고 쫀득쫀득한 식감이 진짜 찰져요. 당도가 낮다보니 금세 질리지도 않고요. 요즘 토마토는 너무 달잖아요.” 스테이크 가니시로 딱이다. 뜨겁게 익은 송이토마토가 팡팡 터뜨리는 산미 가득한 과즙을 맛본다면 굳게 결심한 다이어트는 먼 과거의 일이 되고야 만다. 침이 고이고 입맛이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