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EW ORANGE
쨍한 주황색에서 벗어나 브라운 오렌지와 레드 오렌지, 옐로 오렌지로 다양한 변주를 시도하는 뉴 오렌지 컬러의 향연이 이번 시즌 여자들의 얼굴 곳곳에 드리울 예정이다.
‘언제적 유행한 오렌지인데, 이제 와서 무슨 트렌드?’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 충분히 이해한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이효리가 바른 맥의 립스틱 ‘모란지’ 컬러가 히트하면서부터 오렌지는 매년 유행해왔으니까. 봄만 되면 뷰티 에디터들이 ‘칙칙한 얼굴엔 오렌지 컬러를 바르세요’와 같은 솔루션을 내놓았을 만큼(나 또한 그들 중 한 명이었음을 고백한다) 오렌지만큼 생명력 있는 컬러도 없다. 그래서 안색을 드라마틱하게 살리는 요술을 부리기도 하지만, 때때로 얼굴의 다른 색과 끝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동동 떠 보일 때도 있다. 이런 양날의 검 같은 오렌지 컬러에 대한 접근성을 좀 더 높이기 위해 최근 뷰티 브랜드들은 오렌지에 브라운 한 스푼, 레드 한 스푼을 넣어 오렌지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지방시 뷰티의 박지현 트레이닝 매니저는 ‘지금 가장 트렌디한 오렌지색은 여러 가지 컬러가 믹스된 것’이라고 정의했으며, 조르지오 아르마니 교육부의 김민희 과장도 전과 달라진 오렌지 컬러를 조명했다. “몇 해 전만 해도 포스터 물감에 가까운 네온, 비비드 오렌지가 강세였지만 최근엔 자연스러운 색감의 오렌지가 많아졌죠. 덕분에 다양하고 세련된 톤의 오렌지를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다가오는 2월 말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한국 여성들만을 위해 출시할 ‘술탄’이 이에 부합하는데, 사계절 내내 룩에 상관없이 바를 수 있는 웨어러블한 브라운 오렌지색이다. 에스쁘아도 이러한 행보에 동참 중. 2월 말 ‘오렌지 밋츠 브라운’ 컬러의 립스틱을 선보인다. 에스쁘아의 BM팀 김선은 “전반적인 메이크업 트렌드가 ‘MLBB’처럼 차분한 컬러를 지향한 것도 오렌지의 다양한 변주에 한몫했죠”라며 신제품을 출시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렇다고 오렌지가 한없이 차분해지기만 하냐고? 아니다. 톰 포드 뷰티의 신관홍 과장은 레드 오렌지 컬러나 코랄 오렌지 역시 유행할 거라 이야기하며 오렌지의 새로운 모습을 예견했다. 브랜드의 이러한 입장을 뒷받침하기라도 하듯, 이번 시즌 백스테이지에서도 브라운 오렌지와 라이트 오렌지, 레드와 믹스된 오렌지 등 개성 넘치는 오렌지 색들이 경쟁하듯 매력을 뽐내는 중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해야 하는 건? 오렌지 메이크업 제품을 쇼핑하는 것뿐! 브랜드가 신제품을 줄줄이 선보이는 만큼 우리는 고르고 즐기기만 하면 된다.
ORANGE IS COLORFUL
오렌지라는 하나의 카테고리 안에서도 다양한 색감을 자랑하는 신상 오렌지 메이크업 제품들을 소개한다. 립스틱과 블러셔, 아이섀도까지 제품군도 다양하다. 원 포인트 메이크업이 대세로 떠오른 만큼 한 부위에만 레드 오렌지 컬러를 강렬하게 바르는 것도 좋고, 부드러운 오렌지 색감을 눈가와 뺨, 입술에까지 자연스럽게 블렌딩하듯 발색해 옴브레 메이크업을 하는 것도 이번 시즌에 시도해볼 법한 메이크업이다.
1 에스쁘아의 노웨어 립 업 #4 오렌다. 4.6g 1만7천원.
2 레어카인드의 오버프리즘 립 라커 #코랄 스쿼시. 4.5g 1만8천원.
3 네이처리퍼블릭의 바이플라워 트리플 머랭 틴트 #05 코랄 탠저린. 4.5g 1만1천원.
4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립 마그넷 #200 앰버술탄. 3.9ml 4만6천원대.
5 에스쁘아의 립스틱 노웨어 파워 매트 #오렌지 밋츠 브라운. 3.7g 2만원.
6 디에고 달라 팔마의 파우더 블러쉬 #13 오렌지 피치. 5g 4만3천원.
톰 포드 뷰티의 아이 컬러 쿼드 #04 레오파드 선. 옐로빛이 도는 오렌지색 섀도를 중심으로 음영 컬러들로 구성된 아이 팔레트. 9g 11만원.
나스의 에프터 글로우 립밤 #뱅뱅. 은은한 생기를 더해주는 오렌지 코랄 컬러와 촉촉한 보습력을 갖춘 틴티드 립밤. 3g 3만7천원.
디올의 디올 어딕트 립 맥시마이저 #004 코랄. 경쾌한 코랄 오렌지빛의 립글로스. 반짝이는 광택이 입술의 볼륨을 극대화한다. 6ml 4만2천원.
지방시 뷰티의 프리즘 블러쉬 #N10 파워. 감귤색에 가까운 옐로 오렌지 컬러와 레드 오렌지 컬러로 구성된 블러셔 팔레트. 6.5g 6만7천원.
로레알파리의 루즈 시그니처 #119 시그니처 코랄. 레드와 오렌지의 중간 컬러로 안색을 화사하고 생기 있게 만든다. 7ml 1만7천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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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 박정인
- 포토그래퍼
- KIM MYUNG SUNG, JAMES COCHRANE
- 도움말
- 김민희(조르지오 아르마니 교육부 과장), 김선(에스쁘아 BM팀), 박지현(지방시 뷰티 트레이닝 매니저), 신관홍(톰 포드 뷰티 교육팀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