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지금 우리는 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 팝 스타들의 공연 다시 보기를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밀레니얼을 장악했던 그녀들이 2019년 패션 신을 자극한 것. 보다 모던하고 컨템퍼러리하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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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밀레니얼을 맞은 브리트니는

그런 때가 있었다. ‘…Baby One More Time ’을 외치며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깜찍한 소녀의 모습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때가. 199 9년 데뷔해 교복을 입고 수줍은 듯한 표정으로 노래를 부르던 브리트니는 2000년 밀레니엄을 맞아 섹시한 여전사의 모습으로 다시 등장했고,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과 함께 본격적인 틴팝(10대를 타깃으로 한 대중음악)의 시대를 열었다. 음악과 함께 그녀를 변신시킨 건 다름아닌 패션 스타일. 잘록한 허리와 복근을 강조하기 위한 타이트한 톱, 대담하게 어깨를 드러내는 오프숄더나 탱크톱, 다리가 길어 보이는 플레어 팬츠나 쇼츠는 어느덧 그녀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이 같은 스타일은 같은 해 두 번째 앨범 <J.LO>를 발표한 제니퍼 로페즈에게서도, 로우 라이즈 카고 팬츠를 시그니처 룩처럼 입고 무대를 활보한 그웬 스테파니에게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2000년대 초반을 풍미한 스타일이다. ‘유행은 돌고 도는 것’이라는 말은 이번에도 유효하다. 알렉산더 왕, 짐머만, 3.1 필립 림 등의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또한 이 밀레니얼 디바들의 룩을 2019년 버전으로 입는 방법을 새롭게 제안한 것. 벨라 하디드, 카이어 가버 등이 심플한 크롭트 톱에 보이시한 카무플라주 팬츠를 입고 종종 등장하는 걸 보니 가히 2000년대 스타일의 귀환을 실감하게 된다. 이번 시즌 화려했던 디바들의 공연 무대를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할 이유가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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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S & ITEMS

그녀들의 스타일을 2019년 버전으로 누릴 수 있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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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스포티한 크롭트 셔츠는 3만9 천원,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Adidas Originals). (아래) 메시 소재와 레이스를 레이어드한 톱은 80만원대, 알렉산더 왕(Alexander Wang)

복근을 드러낼 것

안타깝게도 이 시대는 브리트티 스피어스, 그웬 스테파니, 제니퍼 로페즈 등 탄력 있는 복근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그녀들이 온갖 무대를 누빌 때였다. 그러니 그녀들이 입은 스타일이야 오죽할까. 방법은 간단하다. 횡격막이 드러날 정도로 톱은 짧게 입을수록 더 팝스타스러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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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네온 컬러 스트랩 힐은 가격미정, 베르사체(Versac e). (아래) 스터드 장식 샌들은 3 9만7천원, 아쉬(Ash).

힐은 미니멀하고 아찔하게

터프한 카고 팬츠에도 힐은 아찔하게 신을 것! 90년대에서 영감을 받은 심플한 스틸레토와 메시 포인트 슈즈를 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 미니멀하지만 다리가 길어 보이도록 높은 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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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실버 글리터 라이닝을 더한 팬츠는31만9천원, 로맨시크(Romanchic). (우) 실버 조거 팬츠는 43만원, 준지(Juun.J).

로우 라이즈 혹은 카고 팬츠 다시 보기

드러낸 허리가 상대적으로 더 얇아 보이도록 치골을 살짝 드러내는 게 팁이다. 힙이 커 보이도록 펑퍼짐한 카고 팬츠를 고르거나 다리가 길어 보이는 플레어 팬츠를 입는다. 90년대부터 카고 팬츠를 즐겨 입던 그웬 스테파니의 스타일은 지금 벨라 하디드와 카이아 가버의 잇템이 되었으니 참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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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코인 백이 달려 있는 벨트는 가격미정, 살바토레 페라가모(Salvatore Ferragamo). (아래) ‘C’ 로고를 체인형으로 만든 벨트는 1백20만원대, 끌로에 바이 네타포르테 (Chole by Net-A-Porter).

화려한 벨트는 필수!

허리를 강조한 스타일인 만큼 벨트의 역할이 중요하다. 바지 위를 든든하게 받쳐줄 볼드한 벨트는 필수 아이템. 블링블링 주얼리처럼 보이는 체인 벨트부터 터프해 보이는 와이드 벨트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많이 보이는 벨트백으로 포인트를 줘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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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볼드한 후프형 귀고리는 가격미정. 존 하디(John Hardy). (아래) 도트 패턴 선글라스는 57만원, 펜디(Fendi).

포인트 액세서리 선택하기

강렬한 여전사 느낌을 물씬 풍기게 룩을 마무리하려면 무기가 필요하다. 메탈릭한 분위기의 주얼리나 커다란 후프형 귀고리, 시선을 사로잡는 유니크한 디자인의 선글라스를 선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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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체인 디테일을 더한 비대칭 슬리브 톱은 49만원대, 끌로에(Chlo e). (우) 슬림한 홀터넥 톱은 30만원대, 알렉산더 왕.

허리 라인이 자신 없다면 어깨를 노출할 것

과감한 커팅으로 시선을 끄는 방법이 꼭 크롭트 톱뿐만은 아니다. 홀터넥이나 비대칭 숄더톱으로 어깨를 드러내보자. 대신 너무 과한 디자인보다는 미니멀하고 간결하게 노출하는 것이 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