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식스의 오늘 [1]
한 해 3분의 1을 무대에서 보내던 데이식스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데이식스의 영케이, 원필, 도운이 잠시 시간을 멈추고 그들의 오늘을 들려주었다.
1년 중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날이 있어요? 지극히 개인적으로요.
영케이 제 생일이요. 중요한 날이죠.(웃음) 그리고 ‘마이데이(데이식스 팬클럽)’ 생일이요.
원필 저는 크리스마스 공연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항상 크리스마스에 공연을 하거든요. 한 해의 맺음이었는데 올해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도운 저는 12월 마지막 날. 한 해를 잘 끝냈다는 기분에 신나게 놀고 싶은 날이에요.
<얼루어>의 창간 17주년이 이달이에요. 데이식스는 2015년에 데뷔했으니, 벌써 데뷔 6년 차가 됐네요. 5년 사이 익숙해진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영케이 애교?
원필 아, 익숙해졌어? 난 아직도 안 익숙한데….
영케이 난 요즘 <아이돌 라디오>를 하면서 많이 익숙해졌단다.(웃음) 뭐든 가능합니다. 시켜만 주십시오!
도운 저는 멘탈 깨지는 거요. 연습을 할 때 다시 바닥부터 올라가야 된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거든요.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계속 하다 보니까 다시 또 올라가면 되지 하는 식으로 바뀌었어요.
좋은 거네요. 멘탈이 강해졌다는 거니까.
도운 오… 그런 것 같아요.
영케이 컨디션 안 좋은 날에도 컨디션 관리가 돼요. 그런 날에도 노래를 불러야 하니까요. 시켜만 주세요!
원필 다들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웃음) 또 우리 뭐가 익숙해졌지?
도운 내 언어에 익숙해졌다고 해.
원필 그건 아직 안 익숙해.(웃음) 아, ‘팬들과의 관계’요. 계속 느껴요.
인터뷰는 어때요? 익숙해졌나요?
영케이, 원필, 도운 맞아요! 정말 익숙해졌어요.
영케이 처음에는 제가 가장 많이 떨었어요. 말실수를 할까봐.
도운 가끔 추억을 꺼내보고 싶을 때 옛날 인터뷰 봐요. 웃긴 게 되게 많아요. 실수도 많고요. 다 너무 웃겨요.
진지하게 묻는데, 데이식스가 웃긴 그룹이에요?
원필 네, 저희 다 웃겨요.(웃음) 처음엔 콘서트 토크 시간에 얘기도 잘 못했어요. 양만 많고 재미도 없었는데, 점점 재미있어지고 있어요. 그리고 도운이는 정말 말이 늘었어요.
영케이 도운이는 언어가 달라졌죠.
도운 주변에서 그렇다고 하니까 감사히 받아들이겠습니다.
서로의 첫인상은 어땠어요?
도운 원필이 형은 처음부터 장난기 많은 형이었고 영케이 형은 은근히 날카롭고 섹시하게 생겼잖아요? 그래서 처음에 멋있고 무섭다고 생각했어요. 카리스마 있어 보였어요.
영케이 저는 도운이를 오디션 영상으로 처음 봤어요. 진짜 드럼만 쳤어요. 한쪽 턱만 내밀고 왼쪽만 보고 아래 보면서.
도운 맞아. 그렇게 해야 드럼이 잘 쳐지는 것 같았어.(웃음)
영케이 거기에 흰 티셔츠에 까만 롱 카디건을 입고 드럼을 치고 있어서, ‘성격 좀 있겠구나’ 싶었는데 만난 날 깨졌습니다.(웃음) 원필이는 반삭 하고 교복 입고 있었고 활짝 웃고 있는 게 첫인상이었어요.
원필 저희가 드럼을 기다리고 있던 중이라 도운이를 처음 봤을 때 정말 반가웠어요. 또 제가 집에서는 누나가 있어서 남동생이 있었음 했거든요. 도운이 들어오니 막내도 탈출하고 아주 좋았죠. 영케이 형의 첫인상은 ‘열정맨’이었어요. 뭐든 빡세게 해서, 뭔가 나랑은 다른 장르의 사람이다… 생각했어요.
예전 <얼루어>와의 인터뷰를 보니 “데이식스는 아이돌 밴드인가요? 아이돌인가요? 밴드인가요?”라는 질문이 있더군요. 이 질문을 여전히 받고 있나요?
영케이 받긴 받아요. 그런데 정말 예전에 비해서 횟수가 많이 줄었어요. 얼마 전에도 한 번 받았지?
원필 저희는 어느 쪽이든 전혀 상관이 없어요.
대답도 마음도 정한 건가요?
영케이 저는 정한 것 같아요. 사람들이 저희를 아이돌로 여겨준다면 아이돌도 좋은 거고, 음악하면 뮤지션도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만 잘 하면 어떻게 불리든 상관없어요.
데뷔 이래 방송보다 공연 위주로 활동을 해왔어요. 장점과 단점을 말한다면요?
원필 장점은 팬분들과 자주 소통할 수 있다는 거예요. 공연을 워낙 많이 했어요. 작년에만 100회를 했어요. 저희도 공연 덕에 많이 성장했고, 팬들과 유대감이 많이 생겼어요. 지금도 그 점은 너무 좋아요.
도운 저는 단점은 없었다고 생각해요. 방송을 잘 안하니까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있는데, 사실 저는 사람들이 저를 못 알아보는 게 좋거든요.(웃음) 공연은 저희만의 기반을 다질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도 많은 도움이 됐어요.
영케이 굳이 단점을 꼽으라면 지금 저희가 6년 차인데, 아무래도 방송을 많이 해온 분들에 비해서는 방송 실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 긴장할 수도 있고, 언제 멘트를 쳐야 하는지 모를 수 있고요.
작년엔 100회를 했던 공연을 올해는 쉬고 있겠군요.
원필 올해 1월까지 유럽 투어를 끝낸 후로는 못 했어요. 공연 냄새를 맡고 싶어요. 공연장 특유의 냄새가 있거든요. 그게 너무 그리워요.
영케이 화약냄새도 있고, 음향 장비 같은 기계냄새도 섞여 있고 정말 ‘공연장 냄새’가 있어요. 무대 위에서 뛰어 놀아야 스트레스가 풀려요. 방송은 카메라를 보고 하지만 공연은 사람을 보고 하거든요. 내가 못 했을 때도, 잘했을 때도 반응이 다 있고 다 느껴져요. 그리고 등장할 때 팬분들이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정말 기분이 좋거든요.
그런 아쉬움이 지금 만드는 음악에도 영향을 주고 있나요?
영케이 영향이 물론 있어요. 멜로디나 가사, 분위기, 모든 것에 저희가 느끼고 있는 것과 환경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데이식스 곡은 모르고 들어도 들어보면 데이식스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지금도 앨범을 만들고 있고요, 곡 작업은 언제나 하고 있습니다.
데이식스는 멤버 모두가 연주를 하고, 또 모두가 보컬로 나서죠. 서로의 목소리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해요?
원필 영케이 형은 레드와인 같아요. 섹시한 느낌도 있고 안정적인 느낌도 있죠. 성진이 형이랑 제가 가요 느낌이라면 제형이 형과 영케이 형은 담백한 팝적인 요소가 강해요. 저는 제형이 형 목소리를 <케이팝 스타> 나왔을 때부터 좋아했는데, 저희 팀에 와서 너무 신기했거든요. 제일 탐나는 목소리예요. 성진이 형은 국밥 같아요. 진해요.
영케이 최근 치고 올라오는 보컬이 있어요. 도운이라고.(웃음) 하얀 도화지 같은 느낌? 저희는 원래 보컬리스트였지만, 도운이는 아니었어요. 그래서인지 노래를 한다기보다 해석을 해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아요. 굉장히 순수하게 들리는데, 그게 가장 진정성이 있어요. 도운이는 말하듯이 노래할 수 있는 저희의 히든카드예요.
도운 제가 열심히 해야겠네요.
영케이 원필이는 어디에서나 돋보이는 음색이죠. 본인은 잘 모르는데, 저희 노래를 듣다가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포인트가 원필이 파트라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어요. 안 섞이는 ‘튐’이 있는데 저희는 잘 어우러지죠. 처음엔 저희도 서로 다 안 섞였거든요.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고 각자 들어온 음악도 달랐지만 계속 합을 맞추면서 어우러졌어요.
도운 와…지금 얘기 되게 있어 보였어.(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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