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연애에서 살아남기
매일같이 마주치는 옆 부서 김 대리가 ‘똥차’였던 구남친을 잊게 할 ‘벤츠’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내연애는 공적 영역인 회사에서 하는 연애인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사내연애를 위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들.
To Do
1 사내 평가단에 물어보자 ‘그는 몇 점?’
본격 사내연애를 시작하기 전 ‘썸’을 타는 과정이라면 동료들을 통해 상대방의 평판을 확인해보자. 일을 성실하게 하는지, 성격은 괜찮은지, 술버릇이 나쁘거나 여자관계가 복잡하지는 않은지 등. 직장 동료들은 당신의 ‘썸남’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다. 집에 가면 돌변하는 두 얼굴의 남자만 아니라면 평소 행동거지를 파악하기 유리하다. 단 신상 조회를 티 나게 해서는 안 된다.
2 사내연애만의 설렘과 짜릿함을 즐겨라
나도 몰랐던 책상 서랍 속 초콜릿, 피곤한 회의가 끝난 후 책상 위 비타민, 비 오는 날 갑자기 나타난 우산. 사내연애로만 즐길 수 있는 알콩달콩한 ‘서프라이즈’다. 비싼 선물이 아닌 작은 걸로도 서로에게 감동과 기쁨을 줄 수 있다. 또 복사기 앞, 휴게실, 엘리베이터 안 등 장소 불문 마음만 먹으면 어디서든 애정을 확인할 수 있다. 퇴근할 때 나에게만 하는 그의 달콤한 눈짓 하나에도 하루의 피로가 풀리는 법. 비공개 연애라면 당연히 들키지 않게 조심해야겠지만, 그렇다고 사내커플 사이에서만 가능한 짜릿함까지 포기하지는 말길.
3 출퇴근 시간 100% 활용
사내연애의 장점은 따로 데이트할 시간을 만들지 않아도 될 정도로 얼굴 볼 시간이 많다는 것! 출퇴근 장소가 같으니 아침에 일찍 만나 커피 한잔하며 공부를 하거나, 저녁에 같은 취미를 즐기는 자기계발형 커플이 될 수 있다. 단, 매일 얼굴을 보다 보니 짧게 만나도 오래된 연인처럼 느껴지고 쉽게 질릴 수 있다. 주 2~3회 정도로 출퇴근 데이트 스케줄을 조정해라. 연애에도 어느 정도 거리와 휴식이 필요하다.
4 서로에게 든든한 카운슬러가 되어주기
같은 업종, 같은 회사에서 일하기 때문에 서로 왜 힘든지, 어떤 고민을 하는지 더 잘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사내연애의 좋은 점 중 하나.괴롭히는 사람에 대한 뒷담화도 함께 할 수 있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 대한 뒷담화는 해봤자 듣는 상대방은 공감하기 어렵다. 서로의 업무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대화의 소재가 풍성하고 커리어와 미래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가 편하다. 비공개 연애 중이라면 업무적으로 상대방을 칭찬하는 말을 슬쩍 흘려서 그의 평판을 높여주자.
Don’t Do
1 오지랖을 부르는 공개연애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사내연애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아무리 예쁘고 잘생겨도 사내연애는 안 된다’고 답변한 직장인이 16.9%였다고 한다. 지금 같은 자유연애 시대에도 무려 다섯 명 중 한 명은 사내연애는 위험하다고 답한 것이다. 그러니 청첩장 돌릴 게 아니라면 무조건 비공개로 사귀는 편이 좋다. 공개연애를 할 경우 ‘결혼은 언제 하냐’는 질문을 1년 내내 들을 수 있는데다가 당사자들이 없는 술자리에서 안주거리가 되기 십상이다. 연애는 하되 공식적으로 알리지 말 것. 행여 누가 물어봐도 아니라고 딱 잡아떼라. 이런 일에 솔직해질 필요는 없다.
2 속도를 줄여라
아는 사람과 행동 반경이 겹칠 수밖에 없는 사내연애에서는 ‘괜찮은 남자’라는 확신이 들기 전에 너무 빨리 진도를 나가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알고 보니 여자친구가 있다거나, 동료들에게 여자와의 관계를 시시콜콜 떠벌리고 다니는 입이 가벼운 타입일 수 있다. 보는 눈이 많은 사무실이나 회식자리에서 들끓는 욕망을 참지 못하고 스릴을 즐기는 것도 금물. 회식에서 식탁 밑으로 서로 다리를 비비고 있으면 아무도 모르는 것 같지만 누군가는 보고 있다.
3 사적 감정을 공적 영역에 끌어들이지 말기
연애 문제로 다투게 되더라도 사무실에서는 절대 티를 내서는 안 된다. 당신들의 사내연애를 눈치 채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농후한 주변 동료들이 불편해진다. 보통의 연애라면 각자 시간을 가지면서 감정을 추스를 수 있지만 감정이 채 풀리지도 않은 상태에서 당장 다음 날 아침 얼굴을 또 봐야 하는 사내 연애에서는 그렇게 하기 힘들다. 하지만 공과 사를 엄격히 구분할 것. 본인들도 불편하겠지만 주변 사람은 무슨 죄인가! 어떻게든 빨리 화해하는 게 답이다.
4 헤어질 때를 대비한 멘탈 강화
사내연애를 말리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분명하다. 헤어지면 그보다 더 곤욕스러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별을 고하고 나서도 자주 보게 되니 미련과 아쉬움이 쌓이고, 상대방이 새로운 연애를 시작하면 실시간으로 알게 되기 때문에 더 괴롭다. 물론 상대방이 연애를 시작하면 경쟁심에 불타올라 더 좋은 남자를 만나기 위해 노력할 수도 있지만 그 또한 감정소모가 심한 일이긴 마찬가지다. 사내연애의 후폭풍으로 이직이나 퇴사하는 일이 없도록 정신력을 키워야 한다.