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도 ‘스핀오프’

주로 영화와 드라마에서 세계관을 확장하고 캐릭터의 못다 한 이야기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 ‘스핀오프’ 콘텐츠다. 그러나 이제 예능도 기존 포맷을 유지하되 소재를 한 끗 비트는 ‘스핀오프’를 시리즈 개념으로 선보이고 있다. 주말 저녁, 내 집 마련의 로망으로 챙겨보던 MBC <구해줘! 홈즈>의 스핀오프 <바꿔줘! 홈즈>는 집이 아닌 인테리어에 초점을 맞춘다. 사연자는 인테리어 전문가의 노하우가 담긴 셀프 인테리어 ‘홈 키트’로 셀프 인테리어에 도전하고, 더 완성도 있는 팀이 승리하게 된다. 기존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포맷과,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트렌드를 적절히 반영했다.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10분 MBC 방영. E채널과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었던 <노는 언니>는 방송에서 그간 드물게 다루었던 여성 스포츠 스타들의 면면을 다루며 호평받았다. 이에 남성 스포츠 선수들이 등장하는 스핀오프 <노는 브로>의 제작이 확정됐고 왓챠가 제작 및 투자에 나섰다. <노는 언니>의 가을운동회 특집에 출연했던 전태풍, 조준호, 구본길을 포함해 야구선수 박용택, 배구선수 김요한, 복싱선수 김형규가 함께한다. 예능이 익숙지 않은 모습이 곧 예능의 재미를 낳을 <노는 브로>는 5월 중 E채널과 왓챠 스트리밍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JTBC <싱어게인-무명가수전>의 탑3에 오른 이승윤, 정홍일, 이무진은 저마다의 캐릭터가 강한 참가자였다. 음악적 재량은 물론 예능에 요긴하게 쓰이는 능청스러움과 재치, 입담을 겸비한 셋이기에 스핀오프 프로그램 <유명가수전>은 여유롭게 출발했다. 유명가수와 음악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무대를 꾸미는 포맷이다. 첫 게스트 아이유를 시작으로 양희은, 김범수, 이승철 등 내로라하는 라인업이 매주 금요일 저녁 9시마다 공개된다.

 

드라마의 재해석

첩보액션 장르를 사랑한다면 바이블로 자리 잡은 ‘본’ 시리즈를 모를 수 없다. 그 스핀오프 격인 미국 TV드라마 <트레드스톤>을 OCN이 상반기 중 독점 방영한다. ‘트레드스톤’은 본 시리즈에 등장하는 CIA 산하의 비밀조직 기관이다. 한효주와 이종혁 등 한국배우들이 출연해 더욱 화제가 됐는데 한효주는 비밀을 안고 있는 북한의 피아니스트로 등장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종이의 집>의 한국판 리메이크 라인업도 베일을 벗었다. 원작에서는 리더인 ‘교수’를 중심으로 한 범죄 전문가들이 조폐국을 점거하는 내용이었다면 리메이크작은 초유의 인질극에 초점을 맞춘다. 중심에서 극을 이끌어갈 냉철한 교수 역에는 유지태가, 그와 맞서며 협상을 진행할 경찰청 위기협상 팀장은 김윤진이 연기한다. 이 밖에도 도쿄에 전종서, 베를린에 박해수, 나이로비에 장윤주, 덴버에 김지훈이 정해졌다. 공개 시기는 미정이나 지난 3월부터 운영을 시작한 국내 ‘넷플릭스 콘텐츠 스튜디오’에서 촬영을 앞두고 있다.

 

‘백상’의 행방

제57회 백상예술대상이 부문별 최종 후보작을 발표하며 그 막을 올렸다. 웰메이드 드라마로 화제가 된 작품이 대거 포함된 TV부문 작품상에는 JTBC <괴물>,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tvN <악의 꽃>, 넷플릭스 <인간수업>, tvN <(아는 건 별로 없지만)가족입니다>가 올랐다. 5~7%대의 비슷한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들로 연기와 작품성에 있어 두루 호평을 받았다. 눈에 띄는 것은 지상파에 한하지 않고 OTT, 웹에서 제공하는 콘텐츠 또한 동일하게 노미네이트된 점이다. TV부문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를, 예능 작품상 부문에서는 카카오TV의 콘텐츠를 후보로 확정하며 현 콘텐츠 시장의 흐름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줄곧 화제의 중심을 유지하며 20% 후반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SBS <펜트하우스>는 연기상 부문에 다수 이름을 올렸다. 엄기준, 김소연, 신은경을 비롯해 김영대와 김현수 역시 신인 연기상 후보로 결정됐다. 의외의 수상, 감동적인 소감으로 이맘때를 장식해온 백상예술대상은 5월 13일 오후 9시 JTBC에서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