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미와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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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라도 영화화, 그것도 상업영화화가 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이야기가 상업영화의 틀 안에서 제작되는 게 의미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한 김도영 감독의 말이 그냥 들리지 않는 이유다. 실제로 <82년생 김지영>을 읽는다는 것만으로도 여성 셀러브리티들은 악플에 시달렸다. 어떤 마음으로 정유미가 이 작품을 선택했는지는 그만 알고 있을 일이지만 많은 사람이 정유미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을 것이고, 나 또한 그중 하나다. <폴라로이드 작동법>, <사랑니> 같은 초기작부터 <케 세라세라> <연애의 발견> <로맨스가 필요해> 같은 로맨스 드라마, <가족의 탄생>, <좋지 아니한가> 같은 영화에 이르기까지 정유미는 현실이 아닌 캐릭터를 연기한 적이 없다. 아니, 오히려 캐릭터들이 정유미를 빌려 현실이 되곤 했다. 그 현실의 공기는 관객의 공감을 여지없이 자아내고, 결과적으로 영화를 빛나게 해주었다. 감독의 말처럼 평범함을 연기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건 배우 정유미가 가장 잘하는 일이기도 했다.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여성이 현실이라고, 진짜 나의 이야기라고 말해온 이야기는 영화 속에서도 더욱 현실이 될 수 있었다. 83년생 정유미가 김지영으로 존재한 <82년생 김지영>은 원작을 각색하고 스토리를 더해 10월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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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허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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