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 정샘물
유명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만든 브랜드는 일반 메이크업 브랜드보다 특별하다고 생각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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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라고 해서 새로운 것만 추종하진 않는다. 그들은 아티스트가 쌓은 노하우와 테크닉의 가치를 높이 사며 아티스트가 이끄는 메이크업 브랜드에 특별한 호감을 느낀다.
이에 <얼루어>가 MZ를 대신해 두 명의 전설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만났다.
MAKEUP EUPHORIA
개인이 지닌 고유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이를 인정할 때, 비로소 진정한 뷰티의 의미가 성립된다. K-뷰티를 대표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이 들려주는 뷰티의 다양성과 표현의 자유에 대하여.
정샘물은 한국을 대표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예요. 얼마나 오래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일했나요?
벌써 32년째예요. 아카데미 출강하면 ‘라떼는 말이야’가 자연스럽게 나오죠.(웃음) 제가 처음 메이크업 일을 시작했던 그 시절에 비해 K-뷰티를 주목하는 지금 세상이 얼마나 행복한지에 대해 말하곤 해요. 요즘엔 그 당시에 태어나지조차 않은 친구들이 대부분이더라고요. 그런데 이렇게 한 가지 일을 오래 할 수 있는 것도 복 아닌가요?
정샘물에게 ‘메이크업’이란 무엇인가요?
자유. 메이크업을 통해서 우주에 갈 수도 있고, 바닷속을 여행할 수도 있어요. 하나의 행성을 만들 수도 있고, 우주의 반짝이는 별 하나가 될 수도 있어요. 그런 우주를 펼쳐놓은 창조자일 때도 있죠. 또 지금처럼 코로나19 시대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하나의 접점을 만들 수도 있겠죠. 메이크업은 자유 그 자체예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접점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우리는 박테리아 하나가 가져온 극한의 공포 상태에 놓여 있어요. 전 세계가 벌벌 떨고, 사람들과 만나지 못한 채 갇혀 있고, 감염이 두려워 마스크를 착용하죠. 그러나 우린 여전히 다른 사람을 만나야 하고, 물건을 사야 해요. 결국 온라인으로 너무나 많은 것들을 하게 된 거죠. 16년 전부터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을 운영해왔어요. 가장 큰 이유는 메이크업 노하우를 알려주기 위해서였어요. 제 메이크업을 배우고 싶어 하는 이들을 직접 만날 수 없었던 거죠. 처음엔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어요. 하지만 노하우라는 것은 계속해서 발전시켜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안 보여주겠다고 꽁꽁 싸매는 게 너무 하찮아 보이잖아요. 그렇게 유튜브 채널을 통해 노하우를 공개하기 시작했죠. 그렇게 하길 얼마나 잘했어요? 가르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고 다양한 표현이 떠올라요. 노하우는 계속해서 발전하죠. 세계적으로 메이크업을 꿈꾸는 아이들은 나를 마스터라고 부르기 시작했어요. 저를 보기 위해 한국을 찾고 아카데미에 등록해 마스터 코스를 듣죠. 정샘물 뷰티 제품을 사서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 그곳에서 브랜드를 알리고 피드백을 주기도 해요. 온라인을 통해서 전 세계와 연결되어 있는 거죠. 메이크업에 있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다른 세상이지만, 두 세상을 만나게 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생성해요. 또 다른 세상을 열어주어 메이크업의 새로운 미래와 방향을 제시하는 거죠.
메이크업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은 무엇일까요?
메이크업과 패션은 오해의 요소가 너무 많아요. 메이크업이라는 건 자신을 건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인데, 아직까지는 우리 사회가 꾸미는 것을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죠. 개발자 입장에서 메이크업이란 나를 주인공으로 만들고 스스로를 정립하는 행위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뮤즈가 있나요? 메이크업 룩을 창조할 때 머릿속에 그려지는 인물이 있는지 궁금해요.
어떤 한 사람이 뮤즈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너무나 다양한 사람들이 궁금한 거죠. 정샘물 뷰티 슬로건이 ‘Beauty starts from you. Just believe.’예요. 아름다움은 개개인의 것이며 어떤 한 누군가가 독점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고 여겨요. 다양성이라고 하는 건 어느 누구의 한마디로 표현될 수 없는 거니까요.
레드립 포인트 메이크업은 정샘물의 시그니처 룩과도 같죠.
37살에 뒤늦게 대학에 진학했어요. 하고 싶은 것이 명확했기에 파인 아트를 전공했어요. 인물화를 그릴 때 사용하는 컬러는 지정되어 있는데, 사람을 그릴 때 딱 7가지 컬러만 있으면 되거든요. 4년간 사람을 그리다 보니까 통계가 나오잖아요. 그걸 기반으로 퍼스널 컬러를 정립했어요. 레드 브라운, 오렌지 브라운, 옐로 브라운 세 가지 컬러로 구분했어요. 저는 아시아 인종 중에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레드 브라운 계열의 눈동자에 속해요. 빨간색과 녹색을 섞으면 나오는 딥한 초콜릿 브라운이죠. 눈동자가 좀 더 밝은 인종이라면 오렌지 브라운, 한 톤을 더 밝히면 가장 밝은 옐로 브라운 계열이에요. 스스로 초상화를 그리고 그때 알았어요. 유레카! 나를 이루는 주조색은 레드와 그린이고, 레드립은 나한테 잘 어울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요. 나를 이루는 색에 대해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어떠한 트렌드 컬러도 매치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기죠. 그래서 이러한 이론을 기반으로 사람들에게 보다 정확한 컨설팅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해외에서는 이런 일을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한다는 걸 놀라워하더라고요.
메이크업 아티스트 모두가 꿈꾸는 브랜드 론칭을 이미 이뤘어요. 어떻게 정샘물 뷰티를 론칭하게 되었나요?
미국 아울렛에 가보면 유명 아티스트의 화장품 위로 먼지가 뽀얗게 쌓여 있는 걸 종종 목격할 수 있어요. 쓰레기처럼 보이더라고요. 홈쇼핑, 대기업 등에서 많은 협업 제안을 받았고, 고민도 되었지만 망설여졌죠. 그러던 중 유학 4년 차에 LG생활건강에서 고문으로 계약하자는 연락이 왔고 기회를 잡아 3년 정도 함께 일했어요. 화장품 개발도 하고 브랜드도 내고 공부를 많이 했죠. 이후 유튜브를 통해 화장품 사용법을 설명하는 등 구독자와 소통을 하는데, 색과 제형의 조합을 아무리 보여주고 이야기해도 질문이 끊이질 않는 거예요. 결국 답답한 마음에 저만의 브랜드를 세워보기로 결심했어요.
MZ세대는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브랜드가 일반 브랜드보다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해요. 타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정샘물 뷰티의 차별화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파인 아트와 메이크업을 접목한 저만의 커리큘럼을 좋아해주는 것 같아요. 퍼스널 컬러에 기반이 되는 제품을 만들다 보니 모든 것이 곧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직결되죠. 또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하기에 화장품 사용 시 불편했던 점을 보완해서 사용자 입장에서 제품을 만들게 되더라고요. 화장품 광고 촬영장에서 컨실러와 파운데이션을 짜고, 섞고, 반복하던 불편한 점을 떠올리고는 컨실러과 파운데이션을 하나로 만든 게 ‘스타실러’의 탄생 스토리예요. 필요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양과 제형을 조절할 필요도 없고, 손 위에서 온도 때문에 제형이 변질될 염려도 없어요. 채널을 통해서 정확한 사용 방법과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는 것, 브랜드로서 아티스트로서 구독자와 빠르게 소통할 수 있다는 것도 차별화된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정샘물 뷰티엔 다른 브랜드에는 없는 도구가 있죠, 팔레트 말이에요.
팔레트 위에서 조색하고 제형을 정리한 다음 얼굴에 올리면 정확한 컬러와 제형이 표현되죠. 손등을 대신할 메이크업 팔레트는 살결과 가장 비슷한 형태로 만들었어요. 브러시의 뒷부분은 스패출러 형태로 되어 있어 어떤 제품도 섞을 수 있게 만들었죠. 전염병으로 인한 언택트 시대에 저희 제품은 더 큰 관심을 받고 있어요. 위생을 중시하는 현 상황과 맞아떨어진 거죠.
정샘물 뷰티가 가진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글로벌하게 성장하는 것이 목표예요. 아시아를 대표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브랜드로 성장시키려는 꿈이 있어요. 우리가 가진 고유성에 대한 믿음을 각 나라의 여성에게 심어주고 싶어요. 아이들이 그러한 여성으로 자라나서 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좋은 영향력을 미치도록 키워내는 것이 최종적인 방향이고요.
국내 톱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개성 있는 메이크업을 즐기는 MZ세대에게 해줄 말이 있나요?
저는 늘 다양성이 존중받는 사회를 이야기해왔어요. 그리고 이제는 정말 그런 시대가 된 것 같아요. 요즘 친구들은 많은 정보를 직접 찾아보고 스스로 깨우치는 똑똑한 세대예요. 맹목적으로 유행하는 것을 따르던 이전 세대와는 확실히 달라요. 오히려 트렌드를 따라가려고 하는 모습이 약간은 촌스러운 기분이 들죠. 한번은 아이유 화장법이 유행하자 어울리지 않는 일자 눈썹을 그린 친구들이 더러 보이더라고요. 그런 정형화된 메이크업 패턴을 보면 마음이 무너져요. 채널에서 가끔씩 이야기하죠. “그러지 말자 우리, 얘들아~”
베이스 메이크업 TIP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서베이 결과, 응답자의 60% 이상이 모공, 안티에이징(주름, 탄력), 여드름성 트러블로 고민하고 있다고. 이러한 피부 고민을 해결해줄 정샘물 원장의 베이스 메이크업 팁을 소개한다.
모공순삭 베이스
모공이 많은 부위엔 여드름, 각질, 딱딱하게 굳은 블랙헤드가 함께 나타난다. 따라서 피부 요철 때문에 울퉁불퉁한 얼굴 표면을 적절한 클렌징과 보습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초케어 마지막 단계에 속건조를 잡아주는 물크림을 발라주어 모공 부위에 고루 잘 스며들도록 한다. 윤기가 어느 정도 피부 밑바탕에 깔려야 프라이머나 파우더를 쫀쫀하게 잡아줄 힘이 생기기 때문. 프라이머를 소량 짜서 모공이 발달된 코, 볼, 턱 주변에 펴 바르고 주변까지 싹 정리해준다.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브러시 혹은 퍼프의 도구를 이용해 파운데이션을 바르는 것인데 프라이머 제형과 엉기면서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또 파운데이션, 쿠션의 베이스 제형이 두껍게 올라가면 모공에 껴 보일 수 있으니 손가락에 소량만 묻혀 마무리해준다는 느낌으로 아주 얇게 발라주는 것이 좋다. 공들인 베이스가 무너지지 않게 하려면 파우더를 더해줄 것! 가볍게 톡톡 두드려주면 투명하게 밀착된다.
정샘물 뷰티의 에센셜 물크림 50ml 5만3천원.
스킨 세팅 포어 실러 20ml 2만5천원.
에센셜 스킨 누더 쿠션 14g×2개 4만2천원.
프로래스팅 피니쉬 파우더 12g 3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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