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의 관점으로 지금 당장 우리 곁으로 다가온 전시.

 

TERESA FREITAS, , 2019

Teresa Freitas, , 2018

Teresa Freitas, , 2019

봄의 감각

사진가 테레사 프레이타스는 따뜻한 봄의 풍경과 색을 찍는다. 자연, 여행, 건축물 등 일상의 친숙한 소재를 자기만의 시선과 독특한 색감으로 표현하며 디올, 끌로에, 몽블랑, 넷플릭스 등 분야를 망라한 브랜드와의 협업도 멈추지 않는다. <어느 봄날, 테레사 프레이타스 사진전>에서는 그의 대표 작품 80여 점을 선보인다.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에 영감을 받아 탄생한 ‘봄의 꿈’, 작업 공간을 담은 ‘테레사의 작업실’, 샌프란시스코 여행의 추억과 도시 경관을 담은 ‘도시의 봄’ 등 따뜻한 파스텔톤 이미지를 한가득 펼쳐낸다. 만개할 봄을 기다리며. 1월 29일부터 4월 24일까지. 더현대서울 알트원.

 

<아이 웨이웨이: 인간미래> 전시전경

<아이 웨이웨이: 인간미래> 전시전경

일직선으로 곧은

아이 웨이웨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표현의 자유다. 그 자유를 용맹하게 좇고 지키려다 중국의 반체제 인사로 낙인찍혔다. 그는 중국 정부의 억압에 도전과 도발, 저항으로 맞섰다. <아이 웨이웨이: 인간미래>는 회화, 사진에서부터 영화, 설치, 건축, 공공미술, 전시기획, 출판 등 전 방위적으로 활동하는 아이 웨이웨이의 예술 세계를 소개한다. 전시 제목이기도 한 ‘인간미래’는 그의 예술적 화두인 ‘인간’과 ‘(지금보다 더 나은)미래’를 결합한 것이다. 대화하며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분노하는 것, 아이 웨이웨이가 추구하는 삶의 의미이자 예술의 존재 이유다. 예술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미학적 성취와 함께 이뤄낸 그가 서울에 왔다. 4월 17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하종현, , 2021, Oil on Hemp Cloth, 162×130cm

하종현, , 2021, Oil on Hemp Cloth, 117×91cm

접합, 이후의 접합

하종현의 색채에 대한 관심은 쉼없이 진화한다. 개인전 <Ha Chong-Hyun>은 ‘회화란 무엇인가’라는 화두 아래 평생 유화를 다뤄온 그의 색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물성 탐구의 결과물을 조망한다. 특히 기존의 ‘접합’ 연작과 여기서 비롯한 다채색의 ‘접합’, 그리고 새로운 방법론으로 탄생한 ‘이후 접합’ 연작 등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회화의 정의를 확장해온 그의 기존 ‘접합’ 연작과 한발 진화한 ‘이후 접합’ 연작이 마주 보며 새로운 감각과 신선한 담론을 형성한다. 그의 다음 ‘접합’은 또 어떤 모습일지. 2월 15일부터 3월 13일까지. 국제갤러리.

 

Ewin Olaf, , 2012, Two Channel Video, Installation, Color, Sound, Seamless Loop

Ewin Olaf, , 2005, Chromogenic Print, 95×95cm

불완전한 완전

어윈 올라프는 사회구조나 문제를 초현실적인 이미지로 담아낸 사진가로 이미 유명하다. 그는 논쟁적이고 첨예한 이슈를 지나치게 매혹적인 이미지로 표현하는 데 능숙하다. 전시 <완전한 순간-불완전한 세계>는 급변하는 시대와 그 안에 살고 있는 인간의 모습을 정교한 스튜디오 연출과 실외 촬영으로 포착해내는 어윈 올라프만의 고유한 작품 형식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품이 주를 이룬다. ‘서사적 연출’, ‘도시: 판타지 사이’, ‘고전: 현대적 초월’이라는 3개의 섹션을 통해 긴 시간 그가 추구해온 완전한 순간과 불완전한 세계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살필 수 있다. 3월 20일까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홍영인, , 2021, Felt Fabric, Metal Chain, and Earring Hooks, 430×25×240cm

지금 어디에

홍영인 작가는 여성 노동자의 바느질이나 자수 공예를 미술의 영역으로 끌어들임으로써 가부장적이며 이성 중심으로 쓰여진 기존의 역사를 해체, 재해석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We Where>에서 작가는 지금은 잊힌 ‘공동체 의식’에 주목한다. 근대 이전의 사회가 믿었던 영적인 영역, 즉 동물, 인간, 식물을 비롯한 전 생명체가 연결되는 비가시적이고 신성한 공동 영역의 상실을 인지하고 그 회복을 기원한다. 이를 사라지게 한 인간중심적 사고 체계에 일침을 놓는다. 성찰과 반성을 기반으로 지금의 역사를 다시 쓰거나 미래를 조금이나마 긍정적으로 다시 그려보고자 한다. 2월 26일까지. Pkm갤러리.

 

김시종, <수국과 공작>, 2021, Pigment Print on Paper, 72.3×45cm

정인혜, , 2021, Oil on Canvas, 130.3×97cm

존 쿡, <런던의 밤>, 2019, Pigment Print on Paper, 55×67.1cm

지금의 이름들

고유한 담론을 형성하며 한국 현대미술의 역동성과 다양성을 대변하는 일곱 명의 작가 김성국, 김시종, 김용오, 임현정, 정인혜, 정수영, 존 쿡의 신작과 대표 작품을 소개하는 그룹전 <뱅가드>가 열린다. 일곱 명의 작가는 각자의 삶에서 마주한 수많은 이미지와 경험을 내적으로 체화하고, 이를 다양한 예술적 실험과 도전을 기반으로 전개해온 작업을 선보인다. 한데 모인 작품들은 감각적인 끌림에 의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흩어진다. 실험적인 태도와 장르를 넘나드는 상상력으로 무장한 젊은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우리는 다각적인 현대미술의 동향을 살필 수 있을 것이다. 2월 16일부터 3월 30일까지. 아뜰리에 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