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를 수 없는 기후위기 시대, 환경부 기후행동 홍보대사 폴킴이 지금 당장의 행동을 촉구한다.

스카프는 자라(Zara). 앵클 부츠는 바나나핏(Bananafit). 선글라스는 스테판크리스티앙(Stephane-Christian). 에나멜 코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오렌지 컬러 볼레로는 디앤디도트(D-Antidote). 타이다이 티셔츠, 퍼플 팬츠는 에잇 바이 육스(8 by Yoox). 스니커즈는 컨버스(Converse). 모자는 막시제이.

약속보다 일찍 왔네요. 늦는 걸 싫어해요?
안 늦으려고 하는데 늦을 때가 있어요. 금요일 저녁이라 차가 많을 줄 알고, 서둘러 나왔는데 원래 그럴 땐 또 안 막히잖아요. 여유 부린 날은 또 너무 막히고. 

노래하는 폴킴 대신 환경부 기후행동 홍보대 사 폴킴에 초점을 맞추고 싶어요. 어때요?
저는 뭐든 다 좋습니다. 기후행동 홍보대사로서 지금 딱 히 뭘 하고 있진 않지만.(웃음) 

꽤 오래전부터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고 들었어요.
데뷔 전에 카페에서 일했어요. 일하면서 소비하고 버려 지는 플라스틱 컵과 일회용품을 다 보잖아요. 하루에 나 오는 쓰레기가 어마어마했어요. 카페 한 군데가 이만큼 인데 한 도시, 한 국가, 전 세계가 하루에 배출할 쓰레기 는 상상조차 안 되더라고요. 또 몇 년 전에 소를 도축하 는 영상이 이슈가 되면서 육식을 줄이자는 여론이 확산 할 때가 있었어요. 잔인한 장면도 그렇고 육식을 소비하 는 일이 환경과 기후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알려졌는 데, 그런 계기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관심이 생긴 것 같아요. 

개인이 믿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일과 기 후행동 홍보대사까지 맡는 건 좀 다른 문제 가 아닐까 싶은데, 어때요?
그런 부담은 없었어요. 단순히 정부를 대변하거나 홍보 하는 일은 아니니까요. 그 자체로 심각한 문제이고 제가 관심이 있는 분야니까 한 거예요. 우리의 생존이 걸린 문제고요. 근데 저 요즘 여러 의미에서 많은 생각이 드 는 것 같아요. 

어떤 생각인가요?
저는 기후위기가 코앞에 닥친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 거든요. 사회 전반의 분위기를 보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요. 기후행동 홍보대사로서 아쉬운 부분이 에요. 개인이 뭘 확 변화시킬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홍 보대사이기 때문에 이런 인터뷰나 행사에서 아무래도 ‘좋은 말’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그렇고요. 

대다수 기후위기 활동가들이 기후위기는 개 인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 라고 주장하잖아요. 어때요?
기후위기는 국가와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해결 가 능해요. 정책의 내용이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자유롭게 언급하고 비판할 수 있어야 해요. 국가가 지금보다는 더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정책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해 요.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이 금지됐지만, 여전히 많이 쓰고 있어요. 사람들의 인식도 그렇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곳도 많다고 들었어요. 확실한 대안을 전제로 한 강력한 규제가 필요해 보여요. 

 

컬러 패턴 카디건은 JW앤더슨 바이 한스타일닷컴. 티셔츠는 2 몽클레르 1952. 팬츠는 막시제이. 스니커즈는 로에베. 패턴 모자는 MCM.

컷오버 아우터, 셔츠, 팬츠는 모두 막시제이. 타이다이 반팔 셔츠는 드리스 반 노튼 바이 미스터포터(Dries Van Noten by MR Porter). 스니커즈는 로에베.

마냥 ‘좋은 말’만 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 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군요.
그런 생각도 들어요. 지구 어딘가에서는 전쟁으로 멀쩡 한 도시가 파괴되고 사람들이 죽고 있는데 환경운동이 니 기후행동이 다 무슨 소용인가 싶어요. 전쟁으로 발생 하는 환경 오염은 말할 것도 없고, 인간의 갈등조차 막 지 못하고 있는데 기후위기라는 심각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허탈한 마음이에요. 

진심인만큼 피로도가 있을 법해요. 몇 년 전만 해도 생소했던 기후위기, 기후변화라는 표현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어요. 기 후위기 시대의 새로운 생활 방식으로 탄소중 립이라는 단어가 등장했고요.
최근 1년 사이 기후위기나 탄소중립이라는 표현이 미디 어에 부쩍 자주 등장하고 있다는 걸 체감해요. 긍정적인 흐름이라고 생각해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그래 도 우리의 생활 방식에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걸 인식 하는 거니까요. 기후위기에 관심이 없던 사람도 최근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이상 기후 뉴스를 접하면서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과학적 근거를 제시할 순 없지만 분명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잖아요.

자동차 업계를 보면 기후위기 해결에 국가와 기업의 정책 전환이 얼마나 중요하고 효과적 인지 알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어때요?
나라마다 차이가 있지만, 빠른 속도로 내연기관 차량을 단종하고 전기차로 전환하는 추세예요. 강력한 규제 아 래 대안을 마련하고 행동에 옮겼기에 가능한 일일 거예 요. 국가와 기업에 책임을 넘기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 만 힘과 자본을 가진 사람들이 마땅히 해야 할 역할이 라고 생각해요. 요즘 다들 전기차 사고 싶어 하잖아요. 인식이 확산하고 소비가 늘면 기업에도 좋은 일이고요.

갈수록 소비자의 역할도 중요할 것 같아요.
인식하는 게 중요해요. 일회용품을 사용할 순 있어요. 저도 알게 모르게 많이 써요. 다만 일회용품이 좋지 않 다는 걸 인식하면 돼요. 그럼 아무 생각 없이, 환경을 생 각하지 않는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경영하는 기업 에 불만을 느끼게 될 거예요. 그런 소비자가 많아지고, 요구할수록 기업은 그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노력할 거 예요. 기업이라는 게 결국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곳이니까요. 그 목소리를 무시한다면 그건 소비자 를 무시하는 거니까 힘을 모아서 보이콧하면 돼요. 노력 하는 기업과 제품은 더 열심히 소비하면 되고요.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 자체가 중요한 일이에요. 

* 전체 인터뷰와 화보는 <얼루어 코리아> 2022 4월호에서 확인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