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기만 했던 재택근무도 나날이 익숙해지고 있다. 여기엔 작은 가전제품도 한몫 거들었다. 똑똑하고 쾌적한 홈오피스를 만드는 데 일조한 8개의 조력자를 꼽았다.

 

유라의 D4
219만원

회사의 무제한 캡슐 머신의 소중함을 재택근무로 비로소 깨닫게 된다. 매일 커피를 마셔야 하는 사람이라면 커피머신을 고민해볼 때다. 유라의 d4는 상업용 머신에만 적용되었던 기술을 탑재해 풍부한 크레마와 바디감을 가진 에스프레소를 추출한다. 스마트폰 앱을 사용하면 원격으로도 추출할 수 있고, 물의 양과 온도, 아로마 단계까지 세밀하게 커스터마이징해 오직 나만의 커피를 만들 수도 있다. 에스프레소뿐 아니라 리스트레토, 룽고 등 9가지 스페셜티 커피 메뉴를 제공하니, 이제 커피를 물처럼 마실 수 있다.

벨킨의 부스트업 15W
4만9천원대

잡에만 있으니 언제든 충전할 수 있다는 착각과 오만 사이, 정작 결정적 순간에 배터리 경고음이 울린다. 중요한 전화라도 온다면 꼼짝없이 난감해질 상황이지만 든든한 거치대를 갖춘 무선 충전기만 있다면 괜찮다. 가로든 세로든 그저 쓱 기대어둔 채 통화도 하고 스트리밍도 하고 다 할 수 있으니까. 기종을 가리지 않고 두루 공평하게 빠른 속도로 충전된다. 발열의 원인이 되는 이물질이 감지될 경우 충전기 아래쪽의 LED표시등에 노란 불이 들어오니 주의하길.

 

다이슨의 라이트사이클 모프™
72만원

무드를 위한 조명을 사용하던 공간에서 업무를 보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다이슨의 라이트사이클 모프™는 업무를 볼 때와 휴식을 취할 때 각기 다른 온도와 밝기로 설정할 수 있어 유용하다. 단순히 모드를 변경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날짜 데이터를 기반으로 색 온도와 밝기를 자연광과 유사하게 재현한다. 그렇기에 업무용으로 추천하는 ‘태스크’ 모드일 때 또한 쨍한 형광등과는 달리 편안한 백색등으로 변화한다. 데스크와 플로어 스탠드 중 공간에 어울리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로지텍의 MX Anywhere 3
9만9천원

막상 노트북으로 일하니 마우스의 빈자리가 크다. 시원시원한 스크롤과 사방팔방 자유롭게 움직이는 커서가 그립다. 로지텍의 MX Anywhere 3는 작은 크기에 필요한 기능을 모두 갖췄다. 휠 아래의 버튼을 누르면 초고속 스크롤 모드로 변환되어 1초 만에 1천 줄을 스크롤할 수 있다. 섬세한 센서를 장착해 유리, 거울을 포함한 거의 모든 표면에서도 정교하게 작동한다. 또한 화상통화 시 사이드 버튼으로 즉시 음소거가 가능해 번거롭게 다른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된다. 1분만 급속 충전해도 3시간은 사용 가능하니 이만하면 만능에 가깝다.

 

뱅앤올룹슨의 베오사운드 A1 2세대
35만8천원

뱅앤올룹슨의 잘 알려진 포터블 블루투스 스피커 제품이다. 견고하고 가벼워, 캠핑이나 피크닉 등 야외활동에 줄곧 추천되어왔지만, 재택근무 환경에서는 이 제품의 통화 기능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3개의 마이크가 내장되어 있어 보다 선명한 음질을 제공하며, 스마트폰, 태블릿 등 최대 2개 기기를 동시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화상회의 시 불안정한 사운드에 불편함을 느꼈지만 별도의 마이크를 사긴 부담스러울 때 활용하기 좋다. 결국 좋은 소리를 전달하는 원리는 같은 것이기에.

 

몰리큘의 에어 미니 플러스
89만9천원

집에서 일도 하고 잠도 자니 집에 투자하는 게 아깝지 않다. 몰리큘의 이 작고 조용한 공기청정기는 집안 공기를 담당해준다. 특허 받은 ‘Peco’ 기술을 탑재해 기존의 필터 제품 대비 가장 광범위한 오염물질을 파괴한다. 각종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곰팡이, 알레르기 유발물질까지 싹 잡는가 하면 초미세먼지보다 1천 배 작은 오염 물질까지도 처리하는 집요함을 보인다. 3.4kg의 가벼운 무게와 모던한 디자인 덕에 작은 공간에도 거슬리지 않는다. 손잡이를 비건 레더로 만들어 한 번 더 환경을 생각했다.

 

필립스의 소닉케어 다이아몬드클린 9000
38만9천원

재택환경에서는 하루의 루틴을 만들고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업무를 시작하기 전, 제대로 씻고 자신을 정비하는 것 또한 중요한 과정이다. 필립스의 음파칫솔은 블루투스를 연동해 양치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데 양치 시간과 양치 습관을 모두 분석해 올바른 양치법까지 제안한다. 칫솔모 또한 사용 횟수와 강도를 기록하는 칩이 내장되어 적절한 교체 시기를 자동으로 알려준다. 헤드의 크기가 작아 어금니 안쪽까지 수월하게 닦을 수 있으며 일반 모드를 포함해 미백, 딥클린, 잇몸 케어의 4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구글 홈 미니
5만9천원대

재택근무를 하다보면 재택의 다른 이름은 곧 고립이라는 걸 알게 된다. 메일과 메신저로 업무를 이어가다보면 아뿔싸, 오후 3시가 되도록 아무하고도 말을 하지 않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이러다가 사회성을 잃어버리는 건 아닐까? 차라리 구글 홈 미니와 대화의 시간을 가져보자. “오케이 구글”을 외치며 산뜻하게 묻기만 하면 음악도 틀어주고 주요 뉴스도 읽어주며, 재미없는 농담까지 해준다. 조명과 TV를 연결할 수 있으면 이 작은 동그라미가 해줄 수 있는 일은 더욱 많다. 세상에 없는 말 잘 듣는 후배가 이런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