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그랜드 호텔을 이렇게 들여다보았다.

 

웅장한 아트리움이 버티고 있는 로비.

사계절 다른 산의 풍경이 내다보이는 룸.

회전문이 열리고 여기는 이런 곳이구나 할 때. 호텔의 인상은 그 짧은 순간에 결정 난다.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백련산 자락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는 이런 말이 나왔다. “이런 데가 다 있어?” 만족과 불만족을 넘어선 놀라움이 있었다. 1988년 개관한 스위스 그랜드 호텔은 도심의 캐주얼한 호텔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넉넉한 여유와 낭만이 흐른다. 로비의 거대한 아트리움은 풍요롭다. 1988년 <월간 건축문화> 10월호에 그 시절 이야기가 남았다. “3층 높이의 아트리움이 과장되어 있지 않은가 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건축가와 건축주의 의도된 계획하에 큰 부담을 감수하고 대형의 아트리움을 설치했다.” 스위스 그랜드 호텔은 뭐든 다 큼직하다. 창이 큰 객실에서는 백련산이 내다보이고, 여덟 개의 LED 스크린을 갖춘 그랜드 컨벤션 센터와 푸른 숲이 울창한 야외 산책로, 실내이면서도 한가득 자연광이 들이치는 수영장에 이르면 호텔이 품은 낙관적이고 자신만만한 분위기에 반할 법하다. 스위스에서도 서울에서도 흔히 만나기 힘든 호텔. 럭셔리의 고전적인 형태를 간직한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2021년 마지막 밤을 보내고자 한다.

자연광이 들이치는 수영장.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의 테라스 라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