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들이 그려낸 향의 모습이 궁금했다. 사진가, 메이크업 아티스트, 네일 아티스트, 패션 디자이너, 타투이스트, 플로리스트에게 향을 보여달라고 청했다. 

NAIL ARTIST X ACQUA DI PARMA
‘MIRTO DI PANAREA’

“ 바다처럼 파란빛 그리고 물을 매개로 한 어떤 환상적인 장면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물속에서의 왜곡이 이 향이 주는 신비로움과 비슷한 것 같아요.” – 박은경(네일 아티스트)

DEW E DEW E X DIPTYQUE 
‘DO SON’

“18세기 고딕 소설에 등장하는 오래된 성과 초록으로 우거진 숲이 떠올랐죠.
그 속에서 꽃의 달콤함도 느껴졌어요. 이를 비밀을 간직한 숲속 성에 사는
공주 스토리를 설정해서 드레스 디자인에 적용했어요.” – 김진영(듀이듀이 디자이너)

FLORIST X LE LABO 
‘SANTAL 33’

“밤의 해변을 걷다 만난 파도에 쓸려온 듯 보이는 나무 토막이 떠올랐어요.
한참 동안 바다를 떠돌다 비로소 육지에 다다른 나무. 어느 하나 도드라지지 않고 밸런스가 잘 잡힌
향이라고 생각해요. 고개를 들 듯 말 듯한 달콤함도 느껴지는데 그걸 꽃으로 표현했어요.” – 하수민(플로리스트)

TATTOOIST X MAISON FRANCIS KURKDJIAN
‘BACCARAT ROUSE 540’

“ 묵직하고 강렬한 달콤함이 온몸을 감싸는 것 같았어요 .
크리스털에 540℃의 열을 가하면 붉은 크리스털이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도 떠올랐고요.
그 짙은 달콤함이 퍼지는 느낌을 장미가 타오르는 모습으로 그려봤어요.” – 판타 최(타투이스트) 

MAKEUP ARTIST X JO MALONE LONDON
‘BLACKBERRY & BAY’

“첫 느낌의 강렬함은 블랙 라인으로 그 후에 이어지는 달콤한 과즙의 느낌을입술과 눈두덩에
글로시한 핑크 컬러를 넣어 표현했어요. 부드러운 잔향의 느낌은 양 볼에 블러셔로 대신해봤고요.”
– 오가영(메이크업 아티스트)

파자마와 침구는 자라홈(ZARA HOME).

PHOTOGRAPHER X SANTA MARIA NOVELLA
‘FRESIA’

“ 깨끗한 침대나 소파가 떠올랐어요 . 세탁 후 잘 정돈해놓은 파자마나 이불에서 날 법한 향이에요.
편안하고 포근한 느낌에 약간의 생기도 느껴졌죠.” – 김선혜(포토그래퍼) 

 

< SCENT INFORMATION >

1 아쿠아 디 파르마의 미르토 디 파나리아 EDT
칼라브리안 베르가모트와 레몬, 바질, 재스민 앱솔루트, 주니퍼, 앰버 등이 어우러져 바닷바람의 청량함과 경쾌한 감각을 표현한다. 적당히 상큼하고 시원한 잔향으로 남녀 구분 없이 사랑받는 향수. 150ml 24만5천원. 

2 딥티크의 도 손 EDP
창립자 중 한 명인 이브 쿠에랑의 인도차이나에서 보낸 어린 시절의 기억을 담은 향이다. 그의 어머니가 좋아했던 수선화와 도 손 바닷가를 떠올리며 조향했다. 수선화, 오렌지블라섬, 재스민 등이 어우러져 완성된 향수. 75ml 23만5천원.

3 르 라보의 상탈 33 EDP 
야성미와 자유를 표방하는 말보로 맨 광고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향수. 카다멈, 아이리스, 바이올렛 등의 조화로 완성된 스모키한 우드 향으로, 묵직하고 센슈얼한 무드의 대명사로 꼽힌다. 100ml 37만원대. 

4 메종 프란시즈 커정의 바카라 루쥬 540 EDP 
아름다운 빛을 발하는 동시에 강하고 견고한 크리스털에서 영감을 받은 향이다. 앰버와 플로럴 우디 향이 감각적으로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단 향을 남긴다. 70ml 36만2천원.

5 조 말론 런던의 블랙베리 앤 베이 코롱
블랙베리와 자몽이 톡 쏘는 듯하다 은방울꽃과 월계수 잎이 싱그러움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시더우드, 베티버, 화이트 머스크의 부드러움으로 마무리되는 향. 스포티 함과 달달하고 부드러운 매력을 동시에 전하는 향수. 100ml 19만9천원.

6 산타 마리아 노벨라의 프리지아 EDC
순수하고 깨끗한 프리지아의 톱노트가 지배적인 향수다. 프리지아 어코드와 바이올렛, 센티폴리아 로즈 압솔뤼가 지난 뒤 아이리스와 머스크로 마무리된다. 산뜻하고 부드러운 감각을 전한다. 100ml 18만원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