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Y WIGS!

자르면 기르고 싶고, 기르면 자르고 싶다면? 가발이 정답! 모발 손상없이 이미지 변신시키는 이 마법 같은 아이템으로 이번 시즌 트렌드 헤어를 소화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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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릴리 로즈 뎁이 한 인터뷰에서 “Go on and try wigs!”를 외치면서 가발의 장점을 늘어놨다. 자신은 단 한 번도 머리를 염색한 적이 없으며 꾸준히 가발로 스타일링해왔다는 것. 모발 손상없이 다양한 헤어 트렌드를 맘껏 경험해볼 수 있고, 이미지 변신도 자유롭다는 이유에서다(그녀의 SNS에는 가발을 착용하고 찍은 사진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스타일링용 가발을 애용하는 여성이 많아지는 추세인데, 용도별로 부분 가발, 반 가발, 통 가발 등 종류가 수십 가지다. 트렌드에 맞춰 스타일도 다양해졌고 생각보다 티도 안 난다는 사실! 그렇다면 올해 트렌드 헤어 연출은 가발의 힘을 빌려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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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Y BANG

이번 시즌 프라다, 구찌, 펜디 쇼에서 유독 베이비 뱅이 눈에 띄었다. 눈썹 위로 껑충 올라간 앞머리가 어려 보이는 효과를 주는 것은 물론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이토록 귀여운 베이비 뱅을 가발로 연출하고 싶다면? 앞머리 가발을 내 이마 넓이와 원하는 길이에 맞춰 자르면 된다.

SHOPPING TIP 두 가지를 확인하자. 숱이 풍성한가, 그리고 자신의 머리색과 비슷한 색상인가.
HOW TO 지그재그로 가르마를 탄 뒤, 가발이 눈을 가리지 않도록 정수리 앞 적당한 위치에 고정 핀을 꽂는다. 그 다음 가발을 살짝 들고 꼬리빗을 이용해 안쪽 모발만 반대 방향으로 빗어줄 것. 보기 좋게 볼륨이 생기고 너무 짧게 커팅되는 것을 방지한다. 이 상태에서 가위를 들고 눈썹 위 손가락 한 마디 높이까지 자르는데, 가지런히 자르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들쑥날쑥한 게 베이비 뱅의 매력이니까! 길이까지 완벽히 맞췄다면 가발과 내 머리의 경계가 티 나지 않게 손가락으로 비벼준다. 생각보다 인위적이지 않다.
앞머리 가발 관리법 이마에 닿는 가발 안쪽은 땀과 유분에 의해 쉽게 손상된다. 착용 후 스프레이 공병에 물을 담아 가볍게 뿌리고 닦아줄 것. 오랫동안 보관할 때에는 물미역처럼 축 가라앉지 않도록 헤어 롤에 말아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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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GH WAVE

최근 에트로, R13 쇼의 백스테이지 풍경은 해변가라고 해도 믿길 정도로 리드미컬했다. 모델들이 바닷바람에 흩날리는 것처럼 파슬파슬한 비치 웨이브 헤어를 연출했기 때문. 공들이지 않은 듯 무심한 물결 모양이다. 이렇게 매력적인 비치 웨이브를 가발로 소화하려면 내 머리에 자연스럽게 컬을 더하는 반 가발이 제격이다. 티 나는 정수리 부분을 제외하고 귀 뒤로 반쪽만 쓰면 된다.

SHOPPING TIP 내 머리와 잘 어우러져야 하므로 가발 단면의 두께가 얇고 부드러운 것으로 골라야 한다.
HOW TO 귀에서 직선으로 올린 경계를 기준으로 앞머리는 남기고 뒷머리만 하나로 낮게 묶은 뒤, 반 가발 고정 핀을 경계에 맞춰 꽂는다. 뒤쪽까지 뜨지 않게 차례차례 당겨서 내 머리에 최대한 밀착시키는 게 중요하다. 이제 정수리 쪽 내 머리 일부를 뒤로 넘겨가며 반 가발과의 경계를 얇게 덮는다. 머리가 잘 넘어가지 않는다면 꼬리빗에 스프레이를 뿌려 빗어가며 가릴 것. 마지막으로 굵은 빗이나 손을 이용해 부드럽게 털면서 반 가발과 내 머리가 이어지도록 하면 된다.
반 가발 관리법 긴 반 가발은 엉킴에 주의해야 한다. 심하게 엉켰을 땐 세척하며 살살 풀어주자. 샴푸로 만든 거품 물에 가발을 담가 머리 위부터 중간, 아래까지 꾹꾹 누른다. 깨끗한 물에 두세번 헹군 다음, 수건으로 눌러 물기를 제거한다. 이때 고열사 제품이라도 변형 위험이 있으니 드라이기 사용은 금물! 꼭 자연 건조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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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IE HAIR

2019 봄/여름 지방시, 짐머만 컬렉션에 선 모델들이 모두 신비로운 느낌을 뿜어낸 데에는 헤어의 역할이 컸다. 옆머리, 뒷머리까지 짧게 잘라 요정처럼 오묘한 매력의 픽시 헤어를 선보인 것. 장난기 넘쳐 보이기도 하고 우아해 보이기도 한다. 상반된 매력을 동시에 선사하는 이 헤어 역시 가발로 연출하기 쉽다. 통 가발이라 티가 안 날 순 없지만 직접 자르고 나면 되돌릴 수 없으니 픽시 헤어를 고민 중이라면 가발부터 도전해보자.

SHOPPING TIP 내 머리를 빠짐없이 감춰야 하기 때문에 머리 전체를 덮는 통 가발 형태인데, 두상이 부해 보일 수 있으니 고정 핀이 내 머리와 잘 밀착되는 위치에 있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HOW TO 가발을 골랐으면 먼저 가발 망을 쓰고 그 안에 내 머리를 집어 넣는다. 끝부분을 잘 포개어 감싼 뒤 U자 핀을 이용해 단단히 묶고, 통 가발의 고정 핀을 앞머리부터 옆, 뒤 순서로 꽂아가며 불편하지 않도록 자리 잡는다. 속에 뭉친 머리는 손가락을 넣어 골고루 펴주면 된다.
통 가발 관리법 통 가발은 무게가 있어 상자에 넣어 보관하면 모양이 눌리고 망가진다. 무조건 가발걸이에 걸어 서늘한 곳에 둘 것. 주기적으로 빗질을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가발용 헤어 에센스를 뿌리고 아래, 중간, 위 순서로 부드럽게 쓸어 내린다.

    에디터
    황혜진 
    포토그래퍼
    CLEMENT PASCAL, JAMES COCHR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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